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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왕 가볼만한 곳, 청계산 맑은숲공원 (feat. 청계사)

해피콧 2018. 5. 28. 0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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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세먼제 하나 없이 오랜만에 파란 하늘에 흰구름이 반겨주는 날입니다. 

나들이 나올 것을 알고 날씨가 이렇게나 반겨줍니다. 

정말 오랜만입니다. 

이렇게 맑은 흰구름을 본 게 언제인가 싶습니다. 

미세먼지가 없는 파란하늘이 물론 좋긴 하지만 

그런 날 파란 하늘에 흰구름 좀 있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곤 했는데,

오늘은 파란하늘에 흰구름이 떠다닙니다. 

정말 이런 날 야외에 나와있다는 사실이 정말 기분이 좋습니다. 







 


이런 날은 운전을 해도 피곤하지가 않을 것 같습니다. 

(제가 운전을 하는걸 유독 피곤해 합니다.) 

파란 하늘을 보며 창문을 열고 바람소리를 들으며 청계산으로 향하는 길게 이어진 일차선 도로를 따라 운전을 합니다. 

좁은 길 양옆으로 여느 산의 등산코스들의 진입로들처럼 음식점들이 양옆으로 많이 보입니다. 

일단 밥을 먹고 청계사를 다녀오면 좋겠다 싶어서 밥집을 찾아 들어갑니다. 

주차를 하고 메뉴를 보고 비싸서 뜨악 하고 나가려는데 아이가 여기 주차장에서 보이는 경치가 좋아보이는지 여기서 먹겠다고 떼를 부립니다. 

결국 아이가 이깁니다. 

먹을만한 메뉴가 다 그냥 마음에 드는 게 없습니다. 

에라 모르겠다, 너 잘 먹는거 먹어라 하고 소고기 안심을 굽습니다. 

생각지도 않았던 거금 지출입니다. 

비싼 돈을 낸 건 아까웠지만 이 식당에서 고기와 더불어 플러스 알파의 행복을 누릴 수 있었습니다. 


강아지를 사육하고 있어 강아지도 구경을 하고, 그 옆에 마침 송충이도 걸어가길래 벌레도 구경을 합니다. 

소소한 구경거리가 많네요. 

이미 식당오기 전부터 떡을 많이 먹어서 배가 불러 있던 터라 고기는 조금만 먹고 주차장 차옆의 그림자에 은박돗자리 펴고 눕습니다. 

바닥이 주차장 흙바닥이라 단단해서 등이 아픕니다. 

하지만 이렇게 누워서 깔깔껄껄거리고 잠시동안의 여유를 부릴 수 있었으니 비싼 돈 쓴거에 값어치를 했다 하며 위안을 받습니다.   




자 이제 다시 청계사로 출발합니다. 

청계산 종점 버스정류장에 주차장이 마련되어있네요. 

어 여기 세워야 하나 하는 생각으로 지나쳐서 길따라 운전하고 올라가는데 

옆에 어린이공원이 놀기 좋게 있는 것을 보고 저기서 좀 놀아야겠다 싶어 다시 주차장쪽으로 차를 돌립니다. 

차를 세우고 걸어가야겠습니다. 

여기서부터 걸으면 청계사까지는 걸어서 꽤 가야하는 거리가 되어버렸습니다. 

하지만 가는 길에 놀이터에서 좀 놀아야 하니 어쩔 수 없습니다. 아이와 함께 가는데 놀이터가 더 중요하죠. 

가는 길에 시작부터 길이 참 잘 정비가 되어있네요.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이 등산로의 시작부터가 청계산 맑은숲공원입니다. 

등산로를 어쩜 이렇게 잘 꾸며 놓았을까 하면서 걷습니다. 청계산이 이렇게 좋구나 하는 걸 느끼며 수풀 우거진 산책길을 따라 걷습니다.  




혹시나 청계사 이야기를 기대하실 분이 있을 것도 같아 이 시점에서 이실직고를 해야겠습니다. 

제목에서처럼 이 이야기는 청계산 맑은숲공원을 다녀온 이야기입니다. 

다시말하면 우연히도 너무나 좋은 맑은숲공원을 발견한 이야기 입니다. 

의왕 청계산 방향으로 볼일이 있어 왔다가 청계사가 있는 걸 보고 청계사를 가려고 했습니다. 

위에 계속 청계사 간다는 이야기를 적어놨지요. 그렇듯 청계사에 가려고 했습니다. 

하지만 걷다보니 아이가 지쳐서 결국은 청계사까지는 가지 못했습니다. 

