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부, 조선왕릉 장릉, 단종에 관한 역사 이야기 3부, 영월의 볼거리 선돌, 영월의 빼어난 자연경관 4부, 부석사 가는 길... 프롤로그 5부, 부석사, 전망 좋은 절 끝판왕 |
이렇게 여러 곳에서 간접적으로 알았던 한반도지형을 실제로 볼 수 있다는 기대감을 가지고 걷기 시작합니다. 사람들의 복장을 보니 등산복이 아니라 가볍게 캐주얼하게 입고 있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옷차림들만 봐도 이 곳 한반도 지형은 가벼운 산책으로도 멋진 풍경을 보여주는 곳이구나 하고 짐작을 할 수 있습니다. 그동안 산을 자주 다니곤 했는데 산에서는 험준한 곳을 한참을 올라야만 멋진 풍경을 볼 수 있었던 경우가 많았습니다. 이에 반해 한반도 지형의 풍경은 아주 인심이 좋습니다. 멋진 절경을 보기 위해 꼭 힘든 과정을 요구하지 않는 인심좋은 곳입니다. 체력이 약한 사람들도 쉽게 갈 수 있는 접근성이 좋은 관광지입니다.
잠깐 산책을 하니 역시 금방 목적지에 다다릅니다. 강이 휘감아 돌아가는 곳 가운데에 정말 한반도 모양으로 생긴 지형이 보입니다. 정말 감탄사가 절로 나옵니다. 멀지 않은 곳에 와서 오래 걷지 않고도 이렇게 절경을 볼 수 있다니 영월은 앞으로 사람들이 더 많이 찾지 않을까 하는 걱정(?)도 살짝 듭니다. 단양에 갔을 때 단양이 정말 아름답다고 느꼈었는데, 영월도 그에 못지 않습니다. 강과 산과 바위와 숲, 거기에 모래사장도 있고 강을 떠다니는 땟목까지 정말 종합 패키지 세트입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지형의 모양새가 한반도를 닮았다는 것. 그리고 동해바다쪽은 절벽지역으로 깊어 보이고 서해바다쪽은 백사장이 깔려 완만해 보이는 모습까지 비슷합니다. 비가 많이 와서 물이 좀 불어나는 바람에 오늘은 볼 수 없었지만 물이 좀 빠지면 제주도와 울릉도 독도까지 볼 수 있다고 하니 정말 풍경 종결자라는 말 밖에 생각이 나질 않습니다.
한반도지형 조망 장소에 가면 안전하게 경치를 감상할 수 있도록 전망대를 설치해 놓았습니다. 사람이 워낙 많으니 이런 시설이 있는 것이 여러 모로 도움이 됩니다. 예전에 사람들에게 많이 알려지지 않았을 때 저런 시설도 없는 이 곳에 왔던 사람들이 느꼈을 즐거움에 비하면 조금 못할 지 모르지만 이미 유명 관광지가 된 이상 이런 전망대가 더 큰 자연 훼손을 막아 줄 수 있을 것이란 생각도 듭니다.
벤치에 앉아서 사진도 찍고 휴식을 취합니다. 잘 보니 아래에 내려다보이는 강에 땟목이 왔다 갔다 하고 있습니다. 땟목을 본 순간 저걸 한번 타보고 싶다는 생각이 듭니다. 다음 코스는 땟목이 있는 선암마을로 들어가기로 정합니다.
한반도지형 산책로를 내려와 한반도 땟목 마을인 선암마을로 향합니다. 선암마을은 한반도 땟목마을이라고 불리는 곳입니다. 한반도 땟목 마을은 영월군에서 관광사업마을로 선정된 곳으로 땟목이라는 주제로 전통문화체험을 할 수 있는 곳입니다. 여행을 둘러보기만 하고 떠나는 곳이 아닌 옛 문화를 체험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지역의 특징인 땟목길을 잘 살려서 어울리는 주제를 잡은 테마관광코스인 것입니다. 한반도 지형 전망대 바로 아래에 있는 마을이어서 차로가니 금방입니다. 땟목이 있는 선착장으로 들어가니 백사장의 모래가 아주 곱습니다. 동해바다의 백사장보다 더 고운 모래가 참 신기합니다. 강에도 고운 백사장이 있다는 거을 이미 알고 있었지만 쉽게 만나지 못했기 때문에 마치 바닷가에 온 것 같습니다. 뱃사공이 막 손짓을 합니다. 그 모습에 땟목이 곧 떠나는 것 같아 백사장을 가로질러 막 뛰어갔는 출발하려면 좀 있어야 한답니다. 급한 마음에 완전 속았습니다. 구명조끼를 입고 출발할 때까지 기다리며 사진찍고 놀고 있으니 슬슬 땟목이 출발을 합니다. 이제 여유로운 땟목 위에서의 1시간이 시작됩니다.
