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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양 가볼만한곳 제비봉 산행 단양의 절경을 한눈에...

해피콧 2017. 6. 3. 0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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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4월 24일, 단양 제비봉 산행

2주 전에 둥지봉에 오르기 위해 이 곳 단양을 방문한지 꼭 2주만에 다시 단양을 방문했다. 누가 보면 내가 단양 근처에 사는 줄로 오해할 만 하다. 사실 오늘은 연천에 있는 고대산으로 가려고 계획했으나 그 쪽 기상상황이 안좋아지는 바람에 장인어른의 결정으로 코스를 단양 제비봉으로 바꾼 것이다.  예전에는 단양정도의 거리면 꽤 멀다고 생각해서 단단히 결심을 해야지만 올 수 있는 곳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이정도 거리는 어렵지 않게 당일코스로 들렀다 갈 수 있는 거리가 되어버렸다. 



 단양에 작년과 올해에만 벌써 4번째이다. 그만큼 단양에는 나를 끌어당기는 매력이 있는 무언가가 있다. 올 때마다 주변 경치의 아름다움에 매번 감탄을 하며 돌아가곤 한다. 첫번째 방문때는 산악회를 따라 옥순봉, 구담봉, 사인암 등을 방문했었고, 두번째에는 산행은 하지 않고 1박2일로 콘도를 잡고 유람선을 타고 여유롭게 쉬었다. 세번째는 둥지봉 산행을 했고, 네번째인 오늘은 제비봉 산행이다. 청풍호가 휘감아 돌아가는 기암괴석과 산봉우리, 그가운데 꿋꿋하게 자라나는 소나무들이 아름다움을 뽐내며 서로 자기가 멋지다고 경쟁을 하는 경연장이 펼쳐진 곳이 바로 이곳 단양이다. 특히 오늘은 국도로 들어서자마자 도로의 양 옆으로 벗꽃이 만개해서 눈과 입을 가진 사람이라면 감탄사를 터뜨리지 않을 수 없게 만드는 그런 날이다.   


 2주전과 마찬가지로 오늘도 장인, 장모, 아내와 나 이렇게 4식구가 같이 산행에 나섰다. 가족끼리 이렇게 같이 산행을 한다는 것은 어찌보면 굉장한 축복이다. 가족끼리 놀러왔으니 좋기도 하거니와, 나이드신 부모님들이 산행을 같이 할 수 있을 만큼 건강하기도 하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우리 부모님은 체력상의 문제로 산행은 좀 힘들어 하셔 안타깝지만, 장인장모님은 오히려 젋은 우리들보다 체력이 더 좋다. 아주 오랜 기간 산에 다니신 분들이기 때문이다. 아마도 요즘들어 자식들과 산행을 하면서 산이 이렇게 좋다는 걸 직접 보여주고 싶으셨나 보다. 좋은 산들을 소개해 주며 등산이 정말 좋다는 걸 느끼게 해 주려는 속마음은 말을 안해도 이해할 수 있다. 하지만 말로도 넉넉히 수백 번은 더 하신다. 본인이 아는 즐거움을 다른 사람과 함께 나누고픈 그런 마음이기에 그러시는 걸게다. 왜 이해하지 못하겠는가. 완전 산에 푹 빠져서 사시는 분들이니 말이다. 진짜 산 매니아를 찾는다면 내가 바로 소개시켜 줄 수도 있다. 

 

 단양 8경을 하루만에도 모두 둘러볼 수는 있지만 우리는 옥순봉과 구담봉이 보이는 이쪽으로만 벌써 여러번째 방문이다. 총 4번의 방문동안 4가지 다른 느낌으로 옥순봉과 구담봉을 보게 되었다. 처음에는 직접 옥순봉과 구담봉을 산행을 했었고, 두번째는 유람선을 타고 보았다. 세번째는 제천 둥지봉쪽에서 옥순봉을 바라보았고, 그리고 네번째인 오늘은 제비봉에 올라서 구담봉을 바라보았다. 모두 다른 느낌의 아름다움을 가지고 있다. 제비봉을 향하는 내내 뒷편으로 펼쳐져 있는 청풍호와 산봉우리들의 아름다움에 계속해서 카메라 셔터를 눌러댄다. 


