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미생활/사진

비오는 날 클로즈업, 다가가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

해피콧 2018. 5. 12. 0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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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날이다.


한참 전에는 막 쏟아졌는지 모르지만 


지금은 그냥 부슬부슬 내리고 있다.


예전과 다르게 요즘은 이런 정도의 비에는 우산을 쓰지 않는다.


우산 없이 후드티에 모자로 살짝 덮고 밖으로 나간다.


매일 보는 풍경에 비의 색이 덧잎혀져있다.


내 기분을 묘하게 만드는 무언가 모를 느낌이 전해진다. 


이 느낌을 표현하고싶다.


시원한 젖은 공기에서 숨쉴때 느껴지는 편안한 느낌.


어둡고 차분하면서 우울감이 살짝 더해지는 그런 느낌.


어울리지 않는 다른 두 감정이 교묘하게 균형을 이루고 외줄타기를 한다.


가슴 어딘가 숨어있는 감수성을 자극한다 



젖은 나뭇잎에 폰카메라를 들이대 본다.


습관처럼 화면에 두개의 손가락을 벌려 디지털줌으로 시선을 당긴다.

줌을 사용한 화면 프레임 안에 다른 세계가 나타난다.

지금까지 빗속을 걸으며 느낀 감정은 클로즈업 사진의 배경처럼 흐릿하게 날아간다.

어찌 이리 싱그러운 시원한 느낌인건지.

다가가기 전에는 보이지 않는 저마다의 세계에 자신만의 느낌을 담고 있다.


이런 날은 이 기분을 그대로 간직한 낮간지러운 글을 써보는거다.


다음 날 일어나서 다시 보기 민망해지는 그런 문장들로 가득 채워보자


음식물쓰레기 버리러 나왔다가 사진한장 찍고 온갖 잡궤변을 다 늘어놓는 이런 나를 사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