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과에 가지 않아도 되는 비법' 이라는 글을 어느날 카톡을 통해 공유받았습니다. 사실 굉장히 자극적인 제목의 글입니다. 거의 찌라시 뉴스기사의 제목 뺨치게 정말 뭐지 싶은 그런 끌리는 제목을 붙여놓았네요. 이 때문에 고생해보지 않은 사람이 과연 얼마나 있을까요? 제 경우도 충치로 떼운 곳이 4~5군데 되고 치료받은 이까지 합치면 거의 7~8개 되는 것 같습니다. 피곤하면 입술이나 잇몸에 동그랗게 하얀 염증이 발생해서 고생도 많이 하고요. 입안이 아프면 정말 너무너무 고생을 합니다. 지금 당장 아픈 이는 없지만 이 제목의 글을 공유받으니 확 끌어당기고 관심이 갑니다. 카톡방에서도 공유받은 사람들이 좋은 정보 감사하다는 글들이 달립니다.
최초 작성자를 찾으려고 무던히 애를 써 보았습니다. 제가 발견한 웹상의 작성된 글 중 가장 오래된 글이 2010년 5월입니다만 이 글에서도 출처를 어디에선가 공유받은 내용이라고만 밝히고 있어 최초 작성자를 링크하려했으나 찾지 못하였네요. 혹시 최초작성자를 아시면 댓글로 링크 달아주시면 감사히 참고하겠습니다.
내용은 아래와 같습니다.
치과에 가지 않아도 되는 비법
치아의 건강은 오복 중에 하나라지요. 마술 같은 효과로 진정 고마워해야 할 비법 한 가지 알려 드립니다.
1. 준비사항
봄(5~6월)에 새순으로 올라오는 새파란 솔방울 을 한 되 정도준비합니다.
이 때 소나무는 순수한 한국산 솔방울이 효과적입니다.
한국산 소나무는 잎이 2개로 알 수 있습니다.
잣나무는 잎이 5개로 한 쌍을 이룹니다. 없다면 외송도 관계없습니다.
2. 만드는 법
솔방울을 씻고서 솥에 넣고 솔방울 이 찰 정도로 물을 자작하게붓습니다.
잘 진하게 끓여서 솔방울은 건져내고 국물만 따라 놓습니다. 처음에는 팔팔 끓이다가 약한 불로 다리면 우유와 비슷한 색깔의 액기스가 됩니다.
3. 활용법
이가 아프거나(흔들림), 잇몸이 붓거나, 잇몸에서 피가 나거나 하면 달인 솔방울 물을 입에 넣고 2분정도 머금고 뱉어내고를 3번 정도 반복하면 즉석에서 좋아집니다.
이후 보통은 3~4년은 재발이 없습니다.
- 상태가 많이 나쁜 치과질환은 2~3개월의 효과만 있을 수 있으므로 자주 반복하여 기간을 늘려가야 합니다. 수차례하다 보면 반드시 좋아집니다. 만약에 좋아지지 않는다면, 수일간 반복해 보세요.
- 예방차원에서는 달인 물을 위의 방법으로 3회를 반복하는데, 시간은 1회에 2분 정도 가글하듯 우글거리다가 뱉어냅니다.
- 입 냄새가 많이 나는 사람도 깜짝 놀랄 정도로 효과를 볼 겁니다.
여러 사람들의 임상실험으로 검증된 효과입니다.
아는 지인은 이빨이 흔들리는 정도로 심한 치과질환으로 고생하여 좋아하는 콩국수도 못 먹게 되었다고 슬퍼하다가 이 방법으로 치료 후 콩국수에 총각무김치반찬을 맛있게 먹으며 제게 감사해 하더군요.
5~6월 정도면 시기적으로 솔방울이 적당한 크기로 자라는 시기인데 그때가 적기이지만 솔방울이 송진을 많이 포함하고 있기 때문에 쉽게 상하지 않는 점을 고려하면 냉장고에서도 어느 정도 보관은 됩니다. 준비해두셨다가 주위에 고생하시는 분들에게 권하셔도 될 겁니다. 솔방울을 그대로 냉장고에 얼려 두었다가 활용하면 오랫동안 사용도 됩니다만 장기간 보관은 곤란합니다.
그리고 체질에는 전혀 구애 받을 일이 없구요. 실수로 삼켜도 해가 없습니다.
끓일 때 뚜껑을 닫으면 좋은데 송진성분 때문에 뚜껑이 들러붙어 뚜껑열기 어려운 일이 있기도 합니다.
창호지로 하면 좋겠지만 그냥 쬐끔 열어 놓고 끓여도 됩니다.
충분히 식은 후에 활용하세요.
그래서 네이버 구글 등 검색엔진에 해당 제목으로 검색을 해 보았습니다. 2010년 부터 해당 내용이 공유되고 있었더군요. 혹시 모를 민간요법에 대한 부작용이 우려되어서 부작용을 검색 해 보았지만 부작용에 대한 글이나 댓글은 없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주 재료가 솔방울이라서 조금 검색해 보니 송진, 솔잎에 대해 좋은 이야기가 많이 있습니다. 체질이나 그런 문제도 없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해보기로 했습니다.
마침 부모님 시골집에 작은 소나무가 있습니다. 5월말에 작은 솔방울을 따달라고 부탁드립니다.
그렇게 솔방울을 한봉지 받았습니다.
솔방울을 물에 씻어서 냄비에 넣고 물을 자작하게 붓습니다.
