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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령 하면 늘 대천해수욕장이었다. 너무나도 당연히 대천해수욕장을 갔으니 말이다. 그만큼 보령 관광지 중 대천해수욕장이 유명한 게 사실이다. 심지어 내 머릿속에는 한동안 보령은 대천해수욕장밖에 갈 곳이 없다고 생각했었다. 대천해수욕장 그래서 참 많이 갔다. 해수욕을 하는 시즌에는 물론이거니와 그냥 바다에서 걷기밖에 못하는 시즌에도 보령에 가면 늘 찾았다. 그렇게 대천해수욕장을 좋아해서 자주 갔다. 하지만 이제는 몇 군데 왔다갔다 해보니 보령에 갈만 한 곳이 꽤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보령예술공원도 그 중 하나다. 보령 equal 대천해수욕장 이라는 공식을 깨준 곳이다.


우연히 갔다가 좋아서 다시 찾게 된 개화예술공원에 이번에 또 다녀왔다. 비가 내린 후 아직 촉촉함이 남아있는 날씨에 찾은 개화예술공원.  앗 그런데... 주차장이 비온 뒤에는 흙과 돌들이 젖어 시커멓게 된다. 석탄박물관이 근처에 있는데 흙에 석탄이 섞여 있는건가 싶다.  조심조심 걸어서 안쪽으로 들어간다.


작년에 방문했을 때 워낙 정보 없이 왔고, 의외로 좋았던 곳이라 기억에 좋게 남았었는데 오늘은 그 정도는 아니다. 이건 다 날씨 탓인 것이겠지. 비가 오고 하니 흙바닥이 시커멓게 변하고 걷기 어려워지니 첫인상에 영향을 준 것이다. 이걸 확신하게 된게 모산미술관 안에 있는 방명록을 살펴보다가 이런 비슷한 관리상태에 대한 지적글을 보고는 나와 같은 느낌을 받은 사람이 나만은 아니군 하는 생각이 들었다. 곳곳에 관리가 잘 안되어 있는 곳들이 있는 건 분명하다. 그리고 또 하나 동물들이 비를 맞고 흙바닥에서 뒹굴면서 생활해서인지 일단 비주얼이 상태가 안좋다. 사실 동물들이 뭐가 죄가 있겠나 싶다. 원래 동물들은 이렇게 살고 있고 우리가 단지 깔끔하게 보이지 않는 것일뿐. 동물들은 비와서 좋다 진흙에서 놀아서 좋다 하는 마음일게다. 비주얼과 관계없이 동물입장에서는 이게 더 스트레스 없이 행복하게 잘 살고 있다고 느낄 수도 있지 않을까.


 

개화예술공원에서는 볼거리가 크게 세가지 테마로 갈리는 것 같다.


하나는 모산미술관, 및 조각작품들

   - 모산미술관에는 미술작품들이 전시되어있고, 야외에는 거대 조각예술품들이 많다. 

   - 추측컨데 이곳 쥔장님의 작품 전시관인 것 같다. 


둘은 개화예술공원의 자연 및 동물들이다.

   - 중간에 연못을 빙 둘어 아기자기 예쁜 정원이 산책하기 좋고, 곳곳에서 보이는 동물들이 정겹다.


셋은 허브랜드 및 리리스카페

   - 하우스시설로 온대, 열대식물이 있고 분위기 극강의 리리스카페는 사진명소라는 생각이 든다.


공원의 모습은 지난 번에 포스팅의 내용이 있어 빠르게 스킵을 하도록 하겠다.

[여행, 나들이/국내 기타] - 보령 가볼만한곳, 개화예술공원 1편


[여행, 나들이/국내 기타] - 보령 가볼만한곳, 개화예술공원 2편 미술관, 허브랜드


리리스카페가 다시 보아도 예사롭지 않게 신기비한 곳인 것 같아 리리스카페 위주로 포스팅을 작성하려 한다.


허브랜드로 들어가면 반대편으로 나가는 길에 리리스카페가 있다. 감성 플라워 & 데코 리리스 카페라고 써있다. 정말 컨셉이 확실해서 이제껏 본 적이 없는 카페여서 감성플라워&데코라는 이름이 적절하다고 바로 인정할 수밖에 없다.


입구로 들어가려고하면 꽃보다 남자 F4에 출연했을 것 같은 선굵은 꽃미남 오빠가 핸드크림을 발라준다. 남자인 내가 봐도 잘생겼는데 여자 손님들이 보면 얼마나 설렐까 하며 잠시 웃음을 지어본다. 꽃미남 오빠가 손등에 핸드크림을 발라주는데 그 향이 어찌 향기롭지가 않겠는가. 시작부터 특별한 카페다.



카페 내부로 들어가보니 현실세계를 넘어서 초현실계에 온 것 같다. 기억 속 어딘가에서 본듯한 일러스트에서 느낀 그런 감성적인 느낌과 오버래핑이된다. 만화에서나 볼 것 같은 풍경들이 눈앞에 가득차 있다. 천장부터 시선이 미치는 모든 곳에 꽃이 있는데 그 분위기가 그냥 예쁘다의 느낌과는 사뭇 다른 묘한 아름다움이 느껴진다. 분명 예쁜 꽃인데 샤방샤방하다기 보다는 무언가 묘한 느낌이 나는데 뭐라 표현이 잘 안된다. 꽃의 색이 생생한 생화의 색감이 아닌 약간 물빠진 색감의 꽃들이라고 해야 할까? 그렇다고 예쁘지 않은 것은 아니다. 사진으로 따지자면 사진에 무언가 세피아톤을 입혀놓은 그런 색감이라고 해야 할까? 무언가 감성적인 느낌이다. 사진도 이렇게 색보정을 하는 이유가 감성적인 사진의 분위기를 연출하기 위해서인데 이 곳 리리스 카페도 정말 감성 플라워라는 말이 정말 맞구나 싶다. 게다가 여기 있는 모든 꽃이 생화라고 하니 내가 모르는 무언가 특별한 기술이 있는 게 분명하다. 멋진 자연을 보여준 여기 개화예술공원 야외에서의 힐링과 더불어 카페에서 가지는 티타임을 통해 분위기 있는 완벽하게 조화로운 감성충전을 해줄 것이 분명하다. 

 







조명들도 다 노란 빛의 조명으로 채워져 있어 분위기를 한측 돋운다. 중앙에 카페테이블이 놓여있고 한쪽 끝으로는 사진촬영 스튜디오처럼 사진을 찍으라고 소품들이 가득 장식되어있다. 연인들은 와서 인생샷을 건져보기 위해 도전해보는 것도 좋겠다. 


