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방울 꽃이라고 들어보셨나요?
올 봄에는 여기 저기 잘 돌아다니다 보니 예쁜 꽃을 만날 복이 있나봅니다.
용인 고기리에 식사하러 갔다가 인근 숲 정원에서 은방울 꽃을 만났습니다.
꽃이 너무 예뻐서 와 대박 대박 이렇게 중얼거리며 사진을 한참을 찍었는데,
나중에 초등5학년 조카에게 이 사진 예쁘지 않냐고 보여주니 이 꽃이름이 은방울 꽃이라고 알려주네요.
이름도 예쁜 꽃 은방울꽃
이 은방울 꽃을 보고 은방울을 만들었다는 말이 있네요. 사람 눈은 다 같다는 말이 정말입니다.
이 꽃을 보고 공예하는 사람들이 은방울 장신구를 만든 것이겠죠
은방울 꽃의 꽃말은 순결, 다시 찾은 행복 이라네요.
예쁜 의미를 붙여 놓은 걸 보니 사람을 기분좋아지게하는 꽃이 맞습니다.
휴대폰 카메라로 찍은 사진 중에 손꼽히게 마음에 드는 사진이 나왔습니다.
가족들과 식사하러 나간 자리라 DSLR을 들고 가지 않아서 아쉬워하며 휴대폰으로 사진을 찍었는데,
사진이 잘 나온 것 같아 마음에 드네요.
역시 예쁜 사진을 찍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예쁜 것을 찍는 겁니다. 나머지는 거들뿐...
원래 꽃은 흰색입니다.
맨 윗 사진에 보는 것 처럼 다 같은 날 같은 곳에서 촬영했는데 어떤 건 흰색으로 나오고 어떤건 연두색 비슷하게 보이네요.
그늘에 들어가니 색온도(화이트밸런스)등을 잘 못잡고 또 초록빛에 반사된 그림자가 초록색을 띄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것 같습니다.
그래도 예쁨이 어딜 가진 않네요.
이렇게 작은 종모양의 꽃들이 옹기종기 모여서 방울방울 맺혀 있는 듯합니다.
사진을 찍으면서 이렇게 꽃이름을 하나씩 알게 되는 것도 재미있는 것 같습니다.
사실 몇 년 전에도 봄이 되어 꽃이 피면 꽃이름을 하나씩 알게 되는게 재미있었는데,
이게 지속이 되질 않다보니 아직까지 꽃이름은 많이 알지 못하네요.
하지만 이렇게 봄마다 조금씩이라도 관심을 가지니 내 마음도 정화되는 것 같고 정서의 함양? 효과가 있습니다.
인간에겐 빵만 필요한 게 아니란 것을 몸소 체험하고 있습니다.
그늘에 가려진 은방울 꽃도 잘 찾아내어 휴대폰을 들이댑니다.
더 들이대고 자꾸 들이대고
들이대 정신이 필요한 순간입니다.
이렇게 들이대니 은방울 꽃이 왕방울 만하게 보입니다.
하지만 다 모두 작은 새끼손톱만한 꽃입니다.
이렇게 은방울 꽃 사이에서 허우적 거리는 동안 옆에서는 금낭화가 자기도 봐달라고 손을 흔듭니다.
금낭화도 참 예쁘네요.
꽃을 보면 참 예쁘다는 감성이 터지는 나이가 되었나봅니다.
그동안 과중한 업무 등에 찌들어 참 잊고 살아왔는데 요즘 좀 여유가 생기니 숨어있던 감수성이 고개를 내미는거겠죠.
거부하지 않고 받아들이자 하며 생각합니다.
원래 남자들도 나이를 먹어감에 따라 여성성이 좀 더 생긴다는 말이 있잖아요.
아니면 남자다움을 미덕으로 여기는 사회 문화 때문에 드러나지 못했던 내 본성이 나오는 것일 수도 있고요.
둘 중 후자쪽 의견이 좀 더 맞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나 또한 그랬으리라 하며 나를 이해하는 시간을 잠시 1초? 정도 가져봅니다.
금낭화
금낭화
금낭화
둥굴레
둥굴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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