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미생활/일상다반사

책 고르는 기준, 나는 무엇에 의해 움직이는가

해피콧 2017. 10. 1. 0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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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책을 선택할 때 나에겐 어떤 기준이 있는가?


지나고 나서 보니 내 삶의 시가별로 뭔가 기준이나 동기가 있었던 것 같아 생각해보았다.


무슨 책을 읽는지 목록을 보고 든 생각


고딩때는 문고판 고전이나 소설을 주로 많이 봤었다. 

동양꺼는 구운몽, 광장, 삼대 등등 교과서에 나오는 것들 전부 다 보려고 사서 보고

서양껀 죄와벌, 부활, 테스, 무기여잘있거라, 좁은문, 데미안, 유명작가 단편선 등등 왜 읽었는지 모르겠는 기억도 안나는 것들

고전아닌거주에는 논리시리즈, 철학은 내친구, 아하 그렇구나, 신의지문 등등 흥미위주도 몇 권 생각난다

대략 고3때 빼고 2년정도에 40~50권 정도로 소소하다.

서점을 자주 가서 가장 저렴한 문고판 1500원짜리들이 대부분이었고, 한권씩 사모으다보니 문고판만 30~40권 정도 가지고 있었던 기억이 가물가물  


왜 읽었냐면

그냥 의무감에 읽었다. 정말 그냥 아주 약간 재미있었다.

중딩때 영웅문을 18권 읽고 책이라는게 이렇게 재미있는거라는걸 알게 된 후 책읽는 습관이 좀 생겼고

책읽는 습관은 좋은거라는 막연한 생각에

책을 좀 읽자라는 생각을 늘 머리에 강박처럼 생각했던 것 같다.

  

책을 강박감, 의무감에 읽었다. 

그렇다고 책읽는 게 괴로웠다는 의미는 아니다.

마냥 책읽기를 좋아했던 건 아니었다는 의미다.

책에 푹 빠져서 책을 읽은게 아니었다.

책이란 걸 읽어야 한다고 생각해서 읽다보니

책의 내용, 인간에 대한 깊은 이해 이런거에 심취하면서 읽은 책은 거의 없었던 것 같다.

책장넘기는 재미를 느꼈던 것 같다. 속도감, 일종의 진도나가는 재미였나

읽은 책들이 쌓여가면서 뭔가 읽은책목록을 수집하는 기분이 들었고

내가 이런 책들을 읽었다는 표식을 쌓아둔다는 생각을 했고, 그걸 쌓는게 재미있었던거다

책자체보다는 부수적인 것들에 재미를 느낀거다.

그래서 완독이 나에게는 중요했다. 완독하지 않으면 읽었다고 말하기 좀 어정쩡한 그런 것 때문에...


갑자기 과거 회상글로 좀 샜다.

다시 주제로 돌아와 고딩때의 나는 책선택은 

고전이라 불리는 옛날에 나온 유명한 책을 다 일독씩은 해야지 않겠나 하는 마음으로 책을 선택했다. 대부분 소설

고전을 다 읽은 사람이 되고 싶었나보다.

막연히 내가 정한 그 의무감 때문에 거의 고전소설을 선택했다.


대학, 대학원때는 책을 거의 안읽었으므로 스킵할 수밖에 없다.

여가시간에는 게임, 음악, 스포츠에 빠져있었다.

그리고 책은 전공과 관련된 것만 읽었다. 

전공과 관련되지 않은 책을 읽을 생각을 전혀 하지 않았던 것 같다.

전공책들이 정말 끝없는 무한같았다.

끝이 보이지 않는 깊은 동굴같았다.

그리고 동굴에서 빠져나오려 해보질 못했다. 

그냥 그 동굴에서 계속 허우적 거리면서 대학시절을 보냈던 것 같다.

마음의 여유도 없었다.

기술적인 전공관련해서 몰랐던걸 알아가는 거에 재미를 느꼈고, 뭔가 좀 마스터했다 하는 느낌을 좆는데 항상 뭔가 모잘랐다. 

이정도면 충분해 라는 생각을 해본 적이 거의 없었던 듯. 

그러다보니 전공책 이외의 다른 책은 전혀 생각도 못했던 시기.

하지만 마스터했다는 느낌도 결국 졸업때까지 느껴보진 못하고 뭐든 어중간하게만 했다.

스스로의 목표가 높아서 그런 느낌을 가진거라고 지금은 좋게 보려한다.

  

취직후에는 책을 다시 좀 많이 읽어야겠다고 의도적으로 찾아읽었다.

나라는 사람을 좀 더 개발해야겠다는 의욕이 강했다.

일도 일이지만 책을 읽어야 내가 개발될 수 있다고 믿었고.

1년에 50권 목표로 실제는 1년에 30~40권 정도로 5~6년 정도 실천을 했다.

회사 도서관에 주로 책을 빌려서 봤는데 

주로 끌리는 책들이 자기개발서, 경제 등 실용서가 많았다.

그러던 중 문사철600 이란 걸 알게 되었고, 문학, 역사, 철학을 너무 등한시 한 것 같아

그런 것들도 좀 봐야지 하고 의도해서 문학도 20% 정도 포함했던 것 같다.

역사, 철학은 회사 도서관이 그리 크지 않고, 회사에서 사다놓지도 않아서 잘 보이지도 않았고, 찾아보는거 또한 않아 거의 못읽었던 것 같다.

이런 저런 책들 봤지만

이 때는 책을 고르는 기준이 책이 나를 발전시켜줄거라는 기대감이 주된 동기다.

자기개발서그 많았던 이유도 그렇고,

특이하게 문학을 읽을 때도 문학이 나를 발전시키고 개발시켜줄 거라 기대했다.

인간에 대한 이해가 깊을 수록 성공할 거라고 생각했고, 문학은 그런 걸 가능케해줄 거라 생각했다.

인간에 대한 이해를 간접체험할 수 있는게 소설이라고 봤고.

수필의 경우는 그냥 내가 좋아하는 분야였다. 수필은 읽는 내내 저자와 대화를 하는 것 같은 기분이 들어서 좋아했다.

대화하는 걸 좋아하다보니 수필은 내가 늘 좋아하는 분야였던 것 같다.

주저리주저리 썼지만 

취직후 최근까지 내가 책 고르는 기준은 자기개발욕구였다.


요즘 몇년간 책을 잘 안읽고 있는데

자기개발욕구가 좀 사라져서 인 것 같다는 생각이다.


여기까지 와서 드는 생각

왜 나는 재미를 생각하지 않을까?


사실 이 포스팅을 써야지 하고 시발점이 된 질문이다.

이제는 재미있는 걸 읽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세줄요약.
맨 처음, 정복감, 의무감이 동기.
그 다음, 자기개발욕구가 동기.
이제 앞으로는 재미가 동기가 될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