정말 많은 사람들이 사진기를 들고 사진을 찍고 연출하고 무언가 자기 나람의 작품을 만들고 있다. 예술공원에 있는 카페답게 모두 예술가로 만들어주는 것 같아 묘하게 어울린다. 스마트폰으로 사진찍는 사람도 많지만 별도의 카메라를 들고 사진 찍는 사람이 많다. 조명이 가득달린 화장대 같은 소품에서 사진을 찍으려면 줄을 서야 할 정도이다. 그밖에도 예쁜 아이템들이 가득 가득 너무 가득하다 못해 과할 정도로 가득 차 있는 공간이다. 


사람도 많아서 부끄러움이 많은 사람은 사진 찍을 엄두도 못내겠다. 사진 찍을만한 포인트들이 있다보니 그 장소에서 기다려서 사진찍고 있으면 뒤에서 기다리는 사람들이 쳐다보는 것은 당연하다. 그러니 여기서 사진 찍는 사람들 모두 예술인들이 분명하다. 남들의 시선 따위는 아랑곳하지 않을 수 있는 그런 끼가 있는 사람들이 대부분인 것이다. 사진을 찍으려고 해도 사람들이 너무 많아서 스마트폰을 윗방향으로 향하고 찍게 된다. 최대한 다른 사람들을 찍지 않으려고 애쓰다 보니 정작 이 스튜디오공간의 사진은 전체분위기의 사진이 없다. 클로즈업만 된 사진 몇 장 올린다. 





















리리스카페에서 나와 다시 공원의 곳곳을 산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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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에 살면서 화성과 화성행궁, 융건릉 등이 가까이 있어 자주 찾다보니 자연스레 조선왕조의 역사에 대한 관심이 생기게 되었습니다. 조선왕조실록 책도 사보게 되고 만화로 된 박시백의 조선왕조실록도 전집을 거의 다 사모았으니 쉽게 스쳐지나가고 이내 사라지는 관심은 아니었습니다. 여행을 하게 되면 자연스레 역사 유적지, 문화유산 등등을 찾아다니는 것으로 연결이 되었습니다. 좋은 문화유산을 보고 그 안에 숨겨져있는 이야기들을 알아가는 것에 흥미를 느끼고 있습니다. 이런 중에 오래전 다녀온 영월 청령포에 대해 다시 기억을 되새겨 보려 합니다.


꽤 오래전에 다녀온 청령포입니다. 주말이 되면 어디 갈까 하고 늘 생각을 합니다. 그런데 주말이 되기 전 평일때부터 생각을 하고 있었다면 좋았겠지만 때때로는 주말에 일해야 할 것 같아서 이번주는 어디 못가겠네 싶었다가 막상 주말이 되어서 쉴 수 있겠는데 싶어서 쉬게 되는 경우도 많습니다. 그럴 때는 어디 가볼까? 라는 생각만으로 일단 나가보자 라고 생각하고 떠난 여행이 하나둘 늘어나고 있습니다. 집에서 나와 무조건 영동고속도로를 타고보는겁니다. 그렇게 휴게소에 가서 목적지를 정할 수도 있습니다. 영동고속도로를 일단 진입합니다. 집에서 피곤해 있다가도 일단 나오면 또 에너지가 생기곤 합니다. 수원에서 강릉 방향으로 고속도로를 타고 나니 일단 이천, 여주, 원주, 단양, 충주, 제천, 영월, 평창 등이 생각이 납니다. 이렇게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이번 여행지를 결정을 합니다. 지난 번 다녀온 영월의 좋은 기억과 아쉽게 못가본 청령포가 생각나서 청령포로 향합니다. 


한 곳 여행지를 발견하고 좋은 기억으로 남으면 또 그 곳과 연관된 다른 여행지를 발견하게 될 확률이 높습니다. 당일치기로 여행다녀오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한번에 다 못보기 때문에 다시 가게 되는 경우도 있고요. 조선왕릉을 다 가보자는 마음도 생겨서 조선왕릉을 다 방문해보자는 생각도 했었습니다. 청령포도 조선왕조와 관련된 역사 유적이기에 꼭 한 번 가봐야지 가봐야지 하고 생각하다가 드디어 다녀오게 된 겁니다.

 


청령포에 다녀오고 나서 이 좋았던 느낌을 블로그에 포스팅하려고 생각을 합니다. 그런데 어느날 부터인가 포스팅을 작성하는 게 어려워집니다. 시간을 내서 컴퓨터 앞에 앉아서 집중해서 무언가를 해야 하는 이 쉽지는 않은 일임에도 참 즐거운데, 즐거웠는데, 자꾸 여건이 안됩니다. 그래서 어느날 부터인가 블로그 포스팅을 전혀 안하게 되었습니다. 한동안 재미를 느끼며 삶에 활력을 불어넣어줬던 블로그 포스팅이지만 다른 신경 쓸 일이 많아지니 늘 뒷전으로 미뤄두다가 결국 접은 것이죠. 


그래서 청령포 다녀온 이야기도 몇 년이 지난 지금에서야 하고 있습니다. 제게는 청령포 다녀온 이야기를 써야지 하는게 머리 속에 숙제처럼 남아있었습니다. 몇년이나 묵은 숙제죠. 잊었다가 어느날 다시 써야지 생각나고 그런게 반복됩니다. 


잠시 나에게 블로그 포스팅이란게 어떤 의미인지 생각을 해 보게 됩니다. 블로그에 글을 올릴 때 누군가 타인에게 정보를 줘야겠다는 생각만으로 포스팅을 작성하지는 않습니다. 제가 작성한 글을 읽고 누군가 재미있거나 정보를 얻을 수도 있지만 저는 제가 읽으려고 포스팅을 남기는게 더 주된 이유입니다.  처음 블로그에 글을 올리기 시작했던 때로 기억을 더듬어 보면, 내가 생활하면서 생각했던 것들 느꼈던 것을이 정말 소중하고 잊혀져버리면 너무 아깝다는 생각에서였습니다. 슬램덩크를 DVD로 빌려보면서 들었던 생각, 좋은 책을 읽었을 때 들었던 생각, 여행을 준비하면서 설레었던 감정, 좋은 여행지에서 보고 느낀 것 등 내가 살아있기에 느낄 수 있는 그런 감사한 마음들을 하나하나 놓치고 싶지 않고 간직하고 싶었습니다. 그런 마음에 취미로 사진을 찍게 되었고 더 나아가서 글로 남겨야지 라는 생각이었습니다. 


그렇게 하나하나 글을 작성하면서 너무너무 행복한 시간을 보냈죠. 처음에는 시간도 정말 많이 들였습니다. 블로그 포스팅하는 게 즐거웠지만 시간을 많이 내기에는 쉽지가 않아 부담이 되더군요. 그러면서 아내가 임신을 하게 되었고 점차 내가 오롯히 내 시간을 가진다는 게 어려웠습니다. 아이가 태어나니 정말 내 시간은 나만의 것이 아니었습니다. 정말 늘 정신없이 몰아치듯 몇년의 시간이 흘렀고 이제는 나만의 시간을 가지는 게 가능해져서 다시 블로그도 재정비하고 다시 열심히 글도 쓰면서 보내고 있습니다. 


