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나들이/국내 기타 나들이

영월 여행 가볼만한곳, 선암마을 한반도지형, 뗏목 타고 전국을 항해하다

해피콧 2018. 6. 7. 2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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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월, 영주 여행 5부작


 1부, 선암마을 한반도지형, 뗏목 타고 전국을 항해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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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부, 조선왕릉 장릉, 단종에 관한 역사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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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부, 영월의 볼거리 선돌, 영월의 빼어난 자연경관
       http://happycode.tistory.com/443

 4부, 부석사 가는 길... 프롤로그
       http://happycode.tistory.com/449

 5부, 부석사, 전망 좋은 절 끝판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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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처럼 연휴를 맞아 아무 계획 없이 한번 떠나봤습니다. 계획을 잘 세워서 여행을 가면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더 많은 것을 보고 올 수 있겠지만, 이번 여행은 그냥 떠나는 게 목적인 여행입니다. 여행을 갔다고 해서 꼭 뭔가를 많이 보고 배워야 하는 것은 아니니까요. 또 계획을 세웠다 하더라도 초보 여행자인 우리가 세운 계획은 때론 있으나 마나한 경우도 있습니다. 이번에는 아무데나 나가보자 하는 가벼운 마음으로 떠났던 여행이야기를 하겠습니다. 

 여행을 떠나기 전까지는 회사 일정 때문에 쉴 수 있을 지에 대한 확신이 없었기 때문에 별다른 여행 계획을 세우지 않았었습니다. 그러다가 갑자기 떠나볼까 하고 나가게 나게 되니 계획을 세우고 말고 할 시간이 없었습니다. 막연히 경상도 쪽으로 가봐야겠다는 의지만 가지고 가보자 하는 식으로 여행을 시작합니다.

 올해 5월은 모처럼 찾아온 대박 징검다리 휴가였습니다. 목요일은 어린이날, 그 다음주 화요일은 석탄일이니, 금요일, 월요일 이틀만 휴가를 내면 6일동안 쉴 수 있는 대박 휴가 찬스였습니다. 이런 사실을 미리 알고 있었지만 회사가 바빠 쉬지 못할 것 같은 마음에 별다른 여행계획 없이 보내던 중, 휴가를 낼 수 있게 되었고 그러면 무조건 어디론가 나가봐야겠다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시간적으로 여유가 있으니 이리 저리 돌아다녀 보다가 힘들고 지치면 집에 돌아가지 뭐 생각으로 여행길에 나섰습니다. 

  숙박 계획은 첫날 숙박만 예약된 상태입니다. 인터넷 중고장터에서 여행계획이 취소된 어떤 분이 숙박권을 저렴하게 판매했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봉평의 한 리조트가 첫날의 숙박장소로 정해집니다. 갈 곳을 정하고 떠나는 게 아니라 숙소가 정해져서 그 주변으로 갈만한 곳들을 물색을 해 봅니다. 강원도쪽으로 알아보던 중 영월을 첫번째 여행장소로 정합니다. 첫날은 영월을 돌아보고 밤에 봉평에서 잠을 자고 다음날은 동해안쪽으로 가서 해안도로를 타고 쭉 내려가보자는 생각입니다. 

 일단 갈곳을 정했으니 출발입니다. 영월 선암마을로 향합니다. 영동고속도로를 타고 원주까지 가서 만종 분기점에서 중앙고속도로로 내려갑니다. 이 길로 오는게 올해만도 벌써 몇번째인지 모르겠습니다. 영월은 단양하고 비슷한 거리입니다. 연휴의 시작일이라 차가 많이 막힐 거라는 예상과는 달리 고속도로가 거의 막히지 않아 정말 다행입니다. 영월에 도착해서 한반도지형에 도착하니 이미 차들이 도로변을 점령하고 있습니다. 알고 보니 우리가 온 곳은 한반도지형을 조망할 수 있는 곳으로 갈 수 있는 2개의 탐방로 중 더 먼저 만들어진 기존의 탐방로입니다. 한반도지형이 유명해 져서 사람들이 많이 찾게 되어 새로 주차장도 만들어 놓고 새 탐방로도 만들어 놓았습니다.하지만 네비게이션이 가리키는 곳을 따라 도착을 하니 이곳은 기존 탐방로의 입구입니다. 기존 탐방로가 새 탐방로 보다 걷는 거리가 짧아서 온 사람도 있을테고, 네비게이션이 보통 이곳을 가리키기 때문에 온 사람들도 있어 기존 탐방로는 이미 초만원입니다. 산책길 입구부터 차선 하나가 거의 주차장처럼 되어 있습니다. 표지판을 보고 한반도 지형 주차장으로 가면 주차도 수월하게 할 수 있고 새 탐방로도 있으니 어느 쪽을 택할 지는 본인의 몫입니다.   