물을 자작하게 붓고, 끓입니다.
처음에는 센불로 끓이다가. 나중에는 약불로 쫄여줍니다.
잘 안쫄길래 가스불 켜놓고 한참을 딴짓을 하고 왔더니 거의 다 쫄았습니다.
냄비 태워먹을 뻔 했습니다.
다행히 바닥에 조금 솔방울 끓인 물이 있습니다.
밥공기에 따르니 반공기도 안되네요
몇 번 하지도 못하겠다 싶어서 다시 물을 붓고 2차로 끓여봅니다.
그렇게 또 밥공기에 반 정도 나옵니다.
비주얼이 뭔가 친숙하지 않은 색깔과 모습. 그래도 냄새는 솔잎향 나고 나쁘진 않습니다.
식혀서 차갑게 만든 후 드디어 실험을 해 봅니다.
한모금 입에 머금었습니다.
윽~....... 뭔가 시큼하면서 안좋습니다. 빨리 뱉어버리고 싶은 이상한 느낌입니다.
그래도 10초 정도 지나니 나름 입안에서 안정화가 되어 견딜만해집니다.
2분을 견뎌야 합니다. 입에서 우물우물도 해봅니다. 차마 가글은 못하겠습니다.
최대한 잇몸 구석구석에 닿을 수 있도록 입안에서 이리 저리 굴립니다.
2분을 정확히 재지는 못했지만 거의 2분쯤이 다 되어가니 정말 1초라도 빨리 뱉어내고 싶습니다.
인내의 한계까지 물고 있다가 뱉어냅니다. 이제 살 것 같습니다.
실제로 2분을 못채운 것 같습니다.
입안 구석구석이 뻑뻑한 느낌이 드는데 막상 뱉고 나서 입안을 물로 좀 헹구고 10초 쯤 지나니 입안이 다시 괜찮아 집니다. 막상 입에 머금고 있을 때는 정말 견디기 힘들었는데 뱉고 나니 입에서 나는 향은 나쁘지 않아요. 솔잎차 마신 향입니다. 괴로운 느낌이 뱉고 나서도 한동안 지속되면 어쩌나 걱정했는데 다행입니다.
총 3회를 하라했으니 2번째 시도입니다. 다시 한모금 입에 머금습니다. 윽~ 두 번째인데도 괴로운 느낌은 똑같네요. 이미 알기 때문에 별것 아냐 하면서 용기있게 한모금 물었는데 윽 힘듭니다. 다시 10초 정도 지나니 그나마 좀 안정이 되어서 우물우물하고 입안 요리조리 굴리고 우물우물 합니다. 1분 30초쯤 되니 정말 1초도 더 못 물고 있겠습니다. 팍 뱉어버립니다. 2분을 또 못채웠네요.
이렇게 2번을 했습니다. 3번째는 도저히 못하겠습니다.
남은 솔액기스는 잇몸이 안좋은 아내에게 줘야겠습니다.
2분여 2번을 시키는대로 입안에서 머금고 뱉어내고 했습니다. 이가 원래 아픈 상태가 아니어서 별다른 좋아지고 나빠짐은 느껴지지 않습니다.
그러면 좋아진거겠죠.
아내와 둘이서 한 2~3일 정도 해볼 생각입니다.
치아, 잇몸 건강해지려고 별것 다 해봅니다.
그리고 이런 경험을 통해 나름 얻은 소득이 있다면 한국산 소나무 품종의 특징에 대해 아는 척하기? 정도가 있겠네요.
솔잎이 2개 달려있으면 한국산 소나무라고는 글귀를 기억해서 어디가서 소나무를 보며 솔잎이 2개 달려있는 걸 보면 아 이건 잎이 2개이군, 이 품종은 한국산 소나무군~ , 외래종인 외송 리기다 소나무는 잎이 3개입니다. 하면서 아는 척, 있어빌리티도 실천해봅니다.
서호공원은 한바퀴 돌면 2Km였는데 컨디션 좋을 때는 살짝 모자란 느낌도 들지만 산책으로 딱 좋은 거리 입니다. 또 집에서 걸어가는 거리까지 감안한다면 대략 3~4Km정도를 걷게 되는거죠. 만석공원의 호수 만석거는 서호공원보다는 살짝 작아서 한 바퀴 돌면 1.6Km정도이긴 하지만 집에서 부터 만석공원까지 가는 거리가 꽤 멀었기 때문에 만석공원을 한바퀴 돌고 오면 대략 6Km가 넘어갔었습니다. 생각해보니 예전에 정말 많이 걸어다녔던 것 같습니다. 늦게 퇴근하고도 늦은시간에도 1시간 이상씩 걸어다녔던 기억이 납니다. 또 한가지 놀라운 점은 간혹 밤 12시 넘는 시간까지 공원을 걸어보면 그 시간까지도 많은 사람들이 운동을 한다는 점이었습니다. 특히 여름에 그랬던 것 같습니다. 땀 쫙 빼고 찬물로 샤워하고 잠자면 참 좋죠.