영월 한반도 지형, 선암마을, 선돌 등 포스팅은 아주 오래전에 작성했었는데 그 글을 네이버블로그에서 티스토리로 옮겨왔습니다. 다시 그 글을 읽어보게 되었고 다시 예전 그 시간으로 돌아간 것 같습니다. 영월에 다시 관심이 생기고 그 때의 감정이 생생히 머리속에서 재현이 됩니다. 그리고 이후에 분명 청령포도 다녀왔었는데라는 생각이 났고 청령포 다녀왔던 이야기는 어디에 있지 하고 찾다보니 머리속에만 숙제처럼 남아있던 이야기인 것을 오랜만에 생각해내게 되었습니다. 블로그에 남기지도 않았었는데 하도 오래되다보니 어딘가에 포스팅을 남겼던 것으로 착각했던 것입니다. 청령포 다녀온 시점이 블로깅을 거의 중단하다시피 한 초기였기에 햇깔릴 만합니다. 그래도 마음에는 청령포 다녀온 이야기를 남기고 싶다는 생각을 오랫동안 잊어버리지 않았다는 것도 참 신기합니다. 지금는 블로그 활동도 다시 활발히 시작했으니 그 때 못다한 숙제를 늦었지만 다시 해보려 합니다.


사설이 잡설이되어 엄청 길어지네요. 사실 이런 생각의 흐름을 그대로 따라 작성하는게 제 스타일입니다. 모티브가 되는 생각으로부터 글을 써내려가다보면 중간에 맞아 이 생각은 전에 이런이런 생각 때문에 만들어진 생각이지 하면서 그 꼬리에 꼬리를 물게 됩니다. 처음 생각했던 그것과 연관이 있거나 연유가 되었던 사건들을 끄집어내는 것입니다. 긇을 읽는 사람위주가 아닌 글을 쓰는 사람이 다시 내가 읽기 위해서 작성하는 흐름입니다. 수필이란게 사실 독자와 작가가 서로 대화하듯 서로의 생각을 읽어내려가는 글이기에, 다소 정제되지 않은 생각의 흐름일지라도 날 것 그대로 보여주자는 생각으로 수정하지 않으려 합니다.    


(어짜피 포스팅 보시는 분들은 사진만 보시잖아요 ^^ 어설픈  자기변명을 해봅니다)



예전에 영월 장릉을 다녀오면서 단종에 대해 좀 알아봤던 내용이 있어 다시 한번 옮겨담습니다.


조선왕릉 장릉 단종에 관한 역사 이야기

http://happycode.tistory.com/442


문종과 현덕왕후 권씨 사이에서 태어난 조선 6대 왕입니다. 문종이 왕위에 올랐을 당시 병약한 것을 걱정해 황보인, 김종서 등과 집현전 학자인 성삼문, 박팽년, 신숙주 등에게 세자인 단종이 어린나이에 즉위를 하더라도 잘 보필할 것을 부탁하게 됩니다. 결국 어린나이에 단종이 왕위에 오르게 되고 황보인, 김종서 등이 대신 정치를 하게 됩니다.


한편 당시 세력을 키우고 있던 수양대군과 안평대군이 있었는데, 한명회 등의 무인세력을 휘하에 둔 수양대군이 야망의 기회를 봐 쿠데타를 일으키게 됩니다. 궁궐로 들어가 당시 실권을 잡고 있던 김종서를 죽이고 왕명을 사칭해서 당시 권력자들을 궁궐로 불러모아 모두 죽이거나 유배를 보내고 본인이 실권을 잡습니다. 이게 바로 계유정란입니다. 단종은 군대를 장악한 수양대군에 의해 이름뿐인 왕이 되었고, 이후 수양대군은 한명회 등 당시 계유정란의 성공에 일조한 세력들에 의해 스스로 왕이 되어 세조가 됩니다. 단종은 세조에게 왕위를 내주고 상왕으로 물러나게 됩니다. 단종은 자신을 보필하던 신하들은 아무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이런 큰일을 맞았으니 얼마나 두려웠을까요? 언제 죽임을 당할지 모른다는 두려움이 컸을 것 같습니다. 


이듬해 충신의 대명사 사육신, 생육신이 시도한 상왕복위사건이 실패로 돌아가자, 상왕에서 노산군으로 강봉이 되어 영월 청령포로 유배를 가게 됩니다. 청령포는 삼면은 강으로 둘러쌓이고 뒷면에는 절벽같은 산이 있어 마치 섬 같은 지형을 가지고 있는 데 이 곳으로 유배를 보낸 것입니다. 이렇게 격변하는 시대에 야망가들에 의해 휘둘리다가 유배지에서 생활을 하다가 다시 한번 금성대군의 단종 복위 계획이 실패로 돌아간 후 다시 노산군에서 서인이 되었고, 이후 끊임없이 자살을 강요당하다가 세조에 의해 사약을 받고 승하하였습니다.


어린 나이에 이건 아닌데 하는 생각을 했겠죠. 수양대군또한 대단한 능력자였을 것입니다. 성공적인 쿠데타를 성공했으니깡. 아마도 단종은 본인 능력으로는 어떻게 해볼 도리가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단종이 남긴 시를 읽어보면 그런 안타까와 하는 마음이 드러나니까요. 


그래도 다행인 것은 단종의 유해를 수습하는 자는 삼족을 멸하겠다는 엄명에도 불구하고 영월의 호장인 엄흥도라는 인물이 옳은 일을 하다가 화를 입는 것은 달게 받겠다며 충정으로 옥체를 밀장하였고 그 덕에 장릉을 만들 수가 있었던 것입니다. 거의 60년이 흐른 후 중종이 노산묘를 찾으라는 왕명이 있었고 25년이 흐른 후에 당시 영월 군수인 박충원에 의해 노산묘를 찾게 되어 왕릉의 모습을 갖출 수 있게 됩니다. 그 후 150년이 흐른 후 숙종 때가 되서야 왕으로 복귀되어 묘호를 단종, 능호를 장릉이라고 칭하게 됩니다.



단종에 관한 이야기는 드라마 역사극에서 몇번이나 나왔던 적이 있어 아마 드라마를 좋아하셨던 분이라면 역사학과 박사님들보다 더 잘 알고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이제는 청령포의 모습을 보도록 하겠습니다.


청령포를 수식하는 말중에 가장 묘사를 잘 한 말이 있습니다.

'남쪽으로는 측암절벽으로 막혀있고 북쪽으로는 굽이도는 강으로 막혀있는 천연의 감옥이다' 라는 말입니다.  

청령포는 역사유적지이면서 동시에 자연경관의 명소라는 걸 딱 눈치챌 수 있습니다. 

천연의감옥이니 자연이 만든 신비로운 모습을 볼 수 있는 곳입니다.


예전에는 청령포 전망대가 없을 때 다녀와서 청령포를 한번에 조망하는 사진을 찍지는 못했지만 지금 가게 된다면 청령포를 한번에 볼 수 있으니 위의 말을 한층 더 실감할 수 있을거라 생각합니다. 