 주차를 하고 탐방로 입구로 향하니 먹거리를 파는 노점상들이 가득 들어찬 것이 한반도지형의 유명세를 알 수 있습니다. 언젠가 1박2일 프로에서 영월지역이 소개되면서 관광객이 많아진 걸까요? 1박 2일 프로그램은 나같은 '여행 한번 가볼까' 하고 생각만 하는 사람들에게 '그래 떠나자' 하는 행동으로까지 이어주곤 합니다. 아마 우리도 그런 영향력에 의해 여기까지 와 있는 걸 지도 모르겠습니다. 한가지 더, 자주 찾는 사진관련 취미싸이트인 SLRCLUB 갤러리들을 보면서 한반도 지형의 멋있는 픙경 사진을 보고 저기 한번 가봐야지 했기에 이 곳에 오기로 결심을 한 것일 수도 있습니다. 최근에는 여행이 주 관심사여서 여행관련 블로거들의 블로그를 보면서 여행의지를 다지게 되곤 합니다. 이 곳에 와 있는 사람들도 다들 저마다의 이유가 있어서 집에 누워있지 않고 이곳까지 왔을 거라 생각합니다.



 이렇게 여러 곳에서 간접적으로 알았던 한반도지형을 실제로 볼 수 있다는 기대감을 가지고 걷기 시작합니다. 사람들의 복장을 보니 등산복이 아니라 가볍게 캐주얼하게 입고 있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옷차림들만 봐도 이 곳 한반도 지형은 가벼운 산책으로도 멋진 풍경을 보여주는 곳이구나 하고 짐작을 할 수 있습니다. 그동안 산을 자주 다니곤 했는데 산에서는 험준한 곳을 한참을 올라야만 멋진 풍경을 볼 수 있었던 경우가 많았습니다. 이에 반해 한반도 지형의 풍경은 아주 인심이 좋습니다. 멋진 절경을 보기 위해 꼭 힘든 과정을 요구하지 않는 인심좋은 곳입니다. 체력이 약한 사람들도 쉽게 갈 수 있는 접근성이 좋은 관광지입니다.


 잠깐 산책을 하니 역시 금방 목적지에 다다릅니다. 강이 휘감아 돌아가는 곳 가운데에 정말 한반도 모양으로 생긴 지형이 보입니다. 정말 감탄사가 절로 나옵니다. 멀지 않은 곳에 와서 오래 걷지 않고도 이렇게 절경을 볼 수 있다니 영월은 앞으로 사람들이 더 많이 찾지 않을까 하는 걱정(?)도 살짝 듭니다. 단양에 갔을 때 단양이 정말 아름답다고 느꼈었는데, 영월도 그에 못지 않습니다. 강과 산과 바위와 숲, 거기에 모래사장도 있고 강을 떠다니는 땟목까지 정말 종합 패키지 세트입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지형의 모양새가 한반도를 닮았다는 것. 그리고 동해바다쪽은 절벽지역으로 깊어 보이고 서해바다쪽은 백사장이 깔려 완만해 보이는 모습까지 비슷합니다. 비가 많이 와서 물이 좀 불어나는 바람에 오늘은 볼 수 없었지만 물이 좀 빠지면 제주도와 울릉도 독도까지 볼 수 있다고 하니 정말 풍경 종결자라는 말 밖에 생각이 나질 않습니다.  


 한반도지형 조망 장소에 가면 안전하게 경치를 감상할 수 있도록 전망대를 설치해 놓았습니다. 사람이 워낙 많으니 이런 시설이 있는 것이 여러 모로 도움이 됩니다. 예전에 사람들에게 많이 알려지지 않았을 때 저런 시설도 없는 이 곳에 왔던 사람들이 느꼈을 즐거움에 비하면 조금 못할 지 모르지만 이미 유명 관광지가 된 이상 이런 전망대가 더 큰 자연 훼손을 막아 줄 수 있을 것이란 생각도 듭니다. 


벤치에 앉아서 사진도 찍고 휴식을 취합니다. 잘 보니 아래에 내려다보이는 강에 땟목이 왔다 갔다 하고 있습니다. 땟목을 본 순간 저걸 한번 타보고 싶다는 생각이 듭니다. 다음 코스는 땟목이 있는 선암마을로 들어가기로 정합니다.




 한반도지형 산책로를 내려와 한반도 땟목 마을인 선암마을로 향합니다. 선암마을은 한반도 땟목마을이라고 불리는 곳입니다. 한반도 땟목 마을은 영월군에서 관광사업마을로 선정된 곳으로 땟목이라는 주제로 전통문화체험을 할 수 있는 곳입니다. 여행을 둘러보기만 하고 떠나는 곳이 아닌 옛 문화를 체험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지역의 특징인 땟목길을 잘 살려서 어울리는 주제를 잡은 테마관광코스인 것입니다. 한반도 지형 전망대 바로 아래에 있는 마을이어서 차로가니 금방입니다. 땟목이 있는 선착장으로 들어가니 백사장의 모래가 아주 곱습니다. 동해바다의 백사장보다 더 고운 모래가 참 신기합니다. 강에도 고운 백사장이 있다는 거을 이미 알고 있었지만 쉽게 만나지 못했기 때문에 마치 바닷가에 온 것 같습니다. 뱃사공이 막 손짓을 합니다. 그 모습에 땟목이 곧 떠나는 것 같아 백사장을 가로질러 막 뛰어갔는 출발하려면 좀 있어야 한답니다. 급한 마음에 완전 속았습니다. 구명조끼를 입고 출발할 때까지 기다리며 사진찍고 놀고 있으니 슬슬 땟목이 출발을 합니다. 이제 여유로운 땟목 위에서의 1시간이 시작됩니다.