요즘은 광교호수공원을 자주 갑니다. 광교호수공원을 가게 되면 거의 원천호수를 한바퀴 돌고 오는데 호수 한바퀴에 3Km정도 집까지 오고가는거 포함하면 4.5Km정도가 되니 1시간~1시간 반 정도 걸리는 거리가 딱 적당하고 좋습니다. 처음에는 이 거리가 좀 부담이 되어서 호수 절반 정도 걷고 나면 허리도 아프고 발바닥도 아프고 그랬는데 요즘은 체력이 좋아진건지 전보다는 확실히 덜 힘든 것 같습니다. 전에도 그렇게 많이 걸어다녔기 때문에 단순히 걷기를 많이 한 것만으로 좋아진 거라기 보다는 요즘 운동으로 탁구를 치는데 탁구 치는게 꽤 격렬한 운동이어서 몸에 근력이 좋아져서 덜 힘들게 느껴지는 것 같습니다. 몸에 근력이 좋아진 것 같긴 한데 인바디 체크를 해보면 몸의 근육량은 계속 유지만 되지 늘고 있는 것 같지는 않은데 미스테리입니다. 느끼기에는 근육량이 늘고 있는 것 같은데 이렇게 열심히 운동을 해도 100~200g 정도 늘어난건가봅니다. 근육량 1Kg늘리기가 이렇게 어려운거군요. 오히려 유산소 운동량을 줄여야 하나 생각도 들고 있습니다. 그래도 앞으로 꾸준히 웨이트를 해서 근육량을 지금보다 1Kg을 늘리는게 올해의 목표입니다.
이렇게 요즘은 건강과 몸에 관심이 많고 시간도 많이 들이며 지내고 있습니다. 앞에 길게 설명했지만 이번에는 광교호수공원에서 원천호수가 아닌 신대호수를 한바퀴 돌았습니다. 아무래도 사는 지역에 따라 신대호수를 더 자주 다니시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저는 원천호수가 가깝다보니 원천호수만 돌다 보니 스탬프투어 도장찍는 걸 좋아하는 아이의 스탬프가 완성이 안됩니다. 신대호수 저 멀리까지 가야 찍을 수 있는 도장을 찍으려고 언젠간 가겠지 가겠지를 2년동안 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오늘만큼은 스탬프를 다 찍어야겠다고 마음 먹은 날 유모차까지 끌고 옵니다. 아이가 힘들면 유모차에 태워서라도 신대호수까지 한바퀴를 돌겠다는 다짐입니다.
사실 이 다짐은 집에서부터 한 것은 아닙니다. 일단 나가자 싶어서 그리고 많이 걷겠다 싶어서 유모차까지 준비를 해서 공원으로 나옵니다. 그리고 광교푸른숲도서관에 들립니다. 원천호수에서 언덕 올라가서 갈 수 있는 길이 있어서 그리 올라가서 도서관 뒷문으로 들어갑니다. 그리고 도서관에서 잠시 이것 저것 구경을 하고 나서 어디갈까 하다가 신대호수를 한바퀴 돌기로 한 것입니다. 사실 신대호수를 자전거를 타고 한바퀴 돌아본 적은 있었지만 걸어서 가는 건 처음입니다. 집에서부터 도서관 갔다가 신대호수한바퀴 돌고 다시 도서관으로 와서 집으로 돌아오는 거리가 8Km입니다. 결코 만만치 않은 거리이지만 출발합니다.
일단 광교푸른숲도서관에 도착합니다. 앞으로는 호수공원오면 도서관에 자주 오게 될 것 같습니다
도서관에서 볼일을 보고 출발합니다.
신대호수쪽으로 넘어가려면 암벽등반장을 지나쳐서 가야 합니다.
이 중간에 숲속쉼터에서 찍어야 할 스탬프 하나를 못찾아서 한참을 헤메고 엉뚱하게 올라왔던 길을 다시 내려가 잔디광장도 갔다가 엉뚱한 숲길로 헤메다가 결국 나중에 보니 암벽등반장을 향하는 그 언덕오른길 반대편에 내려가는 길에 있는 겁니다. 정말 이 스탬프 하나찍으려고 집념으로 찾아헤메고 체력을 여기에 다 쏟아부어버렸네요. 시작부터 이렇게 힘을 빼니 나중에 스탬프 투어 특집편으로 해서 스탬프투어 완벽정리 포스팅 하나 해야겠습니다.
스탬프를 찾으며 신대호수를 한바퀴 돌며 생각을 했는데 스탬프를 다 찍기 위해 걸어야 하는 거리가 국내 스탬프투어중 최장거리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공원규모에서 거의 가장 큰 규모인 광교호수공원에서 가장 멀리까지 둘러가야 찍을 수 있는 스탬프가 있기에 스탬프투어중에서는 거의 최상위권이지 않을까 생각이 됩니다. 거리만으로 7.5Km, 2시간 거리, 2만보 이상이니까요. 물론 올레길 같이 정말 긴 거리에 있는 스탬프 투어라면 여기보다 더 길 수 있다는 생각은 들지만 아이들이 주로 좋아하는 스탬프투어인데 아이들 걸음으로는 3시간은 걸릴 거리인데, 자전거 없이 아이들이 스탬프투어를 완성하는 건 거의 힘들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한번에 다 못끝내고 몇 번에 걸쳐서 완성해야 하는 광교호수공원 스탬프투어입니다.
산을 넘어 재미난 밭을 지나 드디어 신대호수가 보입니다.
참누리레이크 앞부터가 신대호수가 시작되는 지점입니다.
신대호수의 랜드마크? 같은 동글뱅이입니다. 예전에 어릴적 보았던 코쿤 이라는 영화가 생각이 납니다.
신대호수는 좀 덜 인위적인 산책길을 가지고 있습니다.