청령포로 들어가려면 매표소에서 표를 사서 배를 타서 건너가야 합니다. 영월에 흐르는 동강의 아름다운 모습에 단종의 슬픈이야기가 묘하게 대비됩니다. 극과 극은 닿아있다는 말처럼 단종은 이런 아름다운 청령포에서 자연을 바라보며 자신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모습에 얼마나 슬펐을까 생각을 해봅니다. 그런 마음이 잘 드러나있는 단종의 시가 있어 소개합니다.

 

영월객사에서 지은 시      - 단종 -


원통한 새 한마리 궁에서 쫓겨나와

외로운 몸 그림자 푸른 산 헤매네

밤마다 자려 해도 잠은 오지 않고

해마다 한을 없애려 해도 없어지지 않는구나

울음소리 끊어진 새벽 산엔 어스름 달 비추고
봄 골짜기엔 피 토한 듯 떨어진 꽃이 붉어라
하늘은 귀 먹어서 이 하소연 못 듣는데
어찌하여 서러운 이내 몸 귀만 홀로 밝았는가

박시백의 조선왕조실록에 소개된 단종의 영월객사에서 지은 시





배를 타고 들어가면 천연의 요새 청령포에 도착합니다. 단종을 위해 호위하는 듯 키높은 소나무가 빽빽하게 지키고 있습니다. 조선왕릉의 뒤에도 소나무가 심어져 있습니다. 소나무가 살짝 릉쪽으로 기울어져 있어 마치 왕릉을 지키고 있는 모습처럼 보이는데 청령포는 입구부터 소나무가 빼곡히 지키는 모습입니다. 단종애사의 이야기와 어울려 이야기가 만들어집니다. 이곳으로 들어가려거든 나를 쓰러뜨리고 가라는 이소룡이 나온 영화를 상상해 봅니다. 소나무 숲으로 들어가면 또 다른 세계입니다. 바깥에서는 뙤약볕이지만 이 안은 서늘한 소나무그늘로 시원한 바람이 붑니다. 





청령포는 단종유배지로 유명하지만 단종이 이 곳 청령포에서 계속 유배생활을 한 것은 아니라고 합니다. 처음 청령포로 유배되었으나 그곳에 머물은 것은 얼마 되지 않는다고 합니다. 여름에 홍수의 위험이 있어서 영월객사 관풍헌에 옮겨살게 하였고 그 해에 생을 마감했기 때문입니다.


야사에는 이런 기록이 있다고 합니다. 금부도사 왕방연이 사약을 들고 왔으나 차마 전하지 못하고 엎드려 있자 단종이 스스로 목을 매고는 줄을 창 밖으로 빼내 당기게 했다고 합니다. 사약을 거부한 자살을 한 것이죠. 이 세상에서는 더 이상 살 수가 없음을 깨닿고 선택한 열 일곱살의 단종의 선택이었습니다.





















멀리 여행온 사람들의 지친 몸을 청령포에서 산책과 휴식을 하며 다시 재충전을 합니다. 이런 숲 그늘에서 좋은 공기를 마시면서 여유를 부릴 수 있는 여행자가 되어야지 하는 생각을 합니다. 늘 빡빡하게 짜여진 여행스케쥴은 이제 좀 지양하려고 합니다. 꽉 찬 마음이 들어있는 사진과 이야기를 건질 수 있는 여행자의 마음을 가져보자고 속으로 생각하며 들어갈 때와 반대로 그대로 돌아나옵니다. 처음에 들어가면서 사진으로 찍었던 눈으로 봤던 그 풍경이 그대로 다시 반대 순서로 보게 됩니다. 자연과 문화유산을 바라보며 내 마음속으로 들어왔던 청령포를 다시 제자리에 두고 나온다는 생각으로 포스팅을 마칩니다.



여행일 : 2011년 8월 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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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령에 다녀온 김에 대천해수욕장에 다녀왔습니다.

보령에 오게되면 대천해수욕장에는 거의 무조건 들르곤 합니다. 해수욕은 못해도 아이를 데리고 바닷가 백사장에 가서 뛰어놀려고 가는 것입니다. 바다라는 곳이 쉽게 갈 수 있는 곳은 아니라서 보령까지 갔는데 대천해수욕장을 안가는 건 좀 아까운 느낌이죠.


이번에는 강아지도 같이 가서 강아지와 백사장에서 같이 뛰어놀면 더 재미있을 것 같아서 맨발에 크록스를 신고 갔습니다.


대천 해수욕장에 올때마다 늘 보령머드축제 언제 하지 하고 물어보곤 합니다.

사실 우리나라에서 정말 대표적인 축제중 하나라서 늘 관심은 가졌지만 한번도 머드축제에 참가한 적은 없습니다.


작년인가 재작년엔가 보령머드축제 하는 날 행사장으로 갔었는데 너무 늦게 가서 놀지 못했던 적도 있었습니다. 사실 그 때는 몰랐습니다. 그냥 대천해수욕장에 가면 머드가 있고 그냥 머드에 뛰어들어가서 놀면 되는 줄 알았습니다. 늦게 가지 못했다 해도 놀지 못했을 거란 것을 뒤늦게 알게 되었죠.


보령머드축제라는 게 있다는 것만 알았지 어떻게 놀고 어떻게 진행되는지 전혀 알아보질 않았으니까요.

닥치지 않으면 미리미리 알아보질 않다보니 오히려 늦게 도착한 덕에 박탈감은 덜었지 않나 싶습니다.


그럼 잠깐 대천해수욕장에서 뛰어놀은 이야기 하기 전에


보령머드축제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 보령머드축제 TV광고 캡쳐


2018년 보령머드축제 일정

일정 : 2018년 7월 13일(금) ~ 7월 22일(일)

장소 : 대천해수욕장 머드광장 (시민탑광장 앞)

일반존과 패밀리존(키즈존)이 있습니다.

아이를 데리고 오시는 분이라면 패밀리존으로 예매하시면 됩니다.

패밀리존은 일반존에서 좀 거리가 떨어져 있습니다.

해변을 걸어도 되겠지만 거리가 1.5Km로 꽤 되므로 코끼리 열차를 이용하는게 좋습니다.


기타 정보는 보령머드축제 싸이트 링크입니다. 

http://www.mudfestival.or.kr


예매싸이트가 오픈을 했으니 반드시 예매를 해주세요. 현장에서는 발권이 안되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http://www.mudfestival.or.kr/exerciseProgram/entrance.html




머드에서 노는 것도 재미있겠지만 사실 머드축제는 공연과 쇼까지 함께해야 더 제대로 놀 수 있을 것 같은데요

아이와 함께 가면 그냥 머드 체험 하는것 정도에만 의의를 둬야 할 것 같습니다.