 제비봉은 꽤 많은 사람들이 찾는 봉우리임에도 불구하고 산행을 하며 만나는 사람들 중 나와 아내가 가장 젊다. 젊은 사람들은 아직 이런 좋은 곳들이 있다는 걸 잘 모르기 때문일 것이다. 물론 나도 아내와 결혼하면서 장인 장모를 만났기에 이런 좋은 곳을 올 수 있었겠지만, 이런 멋진 풍경을 보고 있다는 자체만으로도 난 행운아다.


 산에 오를 때는 바람도 거의 없더니 중간중간에 햇빛을 뚫고 조금씩 빗줄기가 떨어진다. 그러다가 다시 멈추더니 이번에는 바람이 맹렬히 불었다가 그친다. 다시 햇빛이 나고 바람도 한점 없어지기를 계속 반복한다. 날씨가 완전 변덕을 부리는 통에 정신이 없다.다행히 제비봉 정상 근처에서 폭 파인 양지바른 곳을 찾아서 도시락을 먹는 동안은 바람도 불지 않고 따뜻했다. 주변에는 강한 바람소리가 들렸음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자리한 곳에는 바람이 도달하지 않아서 다행이었다. 산에서 먹는 도시락은 정말이지 너무 맛있다. 이 맛에 산에 오는 것 같다. 밥도 먹고 소고기와 쌈도 먹고 과일도 먹고 흘린것 하나 없이 챙겨서 가방에 모두 넣어서 산을 다시 내려간다. 


그런데 내려갈 때는 시종일관 차가운 바람이 매섭게 불어닥친다. 밥 먹을 때 그러지 않을 게 천만 다행이다.  오늘은 날씨가 약간 쌀쌀할 수도 있으니 옷을 두툼히 챙겨입고 나와야 한다고 해서 추위를 만났어도 조금 추울 뿐 아무 문제가 없었다. 안감이 기모로 된 겨울 등산 셔츠에 바람막이까지 입은 나도 추운데 반팔티셔츠 하나씩 입고 산행을 하던 외국인 무리들은 무사할 지 살짝 걱정이 된다. 아무리 얕은 산이라도 산에서는 정말 날씨가 어떻게 변할 지 모르기 때문에 여분의 옷 한벌 정도는 챙겨오는 것을 잊지 말아야 겠다.


 제비봉 산행은 제비봉 입구 앞이나 장회나루 유람선 선착장에 차를 세워놓고 출발하면 된다. 식사시간까지 포함해서 넉넉잡고 4시간 정도 코스이다. 산을 내려와 여기저기 둘러보면서 2~3시간 정도 나들이를 즐기면 6~7시간, 수원에서 자동차로 왕복 4시간까지 포함해서 11시간정도의 하루 당일 코스의 즐거운 나들이였다.


참고 아래는 단양 8경이다. 도담삼봉, 구담봉, 옥순봉, 사인암은 가봤으니 아직 못가본 석문, 하선암, 중선암, 상선암도 한번 가봐야겠다.

제1경 : 도담삼봉

제2경 : 석    문

제3경 : 구담봉

제4경 : 옥순봉

제5경 : 사인암

제6경 : 하선암

제7경 : 중선암

제8경 : 상선암


아래 사진에서 멀리 보이는 한가운데 바위큰 곳이 구담봉이다. 오른쪽의 강 건너에는 둥지봉도 보인다.

유람선을 타게 되면 유람선의 MC를 보시는 선장님께서 잘 설명을 해 주신다.


 단양의 아름다움 중 빼놓을 수 없는 바위위에 자라는 소나무들이다. 이 곳에서는 소나무들이 마치 분재를 해 놓은 듯 구불구불하게 멋을 부린 채 바위 위에 자리잡은 모습을 흔하게 볼 수 있다. 내가 생각하는 단양의 풍경을 요약하면 호수, 호수위의 솟은 산봉우리, 기암괴석, 바위위에 분재처럼 자라는 소나무가 아닐까 한다. 다양한 모양의 소나무들을 찾아보는 것도 산행의 재미를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