원천호수가 조명도 화려하고 뭔가 인위적으로 꾸며진 둘레길을 가지고 있다면 신대호수둘레길은 자연친화적인 모습을 가지고 있습니다.
신대호수의 끝입니다. 신대호수의 끝에 호수가 개천과 연결되는 지점에 호수를 건너는 다리입니다.
여기까지왔으면 일단 다시 되돌아가나 가던 길을 계속 가나 똑같아집니다. 힘들어도 계속 걸을 수 밖에 없습니다.
반대쪽 길은 꼭 도로처럼 아스팔트로 되어있습니다.
자전거 타는 사람들에게는 정말 좋은 곳인 것 같네요.
이제 거의 다 왔습니다. 마지막 도장입니다. 마지막 도장은 하늘전망대 위에 있습니다. 경사로를 따라 올라가야 합니다. 그런데 갑자기 빗줄기가 떨어지기 시작하더니 거의 소나기만큼은 아니지만 제법 빗줄기가 굵어집니다. 어쩔까요 마지막 도장은 포기하고 돌아가야 할까요? 그런데 여기서 돌아간다고 해도 이 비를 피할 수 있는 곳도 없습니다. 그냥 비를 맞지 머 하는 마음으로 비맞으면서 하늘전망대까지 올라갑니다. 그래도 마지막 도장을 찍고 나니 뭔가 뿌듯합니다. 일단 애당초 정한 도장 다 찍기는 성공. 이제부터는 집에까지 가기만 하면 되는데 집까지 갈 수 있으려나 하는 생각이 드네요. 다리도 아픈데 비가 계속 내리고 있거든요. 비를 맞으면서 걷고 있는 중입니다.
이 비가 언제 그칠 지 모르겠습니다. 아주 막 쏟아지는 비는 아니라서 비 피할 곳을 찾으며 걷습니다. 걷다가 아무래도 비가 길어질 것 같아서 다시 맨 처음 출발했던 광교푸른숲도서관으로 향합니다. 거기까지도 꽤 멉니다. 하지만 목표지점을 정했으니 또 열심히 걸어서 도서관에 도착. 이제 비는 피할 수 있겠네요. 그런데 몸은 다 젖었는데 도서관 내부는 에어컨으로 찬바람이 붑니다. 도서관에서 쉬다가는 감기걸리기 딱좋겠네요. 그래서 다시 나갑니다. 다행히 바깥에 비를 피할 수 있으면서 앉아있을 수 있는 벤치가 있어서 거기에서 비가 그칠 때까지 쉽니다. 정말 많이 걸었습니다. 이렇게 많이 걸었는데 비가 그치길 기다리느라 강제로 휴식을 취할 수 있으니 얼마나 다행입니까. 저는 확실히 중간중간 쉬어줘야지 한번에 너무 많이 걸으면 무릎이 아픕니다. 신대호수 한바퀴 걷는 것은 좀 힘들었지만 휴식은 달콤하네요. 이렇게 휴식의 달콤함을 느끼려고 힘들게 걷는 거겠죠.
그래도 이렇게 한 번 산책을 나오면 체력의 한계까지 밀어붙이는 광교호수공원이 있어서 체력은 좋아지겠습니다.
건강 챙기는 사람들에게 좋은 자극을 줄 수 있을만한 호수공원 한바퀴 돈 이야기를 마칩니다.
용인 농촌테마파크로 향하던 길에 거의 도착할 즈음이었습니다. 네비게이션에 1분만 더 가면 도착하는 시점에 눈앞에 연꽃밭(?) 연꽃논(?) 이 엄청 넓게 펼쳐진 것이 보입니다. 사람들도 주변에서 차를 세우고 구경을 하는 모습을 보입니다. 이건 새로운 명소를 발견한거다 싶어서 이따 농촌테마파크 끝나고 여기 들려야겠다고 일단 킵 해둡니다.
원래의 목적지였던 용인농촌테마파크로 들어가서 아 좋다~ 예쁘네~ 멋지다~ 이러고 나왔습니다. 나름 넓은 장소였음에도 불구하고 중간중간 앉아서 쉴 수 있는 곳이 많아서 힘이 재충전이 되었기도 하고 바로 앞에 월곡모자박물관이 커피숍과 함께 운영하는 곳이라서 거기서 커피 한잔 마시면서 앉아서 잠시 쉬었기에 연꽃단지로 향할 수 있습니다. 또하나 가장 중요한 아이의 컨디션이 좋았기에 연꽃단지도 구경하고 즐길 수 있었던 것이었겠죠. 아이가 몸이 힘들면 떼를 부리게 되고 아마 떼를 부리다 보면 엄마와 한바탕 치르고 나면 어디 좋은데가 있어도 구경할 마음이 안나니까요.
커피 한잔 마시고 차를 끌고 1분이내로 도착한 내동마을 연꽃단지입니다. 연꽃이 어마어마하다고 적었지만, 시기에 따라 연꽃 말고 연잎만 어마어마할 수 도 있으니 감안해서 보시기 바랍니다.
내동마을 연꽃단지라는 안내표지판이 있습니다. 그리고 둘러보라고 길을 만들어 놓았습니다. 사실 이 곳은 공원이라기 보다는 농작물로서의 연을 키우는 밭? 논? 인 거겠죠. 그래도 연잎이 있고, 연꽃이 있으면 볼거리가 되기 때문에 사람들도 많이 와서 보라고 이렇게 개방해 놓고 보세요~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사실 처음부터 연꽃단지를 보러 온 사람도 일부 있겠지만 농촌테마파크가 워낙 유명하고 집객효과가 크니 그 덕에 후광으로 연꽃단지도 많이 찾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렇게 해서 알게 된 사람들이 다음에는 연꽃을 보러 오게 되고 그 김에 농촌테마파크도 둘러보는 역전현상도 일어날 수 있겠다는 생각도 드네요.