그렇다고 아이가 크면 그 때 가면 아빠는 이미 나이 많은 아저씨가 되어있을 텐데

그렇다고 지금 아이를 두고 아빠 혼자 갈 수도 없고, 참 결혼전이나 신혼 초에 뭐했나 싶습니다. 아무런 제약 없을 때 신나게 놀지를 못했다는게 좀 아쉬워집니다. 패밀리맨이라 아이두고 어딜 가는 그런 성격도 아니고, 또 아이가 축제같은 시끄러운데를 꺼려하니 그냥 마음을 비워야겠습니다.


그래도 백사장에서 뛰어놀 수 있고 물에 들어가서 해수욕 할 수 있으니 이정도도 즐겁습니다.





















물에 들어가서 발을 담그니 시원합니다. 옷이 한벌이라 바다에 몸을 던지진 못합니다. 

대신 강아지와 뛰어다니려고 강아지 부르는데 우리 강아지는 아빠보다는 모르는 사람들을 더 좋아합니다.

아빠한테 오라고 해도 오질 않습니다. 

바다를 처음 와봐서 그런걸까요? 그래 오늘 바다체험 제대로 해보자 강아지야~


모래에서 모래도 파고 놀았습니다. 파도가 칠때 아슬아슬하게 물이 들어오도록 모래를 팝니다. 모래판 곳으로 물이 조금 들어오니 강아지가 물먹으려고 바닷물을 핥아먹네요. 사람같았으면 "아우 짜~" 이러면서 인상을 찌뿌렸을 텐데 강아지는 짠물을 먹어도 표정의 변화가 없습니다.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 걸까요? 아 이거 짜네 맛있다 이런걸까요? 표정이 없는 강아지라서 도무지 마음을 읽을 수가 없습니다. 그냥 짠게 좋은가봅니다. 몇 번 핥아먹는데 멈추지 않길래 못먹게 했습니다. 바닷물 먹으면 나중에 물 엄청 먹고싶을텐데 말이에요.


서해안이라 물이 들어오고 있는 중이군요. 파도가 밀려들어오는데 조금씩 들어오던 물이 한번에 제대로 파도가 쑥 하고 들어와버립니다. 아이도 엄마도 강아지도 다 젖어버립니다. 이미 다 포기상태입니다. 강아지도 다 흙투성이가 되고 아이와 엄마는 신발 다 젖고, 아빠만 맨발로 신났네요. 역시 바닷가는 재미있긴 합니다. 사람도 많지 않아서 강아지도 함께 뛰어놀 수 있어서 좋습니다.


이런 행복한 시간만 계속 되면 얼마나 좋겠습니까만. 

밥먹을 시간이 되자 밥안먹으려하는 아이 덕에 실랑이를 하고 다시 삶은 고통의 연속이라는 명제를 경험합니다.


그래도 또 행복한 시간이 올 것을 알기에 ......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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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날의 '오후만 있던 일요일'이란 노래가 생각납니다. 서정적인 멜로디로 대학 때 좀 좋아했던 어떤 날의 음악입니다. 

제가 '어떤날' 음악이 막 나왔을 때 대학을 다닌 건 아니고 우연히 '어떤날'의 음악을 알게 되었고 그 매력에 빠져들었던 걸로 기억을 합니다. 

당시에 음반을 사려고 레코드 가게에 가 보아도 오래된 앨범이라 찾기가 쉽지 않았던 것을 발품팔며 돌아다녀 1집부터 4집까지 겨우 다 구했던 생각이 납니다.

 

노래제목으로 격한공감을 하는 걸 보면 제 생활이 어땟었는지 짐작이 되시죠? 불규칙적인 생활로 일요일은 늘 오후만 있었는데 하는 생각에 참 공감이 갔었습니다. 요즘에도 쉬는 주말이면 늘 늦잠을 자니 하루를 온전히 제대로 보내지 못하는 미안함 같은 게 듭니다.


여지없이 늦잠을 자고 일어난 일요일 오후였습니다. 

학교를 졸업한 지 한참이 지난 지금도 역시나 주말이 되면 여지없이 늦잠을 자게됩니다. 

늦게 일어나 늦은 점심을 먹고 TV를 보며 늘어져 있으니 이건 아니다 싶은 생각이 듭니다. 

뭔가 분위기 쇄신이 필요하다는 생각에 늦은 시간이지만 어디론가 교외로 놀러가야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가까운 데 뭐가 있지를 생각해 보다가 독립기념관 가볼까 하고 생각합니다. 초등학생때인가 중학생 때인가 부모님이랑 한 번 다녀온 적이 있었는데 기억은 잘 나지 않지만 천안에 있어 그리 멀지 않으니 한 번 가볼까 하는 생각을 해냅니다. 아내도 오케이, 3시가 훨씬 넘은 시각이긴 하지만 출발을 합니다. 


어디론가 떠나는 느낌은 참 좋습니다. 여행지를 콕 찝어서 가고싶어 하는 열망도 있겠지만 가끔은 그냥 어디론가 향하고 있다는 그 자체만으로도 기분이 좋을 때가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고속도로에 진입하면 항상 뭔가 모를 설레임을 느끼곤 합니다. 이런 기분 때문에 여행을 다니게 되는 것 거겠지요. 


그렇게 1시간쯤 달려 천안의 독립기념관에 도착을 합니다.



호두과자 하나 사들고 입구쪽으로 향합니다. 


혹시나 사람도 없는 썰렁한 곳이면 어쩌나 하고 생각했는데 웬걸.. 아닙니다. 사람 무척 많네요. 

넓고 한적하고, 산책로도 잘 되어있고, 조경도 잘 되어 사람들이 많이 놀러오 것 같습니다. 

입장료도 없으니 부담없이 산책으로 올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게다가 3월의 꽃샘추위도 많이 풀린 듯 해서 사람들이 외출을 많이 나온 것 같습니다. 


주차장 앞부터 독립기념관 입구 앞까지 꽤 넓은 공터에 탈것들 대여소가 있습니다. 

어른 아이할 것없이 자전거도 타고 여럿이 타는 마차 같은 자전거도 대여해서 타고있습니다. 

아이들과 재밌게 뛰노는 가족들을 보니 아들딸 뽐뿌가 마구 생기는군요. 

제가 생각하는 행복한 가족의 모습을 생각할 때마다 떠올리는 그런 모습입니다. 

저도 아들 딸 낳아서 다 데리고 여기 놀러와야겠습니다.


목장이 주변에 있는지 소똥 냄새가 좀 진동합니다. 

도심에서 벗어나 교외로 나왔다는 걸 확인이라도 하는 듯 합니다. 

그렇게 생각하니 냄새가 그리 나쁘진 않습니다. 

소똥 냄새를 맡으며 독립기념관으로 입장을 합니다. 


안내문을 보니 관람시간이 6시까지입니다. 지금은 4시 반인데 1시간 반이 남아있습니다. 

무인안내소에서 스크린장비로 알아보니 독립기념관을 관람하는 방법에 대해서도 상세한 정보를 얻을 수 있습니다. 


