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미생활/일상다반사

'초속 5cm', 반전? 아니면 다른 무엇?

해피콧 2008. 9. 5.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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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는 '초속 5cm' 이라는 애니메이션을 보게 되었다. 사실 일본 애니메이션이라는 것을 접해보고 싶은 호기심 때문에 아무런 정보 없이 찾다가 무작정 선택한 애니메이션이었다. 

사실 내용은 그다지 흥미롭진 못했으나 잔잔한 감동과 아름다운 영상미 때문에 계속 보게 되었다. 재미는 별로였지만 화면이 예뻐서 보고 있는 중에 기존에 내가 생각했던 애니메이션과는 정말 다른 점을 발견하게 되었다. 바로 현실감이었다.

주인공들과 주변인물들의 생각과 행동들이 참 현실적이네 하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 그동안 본 영화, 만화 중에서 이렇게 현실적인, 평범하기까지 한 이야기가 있었나 싶었다. 그만큼 잔잔한 이야기였던 것이다.

그런데 이 영화의 또 하나의 반전이 있었다. 반전이라면 보통 스토리 등에서 전혀 생각지 못했던 상황으로 갑자기 영화를 전개시켜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재미를 느끼게 해 주는 것이다.

내가 상상도 못했던 결론이 나왔을 때 보통 반전이라고 한다. 보통의 경우 영화에서는 생각지도 못한 대단한 결말 혹은 대단한 화면으로 치장해서 그런 충격을 주곤 하는데 '초속 5cm'은 오히려 시시하고 허무한 결말로 나에게 충격을 주었다..

스토리가 어떻게 끝이 날까 하면서 보고 있던 나에게 별다른 결말의 이야기를 주지 않고 '그냥 그랬다' 식으로 끝나버린 것이었다. 예상치 못한 평범한 엔딩이 오히려 나에겐 일종의 반전이 되었다. 일반적인 영화, 만화에서와는 달랐다는 점에서 충격을 느낀 것이다. 그만큼 현실적인 평범한 이야기로 끝맺음을 그려낸 것이다. 

현실은 늘 만난다. 하지만 영화에서는 일반적으로 늘 만나지 못하는 이야기가 나온다. 이것을 역으로 뒤집어 늘 만나는 이야기로 끝낸 것에 대해 이런 것도 오히려 새로운 시도이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 일본의 오타쿠 문화가 바로 일본을 다양하게 만드는 원동력이라고 생각한다. 다양함 이라는 측면에서 일본은 대단한 선진국이라는 생각을 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