연꽃은 사진찍는 취미를 가진 사람들이 즐겨찾는 소재중의 하나입니다. 제가 자주 둘러보는 사진관련 싸이트에서도 연꽃 사진이 심심치 않게 올라오고 단체 출사같은것도 많이 다니는 것 같더라고요. 가장 유명한 곳이 시흥시에 있는 관곡지와 양평 세미원에 있는 연꽃테마파크 인 것 같습니다. 웹서핑을 하면서 관곡지를 정말 많이 들어보았었고, 연꽃 사진찍고 싶으면 관곡지에 가야겠구나 하죠. 그리고 양평 두물머리에 갔다가 본 세미원도 연꽃이 굉장히 유명한 곳입니다. 특히 양평 세미원은 테마파크로서 잘 꾸며져 있는 곳 같아 한 번 다녀와야지 하는 중이었는데 이 곳 내동마을 연꽃단지도 테마파크는 아니지만 연꽃이 많아서 연꽃재배하는 곳을 탐방하려는 목적으로는 좋은 장소인 것 같습니다.
아이들에게 연꽃은 이런 곳에서 자란단다. 뿌리는 연근이고 그 모양이 꽃속에 있는 가운데 동그란 것모양이랑 연근 모양이랑 닮았지 하고 알려줄 수 있습니다. 이런게 체험이죠. 재배를 체험하진 자라는 모습을 보는 것도 훌륭한 체험입니다. 연근이 가지처럼 열매라고 생각하지 않을 수 있는 이 곳은 연꽃단지입니다. 아이에게 반찬으로 해먹는 연근은 이 연꽃이 있는 땅 속에 있는 뿌리라고 말을 해주는데 바로 '난 연근 싫어 안먹어' 그러네요. 그래 먹지 마라 아빠가 다 먹을거다. 라고 말해줍니다. 자상한 딸이 아빠 다 먹으라고 연근을 안먹다니 효녀심청이 울고갈 노릇입니다.
내동마을 연꽃 단지 안내도를 잠시 살펴보겠습니다.
내동마을 연꽃단지는 총면적 8.2ha에 가람백련 등 10여종의 연과 수련 15종 등 다양한 수생식물과 초화류 단지로 조성되어 있다.
연곷은 진흙 속에 자라면서도 깨끗한 꽃을 피우는 청결하고 고귀한 식물로 예로부터 선비들의 사랑을 받아왔다. 또한 불교에서는 연꽃이 속세의 더러움 속에서 피어 더러움에 물들지 않는 청정함을 상징한다 하여 극락세계를 상징하는 꽃으로 쓴다. 또 연꽃이 종자를 많이 맺기에 민간에서는 다산의 징표로 삼았다. 관상용, 식용, 약용으로 이용되면 뿌리를 연근, 열매를 연밥이라고 하며 씨와 함께 식용한다.
음~, 연과 수련에 대해서 이 안내도를 본 것 만으로도 큰 소득입니다. 연꽃이 그리고 보니까 정말 진흙속에서 피는데도 깨끗하군요. 안그래도 이 곳이 밭인가 논인가 고민을 했었는데 밭이라고 하기에는 물이 가득한 진흙이고, 논이라고 하기에는 논에서는 벼농사만 짓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는데요. 밭인지 논인지는 제가 알아내지 못했지만 진흙 위에서 자라면서도 깨끗한 꽃을 피운다는 점이 생각해보니 신기합니다. 광교 호수공원에서 산책을 하다보면 데크길이 있는 주위로 연꽃이 피어있는 모습을 볼 수 있는데 호수라서 물이 많고 나름 부유물도 많지 않고 깨끗하거든요. 그런데 여기는 개구리밥이 꽉 차있고 조금만 빠져도 진흙투성이가 될 것 같은데 꽃이나 잎은 참 깨끗하다는 점이 대비되는 군요.
어디선가 들었던 이야기중에 연잎에 물방울을 올리면 그 물방울이 퍼지지 않고 방울모양을 유지하면서 또르르 굴러서 떨어지는 것이 다 연잎의 표면에서 무언가 작용을 해서라고 합니다. 나노테크놀러지에서도 이런 점을 연구해서 물이 스며들지 않고 방수를 유지 할 수 있는 방법을 연구하는 데에 이런 식물의 표면을 연구해서 적용을 한다고 들었는데 그래서 이렇게 깨끗해 보였던 거군요.