2시간 코스, 3시간 콧, 4시간 코스등 시간별로 코스를 안내해줍니다. 


독립기념관이 생각보다 꽤 넓고 전시관도 꽤 많습니다. 

모두 다 돌아보려면 4시간이 걸리는군요.


독립기념관을 잘 구경하는 방법에 대해서 추천코스 설명을 해주는 시스템이 인상에 남습니다. 

1시간 반안에 관람을 모두 마쳐야 하기 때문에 모든 걸 다 봐야겠다는 욕심은 버리고 다음에 다시 한번 오면 되지 하는 생각으로 천천히 둘러봅니다.



독립기념관의 상징인 겨레의탑과 겨레의집의 위용이 대단합니다. 

멀리서부터 보이는 겨레의 탑은 독립기념관의 상징물과도 같습니다. 

가까이서 보니 거대한 탑입니다. 


영원불멸의 민족기상과 자주 자립의 의지를 표상했다고 합니다. 

날아오르는 새의 모습을 닮았다고 하는데 제가 보기에는 마치 화랑이 머리에 꽃은 꿩의 깃을 닮았습니다. 

머리에 꿩의 깃을 두개를 달은 것을 보니 화랑중에서도 대장의 모자 장식 같습니다.



겨레의 탑에서 보면 멀리에 독립기념관의 또 다른 상징인 겨레의 집이 보입니다. 

멀리서 봤을 때는 절에 있는 대웅전 같은 것인 줄 알았는 데 가까이서 보니 어마어마하게 크네요. 

청동으로 만든 기와를 사용한 거대한 기와집 건물입니다. 


막상 들어가 보니 내부에 불굴의 한국인 상 등 조각이 전시되어있고 바깥과 바로 뚫려 있습니다. 

내부에 집처럼 방이 있는 게 아니고 정자처럼 내부를 보호하는 공간에 기와를 얹은 형태인 것 같습니다. 

더 자세히 보면 방 하나쯤은 있겠죠? 



설명을 보니 동양 최대의 기와집이고 북경의 천안문보다 더 크다고 합니다. 

어쩐지 정말 크다 했습니다. 


그런데 잠깐, 동양의 최대 기와집이라고 하니 아마도 서양에는 이것 보다 더 큰 기와집이 있다는 거군요. 

세계 최대의 기와집은 뭘지 정말 궁금합니다.   



겨레의 집 우측편에는 야외에 다양한 볼거리들을 전시하고 있습니다. 

고인돌도 있고 광개도대왕릉비로 만들어져 있습니다. 

비록 모조품이지만 실물 크기 그대로 재현해 놓은 것 같습니다. 


거대한 광개토대왕릉비를 보니 비록 중국에 있는 현장의 모습은 아니지만 기분으로나마 우리 역사의 위대함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특히나 아이들에게 교육적으로도 좋을 것 같습니다. 

역사의식에 대한 생각을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앞에는 안중근 의사의 의거를 기념하는 테마공원도 조성되어있습니다. 

적장인 이토 이로부미를 제거하는 장면이 재현되어 있습니다. 


실제 사람 크기의 밀납인형으로 재현되어 있는 이 곳을 보다 보니 의연한 마음이 들면서도 재미있는 발상이 떠오릅니다. 


아내에게 카메라를 맏기고는 저는 역할극 놀이를 해 봅니다. 

괘씸한 일본군이 되어 살려달라고 안중근 의사의 총구 앞에서 싹싹 빌어보기도 하고, 안중근 의사의 총에 맞는 시늉도 해 봅니다. 


역시 이런게 재밌습니다. 


하지만 안중근 의사의 생각을 하니 다시 마음이 숙연해 집니다. 

내가 만일 그 상황이었어도 안중근 의사처럼 생각하고 말할 수 있었을까 생각해 봅니다.




안중근 의사가 한 말을 떠올려 봅니다. 


"나는 개인의 사사로움으로 이토를 거사한것이 아니며 대한의용군사령의 자격으로서 이토는 대한의 독립주권을 침탈한 원흉이며 동양평화의 교란자이므로 내가 총살하였다" 

라며 전쟁포로로 처분해 달라고 말하는 모습이 눈앞에서 그대로 재현이 되는 듯합니다. 

좀 더 알아보니 안중근 의사 보다는 안중근 장군이라고 말하는게 좋겠네요. 


당시 31세의 안중근 장군은 한국의용군 참모중장의 자격으로 15가지 항목의 죄를 가진 이토를 총살한 것이며, 

죄가 없는 자신에게 감형등등을 운운하는 것은 치욕이라고 말하는 모습에 33살이나 먹은 내 모습을 다시 한번 생각해 봅니다.








 내부 전시관에는 석기시대부터 근현대사까지를 총망라한 역사적 사료들을 전시해서 역사란 무엇인지에 대해 알 수 있도록 전시하고 있습니다. 

특히나 어린 시절부터 이런 곳을 방문하고 눈으로 보고 느낀다면, 

미래를 위해 우리는 역사로부터 무엇을 얻어야 하는지에 대한 역사의식을 깊이 가질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저도 아이가 생기면 꼭 이런 곳에 와서 아이와 함께 이야기 할 수 있는 아빠가 될 것을 생각해 봅니다.


아무 생각없이 왔다가 많은 생각을 하고 가게된 독립기념관, 

다들 한번씩 가보셔서 많은 생각 해보셨으면 좋겠습니다.


독립기념관 정보 : 

하절기(3월~10월) 09:30~18:00, 

동절기(11월~2월) 09:30~17:00

정기휴관 : 매주 월요일(단 월요일이 공휴일인 경우 개관함)

관람료 : 무료

여행일 : 2011년 3월 27일(일요일)

교통편 : 자가용 이용 , 수원IC - 천안JC - 목천IC(ou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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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천국립생태원 관련 글


 1편, '서천 국립생태원' 자연과 동물의 생태계, 볼거리 가득

       http://happycode.tistory.com/432


 2편, '서천 국립생태원' 생태해설 프로그램

       http://happycode.tistory.com/455


 3편, '서천 국립생태원' 푸드코트 정보

       http://happycode.tistory.com/483



서천국립생태원을 바로 다녀온 지 일주일만에 다시 찾았습니다.

지난 주에 처음 서천국립생태원을 다녀왔는데 얼마나 좋았으면 바로 다음주에 또 다녀왔을까요.
지난 번에 생태해설 프로그램을 참가하지 못했던게 못내 아쉬웠던 것입니다.

전문가의 해설을 들으면서 관람을 할 때 그냥 보는 것보다 훨씬 재미있었던 경험을 이미 해본 적이 있습니다.
생태해설 프로그램을 통하지 않았다면 그냥 스쳐지나갔을 많은 것들을 관심있게 볼 수 있게 된다는 것을 말입니다.

