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미생활/일상다반사

어떤 인생을 살겠는가? 카르마 경영, Think Hard! 몰입

해피콧 2010. 2. 19. 0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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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은 시간임에도 이렇게 쓰기 버튼을 누른 건 만한 강한 임팩트를 받은 책이 한 권 있기 때문이다. 지금 쓰기 시작하지 않으면 실행력 부족으로 인해 머리속의 생각들이 흩어져버릴까봐 내일의 좋은 컨디션을 약간 포기하더라도 이렇게 시작을 한다. 

1~2년전까지만 해도 책읽기에 대한 강한 동경때문에 책을 읽었던 것 같다. 예를 들면 올해 52권 책읽기 목표를 꼭 달성해야지 라는 그런 성취욕구가 큰 동기부여가 되었었다. 그 때는 한권 한권 책을 다 읽고 나면 읽은 것으로 끝이 나고 이제 다음에는 뭐읽을까 하고 늘 읽을 만한 책을 찾아 두리번 두리번 거렸던 것 같다. 그러면서 한권씩 한권씩 읽을 책을 찾아내곤 했었다. 

그렇게 책을 찾아다니던 때와는 달리 요즘은 책을 읽는 중간에도 많은 책들이 읽을 책 대기리스트에 쌓이고 있다. 조금만 게을리 하면 대기리스트가 너무 많아져서 부담스러울 정도이다. 자꾸 읽으니까 자꾸 읽을 게 생긴다. 책 내용에 또 다른 책을 소개하는 경우도 있다. 게다가 고맙게도 회사에서도 권장 도서를 정해주면서 읽어야 할 책 리스트를 더욱 풍성하게 만들고 있다. 나름 내 취미가 독서인데 책읽으라고 권장 도서까지 사서 빌려주는 회사가 고마울 따름이다.

 지금 독서감상문을 쓰는것은 아니다. 이 두책을 누구나 감명깊게 읽으리라고는 장담은 못하겠다.  내가 두 책을 보면서 '바로 이거야' 하고 느끼게 된 데에는 내 개인의 경험이 꽤 많은 작용을 했기 때문일 것이라는 판단 때문이다. 내가 경험했던 일들이 분명 이 책을 읽는 동안에도 작용을 해서 책읽기를 특별한 경험으로 만든 것 같다.

첫번째 책은 카르마 경영이다. 좋은 글 정말 많은 책이다. 일과 인생에 대해 에 대한 저자의 한마디 한마디가 주옥같다. 어찌보면 도덕책같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왠지 모르게 책에 빠져들게 만드는 묘한 매력이 있는 책이다. 자신의 인생을 경영함에 있어서 스스로에게 무엇을 물어보아야 하는지 생각하게 해준다. 책을 읽는 내내 나의 마음에 말을 걸어본다는 생각을 갖고 내 행동에 비추어 읽게되어, 자연스럽게 반성과 희망을 주는 좋은 경험을 하게 됐다. 

특히 내가 격한 감정을 가졌던 적이 있는 데, 이 책을 읽으며 큰 반성을 한 경험이 아마 나를 이 책에 더 빠져들게 만들었던 것 같다. 이 책에서 경계해야 할 것 3가지를 소개하는 대목이 있는 데, 그 중 한가지가 노여움이다. 마침 이 부분을 읽은 전날 나는 노여움 때문에 심한 심적 동요를 겪었었다. 다음날 전혀 노여워할 일이 아니었음을 깨닿고는 부끄럽다는 감정이 들었고, 마음속으로 사과를 한일이 있었다. 그러는 중 경계해야 할 욕구로 노여움을 지목하는 대목이 나오는 데, 머리를 망치로 쿵 하고 맞는 것 같은 느낌이었다. 사람은 항상 잘못을 하고 후회한다고 하는데, 바로 나를 두고 하는 말이었다. 이 경험이 이 책의 앞 부분 및 나머지 부분까지도 마음에 와닿게 했던 것이다. 나에겐 결코 작지 않은 가르침을 준 책인 것이다. 이 책 전체의 주제가 노여움을 경계하라는 내용은 아닐지언정, 나에게는 한가지 큰 실천 주제를 남긴 것이다. 
    
두번째 책은 Think Hard! 몰입이다. 몰입을 위한 실천 메뉴얼이다. 하지만 단순한 메뉴얼은 아니다.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한 설득력을 갖춘 몰입 실천서라고 설명하면 맞을 것 같다. 몰입이라는 단어, 누구나 알고 있는 단어이다. 나 또한 쉽게 사용하기도 했던 단어이다. 하지만 이 책을 읽기 전에 알고 있던 몰입이라는 단어의 뜻은 지금 책을 읽은 후의 내가 느끼는 몰입이라는 단어의 뜻과는 사뭇 다르다. 다르다기 보다는 좀 더 찐~한 느낌의 단어가 된 것 같은 느낌이다. 만약 ㅁ(미음)의 쌍자음이 있어 ㅁㅁ(쌍미음)이 있다면 난 몰입을 쌍미음몰입으로 읽었을 것 같다. 진한 맛을 찐~한 맛이라고 말하는 것처럼 말이다. 그만큼 현재의 내게 몰입이라는 단어는 그 자체로 내 머리속에 강렬한 느낌을 뿜어낸다. 마음속에 와닿는 강한 무언가를 얻었기 때문이다. 그동안 무언가 맞춰지지 않던 퍼즐조각 한 조각을 발견한 것 같은 그런 느낌이다. 바로 '천천히 생각하기'이다. 이 책의 주제가 '천천히 생각하기'는 아닌 것 같은데 뜬금없다. 하지만 나는 나에게 가장 필요했던 행동 지침을 얻은 것이기 때문에 이 책 전체에서 나에게 가장 중요한 지침으로 '천천히 생각하기'를 꼽는다. 첫번째 책 카르마 경영과 마찬가지로 내 경험과 연관지어서 책을 읽었고, 나만의 주제를 발견하는 큰 소득을 얻었다.

