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기똥풀 이름이 참 예쁘다.
이름이 특이해서 한 번 들으면 잘 잊어버리지 않는 그런 이름이 아닐까 한다..
5월 중순이 되니 온 동네 길가마다 피어있는 작고 예쁜 노란꽃이 있어 이름을 찾아보니 애기똥풀인 것이다.
4월부터 보였던 양지꽃과 비슷하지만 양지꽃은 꽃잎이 5개인데 반해 애기똥풀 꽃은 꽃잎이 4개인 점이 다르다.
한 번 애기똥풀을 보고나니 정말 온 천지에 정말 많은 것이다.
같은 길가 같은 곳곳에 시기별로 꽃들이 순번을 정해놓고 피는 것 같다.
5월중순인 지금은 애기똥풀과 고들배기가 둘다 노란 꽃으로 길가를 물들이고 있다.
애기똥풀이 실제 야생초 중에 어떤 건지는 몰랐어도 이름만은 예전부터 많이 들었었다.
아마 이 이름을 정말 많은 사람들이 들어봤을 거라 생각한다.
나의 경우 처음 기억하는 애기똥풀의 기억은 아마도 10여년 전에 읽은 야생초편지 책에서부터였던 것 같다.
야생초편지는 내가 읽은 10여년 전보다 훨씬 더 오래전에 베스트 셀러였고
베스트셀러가 된지 훨씬 지나서 뒤늦게 읽고 참 좋았다고 생각했던 책이었다.
제목만 봐도 각종 야생초들이 등장할 것 같은 야생초들 그림이 많이 나오는 인상깊었던 책이라 기억에 남는다.
애기똥풀을 알게 되었고 동네 곳곳마다 다 피어있으니 슬슬 자랑을 하고싶어진다.
7살 딸아이에게 자랑을 하듯이 알려준다.
'이 꽃은 애기똥풀이야' 하니 '나도 알아' 하며 이미 알고 있단다.
그리고 '똥'자가 들어간 이름이 웃긴가보다.
'애기똥풀 애기똥풀~' 계속 말하며 웃음이 끊이질 않는다.
참 이렇게 웃을 때면 정말 천사가 따로 없다.
아이와 함께 꽃이라는 공통의 관심사를 가지고 이렇게 즐겁게 웃을 수 있다는 데에 참 즐겁다.
왜 이름이 아기똥풀인지 알려주려고 하는데 아이가 먼저 줄기를 꺾어서 노란물이 나오는 걸 보여달라고 한다.
이미 노란물이 나온다는 것까지도 알고 있는 것이다.
어린이집에서 다녀온 숲체험에서 체험을 통해 배운 것이다.
요즘 어린이집이 참 좋아졌구나 싶다.
애기똥풀이라는 이름의 유래가 된 것이 바로 줄기를 꺾으면 나오는 노란물 때문인데
이 색이 1분여가 지나면 황갈색으로 변한다. 이 색깔이 애기똥같다고 해서 애기똥풀인 것이다.
수액이 양도 많아서 옷같은데 묻으면 잘 지워지지 않는다고 하니 주의가 필요하다.
애기똥풀을 몰랐던 사람이라도 아마 애기똥풀을 많이 만났을 거다.
정말 산책할만한 곳이 있고 흙이 있으면 다 애기똥풀이 피어있는 것 같다.
동네 개천 산책길, 주택가 주변의 담벼락, 뒷산 어디에도 다 피어있는 걸 보면서
볼 때마다 '애기똥풀이다~' 하며 이름을 불러주면 참 좋겠다는 생각이다.
꽃도 자기 이름이 불리니 좋아할 거고
우리도 꽃이름을 부르면서 짧은 시간 마음속에 웃음이 지어지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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