바로 일주일만에 다시 찾은 서천 국립생태원,

이번에는 서문으로 들어갑니다. 지난 번에 정문으로 왔으니 안가본 길로 가보고 싶어서 서문을 택합니다.
장항역이 서천국립생태원의 서문 바로 앞에 있어 기차를 타고 오기 정말 좋습니다.

그리고 한가지 주의할 점.
서문에는 주차장이 없습니다.
차량을 가지고 왔다면 필히 정문으로 들어가야 합니다.

입장권 할인정보
재방문 시 30% 할인을 해줍니다. 
지난 번 입장권에 도장을 받았기 때문에 이번에는 30% 할인된 가격으로 입장을 합니다.

서문으로 들어와서 바로 에코리움으로 향합니다.
 







지난번에는 평일에 휴가를 내고 와서인지 사람이 별로 없었는데 이번에는 토요일이라서 확실히 사람이 많습니다.

에코리움까지 가는 길에 역시나 작은 지구라 불러도 좋을 생태계를 보여주는 좋은 풍경들 사진을 찍으며 갑니다.

그런데 확실히 미세먼지가 좀 많은 날이어서 지난번처럼 파란하늘에 예쁜 풍경사진이 나와주질 않습니다.
역시 여행날 날씨가 맑고 미세먼지가 없는 깨끗한 날이라면 그건 정말 축복받은겁니다.

야외에서는 사진만 찍어봐도 사진의 느낌이 확 차이가 나는게 보입니다.



이번 서천국립생태원 재방문의 가장 큰 목적인 생태해설을 등록합니다.

대상은 어린이입니다. 어린이의 눈높이에 맞춘 생태해설을 해줍니다.

어린이 생태글방으로 가서 신청을 합니다.


시간이 되니 모여서 아이들에게 퀴즈도 내고 선물도 주면서 아이들이 해설안내에 집중을 할 수 있도록 해줍니다.


그리고 어른들은 설문조사를 합니다.

저는 동물 식물에 관심이 많고 생태에 관심이 많아 그런 질문에 매우많음으로 다 체크를 해서 제출합니다.

관람 전후로 관심도가 얼마나 증가했는지를 체크하려고 하는 설문이지만 저는 처음부터 관심도 매우많음이라서 관람후에도 관심도가 증가할 수가 없어서 설문 취지에 좀 누가 된 것 같은 마음입니다.


어릴 때부터 동물과 식물 다큐멘터리를 많이 보고 했었습니다.

저는 TV에서 그런 다큐멘터리를 하면 비디오에 녹화해서 보고 또보고 그랬는데 다들 그러는 줄 알았더니 그건 아니더라고요.

그렇게 어릴때부터 동물 식물에 관심이 많았는가 봅니다. 어른이 되서는 BBC 다큐중 살아있는 지구부터 시작해 이것 저것 유명한 것들을 섭렵했었죠.

고화질의 시대가 되고 FHD로 만들어진 영상 소스를 찾다가 본 것인데 자연스레 관심있는 동물 식물에 대한 내용들이 주로 많아 빠져들었던 기억이 나네요.     


맨 처음에는 열대관으로 들어갑니다.



아마존에 살고 있는 어류들이 나옵니다.

이 중 위에 보이는 물고기는 피라냐입니다. 피라냐는 식인 물고기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공포영화 소재로까지 등장해서 모르는 사람이 없습니다.

그런데 피라냐가 공격성이 강하고 물어뜯기를 좋아해서 그러는 것은 아니라고 합니다.

피라냐는 사실 겁이 많은 물고기여서 이렇게 떼를 지어서 행동을 한다고 합니다.

그러면 왜 그렇게 사람이나 다른 동물들을 공격하는 걸까요.

피라냐는 이가 아주 날카롭습니다. 그리고 눈이 나쁘다고 합니다. 잘 안보이기 때문에 상대를 만나면 싸워서 이길 수 있는지 이빨로 슬쩍 건드려 본다고 합니다. 그런데 떼를 지어 생활하기 때문에 한마리 두마리 수십마리 수백마리가 이빨로 조금씩 건드려 보다보면 상처가 누적이 되서 동물이 출혈하게 되고 결국 죽어서 먹이가 되는 것이라고 합니다. 

사실 겁이 많다고 착한건 아니라는 생각이 드네요. 피라냐가 겁이 많아서 그런 행동을 보인다곤 하지만 결국 떼로 공격해서 먹이감을 공격하는 모습은 충분히 공포영화의 소재가 될만 합니다.

또 이녀석들은 떼로 몰려다니는 데다가 이빨이 날카로우니 동료들끼리 잘못해서 서로를 이빨로 상처를 내는 일도 잦다고 합니다. 그래서 눈에 상처가 나서 눈이 한쪽이 없는 피라냐들도 많이 있다고 하네요. 

피라냐에 대한 이야기들로 시작을 해서 처음부터 흥미진진합니다.  


아로와나는 입이 윗쪽으로 향하도록 나있는데 그 이유는 강위에서 드리워진 나뭇잎을 먹기 위해서 그 방향으로 입이 나있고, 바닥에 붙어있는 먹이를 먹는 종류의 물고기는 배쪽아래에 입이 나있다고 하네요. 동물들의 생김새가 다 이유가 있어서 그렇다고 합니다. 


이런 설명을 들으며 저는 갑자기 웃긴 생각이 떠오릅니다. 누군가 사람중에 너는 왜 그렇게 생겼냐? 라고 물을 수 있잖아요. 다 이유가 있을텐데 그 이유를 가져다 붙이고 싶어집니다. 입도 빼뚤 코도 빼뚤 눈도 삐뚤빼뚤이란 노래를 들으면서 못생겨야 했던 이유를 찾으려 하지만 못생긴 이유, 다리 짧은 이유, 배가 나와 ET몸매인 이유를 못찾겠습니다. 아~ 그냥 누군가의 그런 사람이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제 이야기는 아닙니다 ㅎㅎㅎ 






열심히 설명을 듣습니다.

생태 해설가의 해설을 들어야 하기 때문에 사진 안에 사람이 많이 나올 수밖에 없습니다.



독화살촉 개구리입니다. 이 개구리의 독을 화살에 발라서 무기로 사용했다 해서 독화살촉 개구리입니다.








목도리 도마뱀입니다. 

목도리 도마뱀을 보면 아주 오래전 즐겨보단 TV프로 퀴즈탐험신비의 세계가 떠오릅니다. 그 TV프로의 오프닝의 장면중에 목도리 도마뱀이 뛰는 장면이 있었는데 이게 그 도마뱀이구나 하며 유심히 봅니다. 

위험이 닥치면 목도리를 활짝 펼쳐서 적을 깜짝 놀라게 만든 다음 그 틈을 타서 도망을 간다고 합니다. 달리기가 아주 빠른게 특징이라고 합니다.

동물들 보면서 하나하나 알아가는게 참 신비로운걸 알아가는 게 맞습니다.