아직 이 책에서 말하는 몰입을 경험해본 적은 없다. 하지만 이 책에 언급되어있는 누구나 경험하는 수동적 몰입의 한 형태에서 내 감동이 시작을 하므로 내 경험에 대한 이야기를 말해본다. 많은 다른 사람들처럼 나도 시험 기간 막판에 벼락치기를 해 보았고, 세미나 준비등으로 밤을 새본 적도 있다. 나는 이때마다 신기하게도 벼량끝에 몰린다는 생각에 마음이 다급히 지면서도, 한편으로는 급하기 때문에 엄청난 집중력이 생겨서 평상시의 몇배나 되는 양의 진도를 나간 적도 있고,  이해되지 않던 내용들이 술술 풀려서 스스로 놀라웠던 경험을 한 적이 있다. 그리고 하루만 더 있으면 정말 많이 알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에, 왜 진작 이렇게 하지 못했을까 하고 후회를 했던 적도 많았다. 미리 이런 집중력을 발휘했다면 훨씬 잘 할 수 있었을 텐데 하는 후회 말이다. 그런데 다음번에 잘해보려고 미리 집중을 하려 해도 잘 되지 않고, 계속 헛생각만 들다가 다시 막판에 위기감이 들어서야 집중력이 생겨서 다시 이전의 행동을 반복하게 되었다. 그동안은 내가 의지가 약한가? 하는 생각을 하면서도 마음속에 찜찜한게 무언가 방법이 있을 것 같은데 내가 잘 실천을 못하는 구나 하고 아쉬움만 느끼고 있었다. 나는 주로 생각을 급하게 많이 하거나 말을 많이 하거나 하면 금방 피로감을 느끼고 힘들어 지쳐버렸다. 그런데 이 책에서는 이런 증상에 대해 이해하기 쉽게 설명이 되어 있었다. 앞선 내 행동과 같은 수동적 몰입에서는 뇌에서 베타파가 주로 나온다. 이는 뇌가 스트레스를 받는 상태와 같다. 이런 상태에서는 생각하기를 오래 지속할 수 없을 것이라는 것은 쉽게 짐작이 가능하다. 이를 극복하는 방법으로 제시하는 것이 있었다. 바로 능동적 몰입이다. 생각을 오래 지속할 수 있도록 명상하는 것 처럼 뇌에서 알파파가 발생할 수 있는 능동적 몰입으로 전환하려 노력해야 한다. 그리고 실천 방법으로 '천천히 생각하기'를 제시하고 있다. 내게 필요한 부분을 설명할 수 있는 실마리 뿐 아니라 구체적인 실천 전략까지 제공한 것이다. 

 이전에도 이시형 박사의 책을 읽으면서 뇌과학이란 것에 대해 생각을 해본 적이 있는데 뇌가 어떤 속성을 가지는 지를 잘 알면 도움이 많이 될 것 같다는 생각을 했고, 이 책을 통해서 잠시 잊고 지냈던 뇌활용하기에 대해 다시금 생각하게 되었다. 지피지기란 말에서 내 뇌가 어떻게 돌아가는지를 이해했을 때 내 뇌를 가장 잘 활용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회사에서는 내 업무가 수많은 인터럽트 속에서 일할 수 밖에 없어서 당장은 그대로 따라할 수 없을 것 같다. 하지만 적절한 상황에 적절하게 내게 맞게 변형하여 활용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임을 나 자신에게 다짐한다.

많이 읽고, 많이 쓰고, 많이 생각하는 것은 내가 어떤 인생을 살 것인지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그 중 생각하기가 앞의 두가지보다 상위에 있는 개념인 것 같다. 그리고 그 위 가장 꼭데기에 인생과 가치관이 있다는 생각을 해보았다. 많은 경험을 하는 것은 나를 더욱 풍요롭게 만드는 것이고 그 많은 경험을 직접할 수는 없기 때문에 간접경험을 위해 문학작품도 읽고 실용서도 읽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글을 쓰는 과정에는 고도의 사고를 필요로 하기 때문에 글을 쓰는 것 자체가 생각하는 데에 매우 좋은 훈련인 것이다. 그리고 위의 두 책은 '생각하기'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부각시키며 내가 기존에 알고 있던 글쓰기와 더불어 또 하나의 좋은 생각하기 방법을 알게 해 주었다. 이런 책들이 창의력의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의 몸과 마음의 비타민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