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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해안 가볼만한곳, 대천해수욕장 보령머드축제 일정

해피콧 2017. 6. 27. 1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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령에 가면 당연히 거의 들리는 곳 대천해수욕장이다. 서해안에 갯뻘이 많고, 백사장이라도 돌이나 조개가 많은 곳이 많지만 대천해수욕장에 가보면 여기가 동해바다인가 싶을 정도로 백사장이 좋다. 다만 썰물, 밀물이 있어서 밀물때는 시멘트 발라있는 계단 바로 앞에까지 물이 들어오고 파도가 쳐서 정작 모래놀이를 하지는 못 할 때가 있으니 물때 시간을 잘 맞춰서 가야 한다.

물때 시간을 확인하는 방법은 이전 포스팅인 무창포 해수욕장편에서 확인하시길 바란다.

이전 글 무창포 해수욕장 편, http://happycode.tistory.com/364

사실 보령에 자주 가고, 대천해수욕장에도 자주 가긴 했지만 여름 성수기, 피크때는 늘 피했었고, 한 번 머드축제기간에 갔었는데 행사장 반대쪽 바닷가에서 놀다가 지치는 바람에 정작 머드축제 행사하는 모습은 아직까지 직접 보질 못했다. 그냥 수영장에 물고기 풀어놓고 물고기잡이하는 것만 본 게 전부이다.

보령머드축제 꼭 가보고싶은데 말이다.

올해는 꼭 가야지... 첫주 주말에 꼭 가야지 하고 벼르고 있다.

내 바램을 폰달력에 잘 기록해놔야겠다. 


보령머드축제 2017년도 일정이다.

보령머드축제 2017
기간
2017.07.21(금) ~ 2017.07.30(일)
장소
충남 보령시 대천해수욕장 및 시내 일원
요금
무료체험장 및 유료체험장 


올해는 6월초에 처음 대천해수욕장엘 갔다. 

1박 2일 보령여행중 첫날은 무창포 해수욕장에서 잠깐 바다 바람 5분 쐬고 사정상 철수, 

둘째날은 낮시간대에는 개화예술공원에서 계속 시간을 보내다가 저녁 6시가 다되어서야 대천해수욕장에 들어갈 수 있었다. 

다행히 해가 1년 중 가장 길 때라서 아직 해가 한참 높이 떠 있다. 

바람도 많이 불고 날씨도 아직은 덥지 않아서 물에 들어가는 것은 거의 불가능.

백사장을 걸어다니며 모래밟고 돌아다니다가 좋은 자리 잡아서 모래놀이도 한참을 했다. 


해가 뉘엿뉘엿 져가는 백사장에서 하는 모래놀이도 나름 꿀잼이다. 

주로 하는 모래놀이는 성쌓고 파도방어전을 하는 것이다. 

백사장 파도치는 앞 모래에서 땅파서 우물을 만들고 그 주위를 모래로 쌓는다. 

가끔 파도가 쎄게 치면 파도가 모래성까지 도달하게 된다. 그러면 모래성의 성벽이 조금씩 무너지는데, 이걸 무너지지 않도록 계속 성벽을 강화하는 것이다. 

이 시간대가 썰물로 물이 주욱 빠졌다가 다시 물이 올라오는 시점이어서 처음에는 가끔 한번씩 성벽으로 파도가 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파도가 덮치는 빈도가 많아지고, 나중에는 결국 파도가 점령해버린다. 

이런 과정에서 성벽을 지켜내려고 열심히 흙을 퍼서 성벽에 쌓고 하는 그런 게 참 힘들면서도 재미가 있다. 

또 하나 웃긴 것은 아이가 장군이다. 자기는 뒤에서 작전명령만을 내린다. 이쪽에 벽을 더 쌓아라. 이쪽을 좀 더 단단하게 눌러라. 저쪽을 쌓아라. 저기는 좀 부실하니 토닥토닥 해라 하고 끊임없이 지시를 한다. 

이 아이는 자기가 하는 것보다 아빠를 부려먹는 걸 더 재밌어하는 아이이다. 

아빠가 잘 놀아주려면 체력이 아주 아주 많이 필요하다. 내가 체력단련을 해야 하는 이유이다. 

건강한 아빠가 좋은 아빠일 것이라는 나의 믿음을 계속 실천하고 노력해야겠다.


대천해수욕장의 광장의 조형물들도 참 이 곳 해수욕장을 잘 형상화했다. 

파도의 모양을 형상화하고, 파도위에 서핑을 즐기는 캐릭터들의 모습이 이곳이 해수욕장임을 단번에 알 수 있게 하는 귀여운 대천의 상징이다. 

해가 이제 거의 내려오고 있는 석양의 모습까지 온전히 다 즐긴 날이다. 

예전에 해수욕장에 낮에 주로 왔을 때는 이미 저녁전에 기진맥진해서 석양은 커녕 해가 한참 떠있을 때 철수했던 적이 많았는데, 오늘은 좀 느즈막히 오니까 석양까지 보고간다. 


소나무 뒤로 보이는 해수욕장과 그 뒤로 보이는 석양의 풍경은 사진으로는 다 담아낼 수 없어 못내 아쉽다. 

내가 본 풍경은 이것 보다 좀 더 멋졌는데 하는 생각이다.

나만의 개똥논리를 좀 풀겠다.

인간의 눈은 뇌와 상호작용을 해서 멋진 모습들을 합성하고 뭔가 프로세싱을 거쳐 더 환상적인 모습으로 머릿속에 그려주는 게 거의 확실하다. 

그래서 사진기로는 그 환상적인 모습까지 담지는 못하는 것이다. 

하지만 사진이 실제 내가 본 것보다 실망스럽다고 해서 정말 실망할 필요는 없다. 

사진을 찍은 사람은 그 사진을 보면서 그 사진을 찍을 때 내가 보았던 그 기억을 다시 꺼내어 내 머릿속에 그대로 그려준다. 

사진을 찍는 사람만이 알 수 있는 모습 말이다. 

나는 그래서 사진을 좋아한다. 

사진을 다시 꺼내어 보면 사진을 찍었을 당시의 감정까지도 그대로 재현시켜주기 묘한 힘을 가지고 있다. 

행복해하며 찍은 사진은 한참이 지난 후에라도 다시 사진을 보는 순간 내게 행복감을 다시 꺼내어 느낄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다. 


글을 쓰다보니 사진 예찬이 되어버린다.


대천해수욕장 다녀온 이야기를 쓰며 사진예찬으로 마무리를 지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