여행, 나들이/국내 기타 나들이

제천 단양 가볼만한곳, 가은산 둥지봉 새바위 등 경이로운 자연

해피콧 2017. 6. 2. 19:56
'); }
'); }

4월 10일 일요일 충북 단양에 가볼만한곳을 찾다가 둥지봉 산행을 다녀왔다. 최근들어 벌써 단양에만 세 번째인 걸 보면, 단양이라는 동네에는 뭔지 모르게 땡기는 그런 매력이 있는 것 같다. 단양인줄 알았더니 주소를 보니 둥지봉은 제천이란다. 단양과 제천의 인접한 곳에 위치해 있는 이곳 정말 좋다.수원에서 출발해서 영동고속도로, 중앙고속도로를 타고 단양에 도착, 옥순대교를 건너 옥순봉 쉼터에 차를 세운다.

사진에 산꼭대기에 새가 앉아있는 것 처럼 보인다. 새바위이다. 내가 꼽는 단양의 절경이다.  

오늘 등산의 테마는 둥지봉 부근의 산,  멋진 바위와 함께 어우러진 소나무 그리고 휘감아도는 청풍호의 절경을 감상하는 것이다. 자연의 경이로움을 느낄 수 있는 벼락바위, 새바위를 보는 것만으로도 의미가 있을만큼 멋진 곳이다. 게다가 멋진 소나무들이 마치 분재를 한 것 처럼 멋드러져 산행을 하는 내내 눈이 즐겁다. 또 앞이 탁 트인 곳에 다다르면 산과 바위, 소나무와 호수가 한눈에 들어와 눈앞이 시원해 지는 경험을 할 수 있다. 곳곳마다 만나게 되는 이런 즐거움 때문에 힘든 산행에서도 힘듦이 바로 바로 씻겨 내려가  재충전을 해준다. 그러니 힘든지도 모르고 산행을 하게 되는 묘한 곳이다.  

산행의 시작은 옥순대교 바로 옆에 옥순봉 쉼터에서 시작한다. 전망대와 산행로가 함께 있는 곳으로 올라간다. 가은산 방향의 산행코스에서 우리는 둥지봉으로 향한다. 자주 입산이 통제된다고 하는 곳이라 그런지 산길에 이정표도 하나 없는 것이 길을 잃기 십상이다. 하지만 산을 잘 아는 장인어른의 길안내로 이곳 저곳을 누비고 다닐 수 있었다. 

둥지봉으로 향하는 3거리에서 바로 둥지봉으로 향하기에는 코스가 너무 짧다는 생각에 일단 가은산 쪽으로 향한다. 가은산 꼭대기까지 가지는 않고 무명봉기점까지 올라갔다가 살짝 구경을 하고 근처에서 넓은 바위가 있어 점심 도시락을 먹는다. 산에 올라와 먹는 도시락은 이루 말할 수 없이 맛있다. 너무 많이 먹어서 배가 빵빵하다. 등산을 해도 배가 들어가지 않는 이유이다. 점심을 먹고 다시 아까의 3거리로 다시 향한다. 둥지봉에 도착, 하지만 둥지봉에서의 경관은 그리 볼 건 없다. 둥지봉 주변에 나무가 울창해서 주변을 다 둘러볼 수 있는 것은 아니었다. 숲 가운데 약간 솟은 큰 바위 정도였다. 최고의 경관은 둥지봉에서 벼락바위쪽으로 약간 내려가서 만날 수 있었다. 가는 동안 거대한 바위들이 넓게 펼쳐져 있고 약간은 위험한 지형이 계속 나온다. 군데군데 밧줄도 매어 있어서 계속 내려갈 수 있었다. 그렇게 내려가니 산 중턱에 거대한 바위가 능선처럼 펼쳐져 있는 데 봉우리도 아닌 데에도 불구하고 탁트인 경관이 보이며 너무너무 멋진 풍광을 보여준다. 정면으로는 강 건너 옥순봉이 우뚝 솟아있고 오른편으로는 옥순대교가 보이는 풍경에 두 눈이 시원~ 해 진다.


그리고 골짜기로 한참을 내려가 보니 거대한 바위가 쩍 하고 갈라져 있는 것이 보인다. 보는 순간 이게 벼락바위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도끼로 찍어 쪼개진 것 같은 모양이다. 도끼바위라고 이름 붙여 놓아도 그럴싸할 것 같다. 가까이 다가가니 크기가 어마어마하게 크다. 바위 가운데 틈 사이에서 양쪽에 다리를 짚고 올라가 사진도 찍는다. 다시 산을 한참을 타고 올라가니 이번에는 그 유명한 새바위가 등장한다. 와~ 하는 탄성을 지르며 잠시 멍을 때린다. 정말 산 꼭데기에 새모양의 큰 바위가 놓여있고 그 아래에 바로 또 조그만 아기새모양의 바위가 있다. 꼭 닮은 바위 두개가 놓여 있는 모습이 마치 엄마새가 아기새를 돌보는 모습처럼 보인다. 아기새라 해도 사람 키만한 큰 바위이다. 누가 가져다 놓을 수 도 없었을 텐데, 누군가 일부러 여기에 가져다 놓은 것 처럼 절묘하게 놓여있다. 자연은 참 신비롭다. 이렇게 멋진 곳에 와있다는 생각에 뿌듯한 마음을 이루 설명할 수가 없다. 

이제 산에서 여기저기 헤메는 일정을 마치고 다시 옥순대교 방향으로 내려간다. 내려가는 발걸음이 가볍다. 이제 힘든 길은 없다는 생각 때문에 더 그렇게 느껴지는 듯 하다. 산을 다 내려와서 시계를 보니 총 5시간의 산행이었다. 하지만 그렇게 힘들지는 않다. 날씨 청명한 날 다시 또 와보고 싶은 곳이다.

이런 좋은 곳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산에 점점 빠져드는 나 자신을 발견한다. 앞으로도 단양은 매년 한두번 이상은 꼭 와야겠다는 생각을 하며 집으로 향한다. 집으로 가는 길에 충주 미륵사지에 들러 마의태자 미륵석불도 감상한다. 볼거리가 참 많은 곳이다. 월악산도 언젠간 한번은 와야지... 힘들다던데...

사진은 산행중에 만난 독특한 나무들, 멋진 풍경, 유명한 바위 그리고 4월에 느껴지는 생명의 꿈틀거림을 담아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