이 곳 연꽃단지가 워낙에 넓어서 멀리 멀리에 연꽃이 엄청 많이 피었는데 피어있는 꽃봉우리가 올라와있는 대부분이 저 멀리에 있어서 꽃사진은 못찍고 있었는데 다행히 가까이에도 꽃이 와줍니다. 연꽃을 닮은 등이 연등인거죠? 연등이 그냥 불을 키는 것이라는 의미만 있는 줄로 생각했었는데요. 왜냐하면 군대에서 10시 넘어서 불을 키려면 사전에 연등신청을 해야하거든요. 특별한 일이 있을 때 연등신청을 하고 1개 내무반 정도에서 1시간 정도 불을 켜고 무언가를 할 수 있었거든요. 그런데 연꽃을 보고 연꽃이 불교에서는 세속의 더러움 속에서도 더러움이 묻지 않는 깨끗함 어쩌구, 극락세계를 의미한다고 하는 이런 멋진 비유의 상징적인 의미를 가진다고 합니다. 당연히 불교행사에 사용하는 연등도 이 연꽃과 관련이 있어서 연등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연등을 날리는 것도 세속에 벗어나 극락세계로~ 이런 의미가 있을 것 같습니다. 연꽃이 또 워낙 큰 꽃이라서 저 꽃봉우리를 가져다가 그 속안에 백열전구를 넣어놔도 좋을 것 같군요. 꽃잎 속을 살짝 열어 속을 보니 내부 공간도 충분한 것 같습니다. 연꽃에 대해 많이 알아갑니다.
여기도 원두막이 엄청 많은데 농촌테마파크가 생각이 나는군요. 농촌테마파크가 테마파크라서 원두막이 많다고 생각했는데 여기도 원두막이 정말 많아요. 연꽃단지도 테마파크로 변신하려는 큰그림을 그리고 원두막을 많이 놓은 걸까요? 아니면 원래 이런 농장에는 원두막이 저렇게 많은걸까요. 뙤약볕이 내리쫘는 논밭에서는 나무도 없어서 그늘을 만들 곳이 없으니 이렇게 원두막을 만들어서 쉴만한 장소로 이용하는 것이 필요했겠죠.
이 원두막을 보니 도심원두막에 대해서도 생각나는게 있네요. 도심원두막 이건 제가 보고 머리를 탁 하고 치는 것 같았던 좋은 이름이어서 이런 아이디어를 실천한 사례가 참 멋져 보였기에 생각이 난건데요, 요즘 더심의 횡단보도에서 신호대기하는 인도의 부분에 커다란 파라솔을 설치해 놓은 것을 종종 보실 수 있을 겁니다. 저는 이걸 처음으로 본 건 서초역 앞 사거리에서 그걸 봤었는데요. 거기에 서리풀원두막이라고 써있는겁니다. 그 때 머리를 탁 하고 친것처럼. 이거 너무 좋은 아이디어다 하고 생각했었죠. 신호대기하는 시간동안 햇볕을 피할 수도 없고, 강한 빛 때문에 눈을 찡그리고 신호등을 바라보고 있은 적이 정말 많았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그 파라솔을 가져다 놓은 것도 좋았고, 그 이름이 서리풀원두막이라고 하는 데에서 원래의 원두막의 용도가 쉬면서 그늘을 제공한다는 점 때문에 이름을 너무 잘 지었다고 생각을 했던 것이죠. 그러다가 그런 것들이 확대가 되었는지 우리 동네에도 사거리에 이런 파라솔이 생기더군요. 원두막이라는 이름을 붙이지는 않아서 조금 아쉽지만 그 파라솔에 원두막이라는 이름을 붙인 것이 정말 좋았다는 기억이 나니 묘하게 연결점이 생겨 잠시 흥분했습니다.
아이와 연꽃 보며 연꽃이 있는 연못을 보면서 돌아다니니 개구리 왕눈이 생각이 납니다.
아, 잠시.... 연못 혹시 연못의 '연'짜도 연꽃과 관련이 있는건가요?
네 다시 돌아와서...
연못을 보면서 개구리왕눈이가 생각이 나서 개구리 소년 빰빠바~ 개구리 소년 빰빠바~ 노래를 부르면서 왔는데 여기 개구리 소년이 딱~ 하고 등장.
와 아빠의 코드와 딱 맞네요 연못에 종애배 띄워져 있고 개구리 소년이 연잎에서 노래부르고 있는 모습을 보니 우리 머리 속이 다 거기서 거기인가봅니다. 나만 특별한게 아닌것이죠. 개구리 왕눈이에 보면 연못에 물고기도 살고 개구리도 살고 가재도 살고 다양하게 살잖아요. 여기서도 가재는 못봤지만 우렁이는 많이 만납니다. 개구리 왕눈이 만화에서 우렁이가 나오는지 갑자기 궁금해지는데 이거 찾아볼 수가 없네요. 지난 번에도 말했던 이런거 물어보면 딱 하고 알려주는 그런 슈퍼AI인공지능 하나 구입해야겠어요. 우렁이가 정말 엄청 큰것들이 여기 뚝 길 옆 얕은 물가에 많이 보입니다. 우렁이가 맞는지 손으로 들어올려보는데 우렁이가 맞는것 같네요. 골뱅이같이 생겼는데 골뱅이보다 더 큽니다. 작은것도 있고요. 끓여먹으면 엄청 맛있을 것 같은습니다. 저거 몇 개 가져다가 된장찌게 끓이고 싶지만.. 그러면 안되겠죠? 여기서 우렁이 잡아가면 왠지 않될 것 같습니다. 예전에 본 어떤 다큐에서 농사지을 때 우렁이농법이라는 걸 본 기억이 납니다. 우렁이가 있으면 해충을 잡아줘서 농작물에 피해를 덜 주는 그런 방식이었던걸로 기억을 하는데 그래서 관광객이 손대면 더욱 안되겠죠. 역시 도덕적인 모범아빠입니다. 서리하면 안되는겁니다. 우렁이 잡으려거든 여기 농장 주인께 허락받으세욧~
이제 연꽃단지를 빠져나와서 주차장으로 가는길입니다. 영남길 이야기 팻말이 붙어있습니다. 이런거 있으면 꼭 읽어보는 스타일이라 읽어봅니다. 아 여기 선돌이 있나봅니다. 선돌은 선사시대에 신석기시대부터 청동기시대까지의 유적이라고 합니다. 자 그래서 찾아봅니다. 여기있나 저기 있나 뒤도 보고 앞도 보고 여기 저기 둘러보는데 돌같이 생긴 돌이 전혀 보이지 않습니다. 엥 이게 뭐지요.... 분명 사암리 선돌이라는 안내표지판이 있으면 선돌이 여기 있을 것 같은데 없어요. 제가 못찾는 건지... 선돌은 없어졌지만 이 지역에 대한 어떤 이야기를 소개한 것인지 모르겠습니다. 저는 조금 엥~ 하는 생각이 드네요. 어디 있는지 표시라도 좀 해줬으면 덜 엥~ 했을텐데 말이에요. 그래도 스토리텔링을 좋아하는 저로서는 이 지역 고장에서 전해내려오는 이야기가 있다더라 하는 정도로 이해하는 것으로 의의를 둡니다.