청계사에 가려고 왔지만 결국은 청계사에는 도달하지 못하고 청계산 맑은숲공원만 다녀온 이야기입니다. 

그럼 본격적으로 청계산 맑은숲공원을 이야기합니다. 

사실 이야기가 뭐가 필요하겠습니까 저는 늘 서론만 길고 본론이 짧습니다. 

그냥 청계산 좋았다는 짧은 이야기입니다. 











청계산 맑은숲공원은 청계산 등산로가 시작되는 계곡쪽에 위치한 공원입니다. 

산책이 가능하도록 데크도 설치하고 어린이들 놀이시설도 만들어 놓았습니다. 

공원이라고 해서 그냥 작은 공원을 생각하셨다면 경기도 오산입니다. 

반전이 있다는 말이죠. 

등산로에 위치한 공원인만큼 작은 등산코스라고 생각하셔도 좋습니다. 

막 높은 오르막은 없지만 공원안의 산책로를 따라가다보면 물흐르는 소리가 폭포소리처럼 깊은 계곡이 나옵니다. 

계곡을 따라 다리를 건너면 녹음이 우거져서 환한 낮에도 컴컴한 숲속이 나옵니다. 

그리고 그 컴컴한 숲속에 흐르는 계곡물에서 발담그고 놀 수도 있습니다. 




별로 많이 들어오지도 않았는데 깊은 숲 속 한 가운데에 와있는 것 같습니다. 

쭉 뻗은 키다리 메타세콰이어길이 펼쳐지네요. 

데크를 따라서 심어놓은 것인지 메타세콰이어를 따라 데크를 만든것인지 계곡 주변으로 멋지게 길이 나있네요.  

이런 나무들 한 가운데에 들어와 있으니 시원하고 축축하면서도 청량감이 드는 공기가 좋습니다. 

계곡물 소리가 나는 곳을 따라 걷고 있으니 설악산이 부럽지 않습니다. 

중간에 데크 옆쪽 계곡으로 갈 수도 있네요. 계곡에서 자리를 펴고 과일을 깎아먹는 사람들이 부럽네요. 

이런 먹을거리를 준비해오질 못했는데 밥을 먹고왔는데도 배가 고파집니다. 

차가운 계곡물에 손도 잠깐 담가 보고 잠시 숨도 더 싶이 쉬어봅니다. 

실제 왕복 1시간 정도의 코스에서 이런 깊은 녹음이 우거진 숲을 경험할 수 있다는 것은 정말 행운입니다. 

공짜로 등산한 것 같은 기분이라면 이해하실까요?    




정말 청계산이 정말 맑은숲이고 좋은숲이라는 걸 느낄 수 있게 해준 특별한 만남이 있었으니, 

산책하는 내내 신기한 애벌레들을 계속 만났던 것입니다. 

배추벌레도 만나고 자벌레도 만나고 길고 기어다니는 몇개의 애벌레를 만났습니다. 

다큐멘터리에서만 보던 애벌레인데 주변에서 이런 애벌레들을 만나는 게 흔한 일은 아닙니다. 

그런에 이 산책길에서 몇마리를 만났는지 모릅니다. 

데크 난간 위가 나무인 줄 알고 기어가는데  뭔가 안쓰럽기도 하면서 우리에게 볼거리를 제공하는 애벌레들입니다. 

사진을 찍어봅니다. 

사실 좀 징그럽습니다. 

사진을 찍는데 벌레가 생각보다 빠릅니다. 

게다가 확대를 해서 찍으니 벌레 기어오는 속도가 더 빠르게 느껴지고 실제 거리보다 가까이 느껴집니다. 

바로 폰에 닿을 것 처럼 말입니다. 자꾸 폰을 뒤로 빼게 됩니다. 

폰에 닿을 것 같아서 징그러워서 그런 것이죠. 

그렇게 폰을 뒤로 빼고 나서 보면 사실 애벌레까지는 좀 거리가 남아있었는데도 말입니다. 




이렇게 좋은 곳을 또 와야할텐데요. 

마음같아서는 정말 자주 또 오고 싶다고 생각을 하더라도 금새 잊어버리고 다시 찾지 않았던 경험을 많이 했던 것 같습니다. 

그동안의 좋았던 곳들도 마음은 또 와야지 했지만 다시 찾지 못했던 적이 많았것이죠. 

여기 청계산도 그렇게 되면 아까울 것 같습니다. 

그래서 사진도 많이 넣어서 포스팅을 남겨놓으면 나중에 읽고 잊어버리지 않겠죠. 

다시 또 올 수 있도록 잊지 않기 위한 나만의 장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