뱃사공 두명이 전통 복장을 입고 이런 저런 설명도 해줍니다. 땟목은 삿대라고 불리는 땟목 운행용 막대기를 이용해 움직입니다. 강의 깊이가 꽤 깊어 그 길이보다 좀 더 긴 나무를 이용해 강 바닥을 밀어서 땟목을 움직이는 것입니다. 보통 손가락질을 하면 삿대질을 한다고 하는데 이 땟목을 밀 때 쓰이는 게 진짜 삿대입니다. 삿대를 가지고 한반도지형 전망대쪽을 가리키면서 진짜 삿대질이 어떤건지 보여줍니다.
그 옛날 땟목으로 물류를 한양가지 운송하던 시절에 땟목을 운행하는 뱃사공은 그 당시 사또보다 월급이 더 많은 고소득 직종이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한양까지 물류를 운송하는데 워낙 시간이 많이 걸려서 왔다 갔다 하는 데 노잣돈으로 다 쓰고 나면 남겨오는 돈은 없었다 하네요. 가정에는 소흘했겠지만 재밌는 인생을 살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얘기를 듣는 중 뱃사공 아저씨가 선물을 준다고 합니다. 햇살이 비칠 때만 이곳에서 나오는 물방울 다이아라고 합니다. 인심도 좋으셔서 100만개 정도를 보여줄 테니 잘 받으시라고 하며 삿대로 물을 힘껏 빗겨칩니다. 정말 공중에 100만개의 물방울 다이아가 날아듭니다. 그리고는 이내 물방울 다이아는 금새 사라지고 맙니다. 아름다운 물방울 다이아는 보았지만 가질 수 는 없는 안타까운 이야기입니다.
한반도지형 지역에 대해서도 자세한 설명을 듣습니다. 이 곳의 지형은 신기하게도 실제 한반도의 모습과도 거의 흡사하여, 실제 동쪽은 동해의 모습과 닮아 있고, 남쪽은 남해의 모습과 닮아있고, 서쪽은 서해의 모습과 닮아 있습니다. 동해는 강이 깊고 산에 바위가 많고 경사가 가파릅니다. 서해쪽은 완만한 모래사장이 깔려있고 산이 완만합니다. 실제의 모습과 비슷합니다. 게다가 제주도 섬과 울릉도 독도까지 있다고 합니다. 최근 비가 많이 와서 물이 불어서 보이지는 않지만 물이 조금 줄어들면 나타난다고 하니, 어쩜 그리 실제와 똑같은지 신기할 따름입니다. 또 하나 닮은 것은 땟목이 갈 수 있는 위치가 한반도지형의 백령도 부근까지밖에 못간다고 합니다. 이 또한 현실과 닮아있어 안타깝기도 하네요. 더 올라가면 물살이 세져서 다시 돌아오기가 힘들다고 합니다. 실제 돌아올 때는 삿대나 노를 이용하지 않고 모터를 이용해서 물을 거슬러 돌아옵니다. 물살이 세진다고 하더라도 모터달린 최신식 땟목은 떠내려 가지는 않겠네요.
▲ 100만개의 물방울 다이아
▲ 땟목에서 바라보는 한반도지형 전망대
▲ 두껍아 두껍아 헌집 줄께 새집 다오, 훌륭한 마인드의 노래입니다
▲ 서로를 빠뜨리고 노는 젊은이들의 모습이 부러웠나 J양
▲ 저녁으로 먹은 곤드레 나물 비빔밥
땟목체험을 마치고 나니 배가 고파집니다. 땟목위에서 쉬며 보며 하다보니 먼 길을 달려오며 소진된 에너지가 다시 충전이 됩니다. 늦은 점심으로 시내로 나가서 곤드레 나물밥을 먹고 장릉으로 향합니다.
장릉 이야기는 다음편에서 이야기하겠습니다.
2부, 조선왕릉 장릉, 단종에 관한 역사 이야기 3부, 영월의 볼거리 선돌, 영월의 빼어난 자연경관 4부, 부석사 가는 길... 프롤로그 5부, 부석사, 전망 좋은 절 끝판왕 |
여행일 : 2011년 5월5일(목) ~ 5월8일(일)
교통편 : 자가용 이용, 북수원IC - 만종JC - 제천IC - 38번국도
한반도 땟목마을 땟목 체험 시간표 :
여름 성수기 : 09:00 ~ 19:00
비수기 주말 : 09:00 ~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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