이야기를 한 번 읽어보는 것이 의미가 있을 것 같아 잠시 옮겨봅니다.
사암리 선돌, 영남길 이야기
선돌뱅이, 선사시대 사람들의 신앙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원삼면 사암리에 있는 선사시대의 선돌입니다. 일반적으로 선돌은 신석기시대부터 청동기시대에 걸쳐 이루어진 일종의 토속 신앙 유적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 선돌에는 전해져 내려오는 유래가 있습니다. 원삼면 내동 길 옆에는 선돌뱅이라고 불리는 바위 세 개가 있는데, 이곳은 본래 돈과 재산이 많은 부자가 살던 집터였습니다. 부잣집 주인은 인색한 것으로 소문이 났는데, 어느날 걸승 한 명이 내동을 지나다 부잣집 문앞에서 시주를 해달라고 목탁을 두드렸습니다. 부자는 시주는 커녕 언성을 높이며 빨리 사라지라고 고함을 쳤으나 결승은 버티며 목탁을 두드렸고, 화가난 주인은 걸승의 목탁을 빼앗아 깨버렸습니다. 이를 본 하인 하나가 주인 몰래 좁쌀 한 줌을 바랑에 넣어 주면서 위로하자, 걸승은 "그 댁이 부를 누리는 것은 바로 집 앞의 큰 바위 덕분인데, 만일 이것을 세 쪽으로 갈라 놓으면 지금보다 세 배는 더 잘살게 될 것이오. 그러나 이 말은 믿지 마시오" 라고 하였습니다. 하지 ㅁ라라는 말이었지만 좀 더 부자가 되면 없는 사람들을 돕는 주인이 될까 하여 하인은 주인에게 걸승의 한 이야기를 해버렸고, 부자는 당장 바위를 쪼개 놓으라고 하였습니다. 그러자 가축이 죽고, 사람은 다치고, 병을 얻으며 가세가 점점 기울어지더니 마침 아주 가난하게 되었습니다. 부자는 먹을 것이 떨어질 정도로 가난해지자 비로소 가난한 사람들의 배고픈 설움을 이해하게 되고, 부자로 잘 살 때 가난한 이웃을 돕지 않은 것을 후회하게 되었습니다.
이 곳 용인 원삼면이 아주 오래전부터 사람이 살던 곳인가봅니다. 역사가 오래된 동네라는 것은 사람이 살기 좋은 땅이라는 뜻이겠죠. 동네 살면서 자신의 동네가 역사적으로 어떻게 등장했었는지 찾아보는 것은 자신의 지역에 뿌리를 내리는 데에 아주 도움이 된다는 생각이 듭니다. 좀 더 주변까지 돌을 찾아볼 걸 그랬습니다. 엄청 오래전부터 전해내려오는 이야기에 등장하는 돌이라니 한 번 만나보고싶어지는군요. 일단 이번에는 돌이 어딨지 잠깐 찾고 시야에서 안보여 없네 그랬는데 다음에는 탐사를 좀 더 해봐야겠습니다.
월곡모자박물관입니다. 카페와 같이 붙어있어서 카페에서 커피 한잔 주문하고 둘러볼 수 있도록 되어있습니다. 들어가보니 내부가 넓으니 좋습니다. 커피도 주문하고 기다리는 동안 내부를 한바퀴 돌아봅니다. 어디 앉을까 찾는 것이죠. 모자가 잔뜩 전시되어있는 곳에 앉을 자리들도 있습니다. 모자가 정말 많습니다. 스포츠용 모자, 골프모자, 야구모자 등등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모자들도 있고요. 그런데 이 중 특별한 누군가가 썼던 그런 모자들도 섞여있나봅니다. 전시되어있는 모자를 오래된 사진속의 누군가가 착용하고 있네요. 유명한 사람인가봅니다. 전 모르지만 그래도 유명한 사람이 썼던 모자들도 전시가 되어있습니다. 아 그리고 왕관도 있고 조선시대 장군이 썼을법한 투구도 있습니다. 저것도 모자가 맞네요. 인디안 추장의 깃털모자와 임진왜란 영화에 나오는 왜병 장군이 쓰는 모자도 보이고 조정의 신하들이 쓰는 모자등 다양한 모자들이 전시가 되어있습니다.