옛날 TV프로그램을 이름도 퀴즈탐험 신비의 세계니까요. 그 오프닝 음악까지 귀에 들리는 듯합니다. 워낙 유명했던 오프닝


퀴즈 탐험 퀴즈탐험 우~ 아~ 우아~ 우아~ 지구는 숨을 쉰다. 끝없는 생명이 살아있다. 눈빛이 가지못한 세계로~

와~ 아직도 기억이 나네요 ㅎㅎㅎ

  





선인장에 골이 나있는 것은 그 골 사이로 물방을을 흐르게 해서 물이 다른데로 도망가지 못하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고합니다.

식물들 디자이너 디테일 정말 엄지척입니다.




이것은 제라늄입니다. 손으로 잎을 만져보면 부들부들하며 털이 많이 나 있습니다.

이 제라늄의 잎을 만져보면 뭔가 풀냄새 같은 어떤 냄새가 나는데 

이 냄새가 동물들 곤충들은 별로 안좋아한다고 합니다. 사람은 괜찮은데 동물들의 이게 기피하게 되는 냄새라고 합니다.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냄새뿐만이 아닙니다.


가까이서 찍은사진을 보면 털이 많이 나있습니다.

만져봤을 때 부들부들했던 이유가 바로 이 털때문인 것입니다.

그런데 이 털이 실제 염소나 양들이 입에 가져다 대면 그 털때문에 꺼끌꺼끌해서 먹기가 싫어진다니

이런 작은 식물들도 자신만의 무기를 개발해서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니 참 신기합니다.


제라늄이 어릴때 집에 있어서 많이 들어본 식물인데,

요런 식물 집에 있으면 모기도 도망가는 지 궁금해지네요.





위에 사진에 청개구리 보이시나요

청개구리가 새끼손톱만한 건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좀 크네요 옴지손가락 만합니다.

청개구리가 바깥에 나무에서도 발견되고 하는 걸 보니 이곳 국립생태원 깨끗한가봅니다.



중간에 살모사 사진이 없네요. 

살모사의 이름의 이유를 알았습니다.

살모사는 다른 뱀과는 달리 알을 낳지 않고 새끼를 낳는다고 합니다.

그런데 새끼를 많이 낳고 나면 어미는 힘이 들어서 꼼찍도 안하고 가만히 있는데

주변에서 작은 새끼들이 어미 주위를 꼬물꼬물 하고 움직이고 핥고 있나봅니다.

그래서 새끼들이 어미를 먹는건 줄 알고 살모사라는 이름이 붙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실제로는 어미를 먹는건 아니라고 합니다.

잠시 어미도 기운이 없어서 가만히 있는거지 죽은건 아니라고 합니다.

새끼를 낳고 한동안 죽은듯 가만히 있지만 시간이 지나면 다시 깨어나서 움직인다고 합니다.


이런 설명들을 들으면 정말 귀에 쏙쏙 들어옵니다.

어디가서 따로 공부하지 않아도 기억에 쏙쏙 남으니 정말 이런 해설을 듣는게 좋습니다.





극지방관의 경우는 추위 속에서 사는 동식물이 있습니다.

동물들 중 펭귄 제외하고 다 박제, 모형인 이유는

극지방 온도를 맞추기가 어려워서라고 합니다.


하긴 박제 및 모형이라고 하지만 생생한 모습들이어서 볼만합니다.






펭귄이 사는 곳에는 극지방의 해뜨는 시간에 맞춰서 밝기를 조절해준다고 합니다.

그래서 아주 어두운 곳에서 살고 있었습니다. 잠잘준비하는 시간에 와서 어둡게 해놓은 것 같습니다.

플래쉬는 사용하면 안됩니다. 조심조심 사진찍어봅니다.

 


이렇게 다양한 지역의 생태에 관한 해설을 들으며 관람을 마치고 나옵니다.


기획전시관이 있습니다. 

개미세계탐험전입니다.


개미에 대해 관심이 많았는데 이렇게 개미에 대한 걸 준비하고 있습니다.

무얼까 궁금해집니다.





잎꾼개미들이 정말 잎을 잘 잘라서 들고갑니다.

버섯농장으로 가져가서 버섯을 키워서 먹으려고 한다는데 정말 개미들 대단합니다.

농장에서 농사도 짓고 따봉입니다.


하도 신기해서 동영상도 찍어봅니다. 











시간을 꽉꽉 채워서 끝날 시간이 되어서야 밖으로 나옵니다.

에코리움에서 관람은 6시에 종료가 됩니다.

하지만 밖에 나와서 걸어다니는 건 7시 까지는가능합니다.


정문까지 걸어가는 것도 고려한 시간입니다. 


스탬프투어가 곳곳에 있어 도장을 찍을 수 있습니다.


이 곳이 엄청 넓기 때문에 도장을 다 찍으려면 한참을 돌아다녀야 합니다.

스탬프투어도 다 하면 선물도 줍니다.


우리는 지난주에 왔을 때 찍어둔 도장 덕에 기념품도 선물 받아서 나왔습니다.

기념품을 받으려면 아주 일찍부터 오거나 아니면 2번째는 되어야 다 찍을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입니다.


에코리움에서 기념품을 주는데 보통 야외를 다 돌고 나서 에코리움에 가게되지는 않죠.

중간에 에코리움에 들리게 될 것이고, 나중에 다 야외를 돌고 나서 도장을 다 찍었을 시점에는 체력이 바닥나기 때문에 다시 에코리움으로 가서 기념품을 받아와야겠다는 생각을 하지 못할겁니다.


다행히 2주째 연속으로 온 덕에 다 찍을 수 있었습니다. 

기념품 받아보니 꽤 좋습니다. 꼭 도전해보세요  

꽤 괜찮은 노트를 주는데 쓸만해서 아이가 좋아합니다. 

거기에 그림도 그리고 잘 활용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집에 오는 길에는 아이와 함께 오늘 국립생태원에서 보고 들었던 동물에 대한 퀴즈를 내고 맞히고 합니다.

나는 이름이 한글자에요. 나는 내 사촌들은 알을 낳는 것과는 달리 나는 새끼를 나아요.

나는 새끼가 어미를 잡아먹는 줄 알고 이름을 붙였지만 실제로는 새끼가 어미를 잡아먹는 건 아니에요. 힘이 들어서 죽은듯 가만히 있는거에요. 

이렇게 퀴즈도 내고 맞히고 합니다.


대화도 하게 되고 동물들에 대해 알게 된 사실을 복습까지 하게 되니 정말 일석이조네요

좋은 경험 쌓을 수 있었던 서천국립생태원,

좋은 기억으로 내 머릿속 저장완료~ 

 

 서천국립생태원 관련 글


 1편, '서천 국립생태원' 자연과 동물의 생태계, 볼거리 가득

       http://happycode.tistory.com/432


 2편, '서천 국립생태원' 생태해설 프로그램

       http://happycode.tistory.com/455


 3편, '서천 국립생태원' 푸드코트 정보

       http://happycode.tistory.com/4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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