 뱃사공 두명이 전통 복장을 입고 이런 저런 설명도 해줍니다. 땟목은 삿대라고 불리는 땟목 운행용 막대기를 이용해 움직입니다. 강의 깊이가 꽤 깊어 그 길이보다 좀 더 긴 나무를 이용해 강 바닥을 밀어서 땟목을 움직이는 것입니다. 보통 손가락질을 하면 삿대질을 한다고 하는데 이 땟목을 밀 때 쓰이는 게 진짜 삿대입니다. 삿대를 가지고 한반도지형 전망대쪽을 가리키면서 진짜 삿대질이 어떤건지 보여줍니다.






그 옛날 땟목으로 물류를 한양가지 운송하던 시절에 땟목을 운행하는 뱃사공은 그 당시 사또보다 월급이 더 많은 고소득 직종이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한양까지 물류를 운송하는데 워낙 시간이 많이 걸려서 왔다 갔다 하는 데 노잣돈으로 다 쓰고 나면 남겨오는 돈은 없었다 하네요. 가정에는 소흘했겠지만 재밌는 인생을 살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얘기를 듣는 중 뱃사공 아저씨가 선물을 준다고 합니다. 햇살이 비칠 때만 이곳에서 나오는 물방울 다이아라고 합니다. 인심도 좋으셔서 100만개 정도를 보여줄 테니 잘 받으시라고 하며 삿대로 물을 힘껏 빗겨칩니다. 정말 공중에 100만개의 물방울 다이아가 날아듭니다. 그리고는 이내 물방울 다이아는 금새 사라지고 맙니다. 아름다운 물방울 다이아는 보았지만 가질 수 는 없는 안타까운 이야기입니다.


한반도지형 지역에 대해서도 자세한 설명을 듣습니다. 이 곳의 지형은 신기하게도 실제 한반도의 모습과도 거의 흡사하여, 실제 동쪽은 동해의 모습과 닮아 있고, 남쪽은 남해의 모습과 닮아있고, 서쪽은 서해의 모습과 닮아 있습니다. 동해는 강이 깊고 산에 바위가 많고 경사가 가파릅니다. 서해쪽은 완만한 모래사장이 깔려있고 산이 완만합니다. 실제의 모습과 비슷합니다. 게다가 제주도 섬과 울릉도 독도까지 있다고 합니다. 최근 비가 많이 와서 물이 불어서 보이지는 않지만 물이 조금 줄어들면 나타난다고 하니, 어쩜 그리 실제와 똑같은지 신기할 따름입니다. 또 하나 닮은 것은 땟목이 갈 수 있는 위치가 한반도지형의 백령도 부근까지밖에 못간다고 합니다. 이 또한 현실과 닮아있어 안타깝기도 하네요. 더 올라가면 물살이 세져서 다시 돌아오기가 힘들다고 합니다. 실제 돌아올 때는 삿대나 노를 이용하지 않고 모터를 이용해서 물을 거슬러 돌아옵니다. 물살이 세진다고 하더라도 모터달린 최신식 땟목은 떠내려 가지는 않겠네요. 


▲ 100만개의 물방울 다이아



▲ 땟목에서 바라보는 한반도지형 전망대



▲ 두껍아 두껍아 헌집 줄께 새집 다오, 훌륭한 마인드의 노래입니다


▲ 서로를 빠뜨리고 노는 젊은이들의 모습이 부러웠나 J양


▲ 저녁으로 먹은 곤드레 나물 비빔밥




땟목체험을 마치고 나니 배가 고파집니다. 땟목위에서 쉬며 보며 하다보니 먼 길을 달려오며 소진된 에너지가 다시 충전이 됩니다. 늦은 점심으로 시내로 나가서 곤드레 나물밥을 먹고 장릉으로 향합니다. 


장릉 이야기는 다음편에서 이야기하겠습니다.



 영월, 영주 여행 5부작


 1부, 선암마을 한반도지형, 뗏목 타고 전국을 항해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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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부, 조선왕릉 장릉, 단종에 관한 역사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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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부, 영월의 볼거리 선돌, 영월의 빼어난 자연경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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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부, 부석사 가는 길... 프롤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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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부, 부석사, 전망 좋은 절 끝판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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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일 : 2011년 5월5일(목) ~ 5월8일(일)

교통편 : 자가용 이용, 북수원IC - 만종JC - 제천IC - 38번국도

 

한반도 땟목마을 땟목 체험 시간표 :

여름 성수기 : 09:00 ~ 19:00

비수기 주말 : 09:00 ~ 17: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