이 카페의 주인장께서 모자를 정말 좋아하는 모양입니다. 그런데 사실 모자 보면서 와 정말 대단하다라는 느낌은 받지 못했지만 자신의 관심사에 푹 빠져 이렇게 그 세계의 깊이까지 파내려가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이런 분들을 요즘은 좋은의미로 오덕이라고 부르죠. 그런데 이세상은 평범한 사람들이 발전시키는 게 아니라 무언가 파고 또 파고 깊이 지하실까지 파고 내려가는 그런 오덕들이 발전시키는 거란 생각을 하고 있기에 이런 박물관을 응원합니다. 갑자기 연예인 룰라의 이상민이 떠올랐습니다. 어느 TV프로그램에서 신발 수집 매니아여서 신발을 정말 좋아한다고 수집도 많이 했고, 그 수집을 하기 위해 신상품이 나오면 매장앞에서 전날부터 줄서서 기다리고 했다는 방송을 본적이 있는데 그런 분들이 신발을 수집해서 이렇게 어딘가에 전시를 한다면 그게 바로 박물관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커피는 카페라떼를 주문했는데 엄청 달게 시럽을 타서 주네요. 원래 시럽을 넣지 않고 마시는데 시럽을 너허지 않는 분이라면 미리 말을 해야 할 것 같습니다. 커피 마시면서 이 카페의 벽에 쓰여있는 영어문장이 있길래 해석도 해봅니다. 아마도 여기 주인장께서 정말 감명깊이 간직하고 있는 글귀였기에 이렇게 벽에 인테리어로 장식을 해 놓은 것이겠죠?
여러분들도 해석한 번 해보세요. 저는 잘 안되서 구글 번역을 돌렸습니다.
어느 완벽주의자 정치인이 쓴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 영어글귀를 옮겨보며 포스팅을 마치겠습니다.
I Would rather fail in a cause that will ultimately triumph than to triumph in cause that will ultimately fail.
주말이 되면 어딜 다녀올까 하고 늘 찾아보게 됩니다. 기왕이면 가까운 곳에 나들이 다녀올 곳이면 좋겠다 싶어 찾아보다가 용인 농촌테마파크라고 좋은 나들이 장소가 있더군요. 집에서도 30~40분 거리입니다. 자주 나들이로 다녀왔던 용인 와우정사와 바로 지척에 있네요. 이정도면 큰맘 먹지 않고 가벼운 마음으로 다녀올 수 있는 거리입니다.
주말에 늦잠자고 늦게 일어나 늘어져 있던 몸뚱아리를 추스려서 다시 활동 가능한 모드로 바꿔야 합니다. 이 과정이 가장 어렵습니다. 하지만 어떻게든 몸이 움직여지기 시작하면 그 때부터는 입으로 먹을것만 잘 넣어주면 아직 잘 움직이는 아직은 쓸만한 몸을 가지고 있습니다. 나들이 갈 때는 항상 맨 처음은 김밥집에 가서 김밥을 사는 것입니다. 동네에 있는 거의 모든 김밥집을 다 가본 것 같습니다. 오늘도 한 김밥집에서 김밥을 산 후 고속도로 위에 차를 올립니다. 정말 예전에는 고속도로위에 차를 올리는 게 그렇게 설레이고 좋았었는데 하는 생각이 잠시 스칩니다. 오늘은 머리가 무겁고 컨디션이 썩 좋지 않습니다. 새벽에 잠깐 깨긴 했지만 잠도 많이 잔 것 같은데 머리가 무겁네요. 하지만 이정도로 나들이에 영향을 줄만큼은 아닙니다. 정신이 몸을 지배한다고 하니 애써 눈누난나 모드로 체인지를 해봅니다. 그래도 나들이 나오면 좋긴 좋습니다. 날씨 좋을때 많이 돌아다니는게 남는거다라는 신조를 오늘도 실천하고 있습니다.
잠시 기대감을 심어주기 위해
용인 농촌테마파크 미리 둘러보기 한장면입니다. 귀엽죠~
저는 별다른 정보없이 김기사 역할에 충실히 운전만 했기에 도착하기 전까지 어떤 곳인지 잘 알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도착해서 보니 정말 아이와 함께dhs 가족단위의 사람들이 엄청나게 많습니다. 아이와 다녀오기 좋은 나들이 장소로 이미 유명한 곳이더라고요. 남들 다 가보는 곳에 나도 함께 다 가봐야지라는 생각으로 그 대열에 합류를 합니다.
앗 그런데 사람이 왜이리 많은지 알게 되었습니다. 용인 시민은 입장료가 무료인 것입니다. 아~ 아쉽습니다. 용인에서 불과 1킬로 떨어진 수원에 살고 있는데. 수원시민이라 입장권을 사야 입장이 가능합니다. 용인 시민 분들이 부럽습니다.ㅠㅠ. 저희는 성인 2명 아이1명 해서 7천원을 결재합니다. 하지만 하나도 아깝지 않습니다. 지금 눈앞에 펼쳐지는 아기자기하고 예쁜 장소에 와있잖아요. 게다가 파란 하늘에 흰 양떼구름이 펼쳐져 있는 모습을 보니 이 시간에 나들이를 나와 있다는 것 만으로도 감사할 따름입니다.
매표소까지 올라가는 언덕길에서부터 오늘 멋진 풍경을 보여줄 거라고 예고하는 듯 합니다. 멀리 병풍처럼 둘러있는 산들까지 뻥 뚤려있는 듯 합니다. 요새 1~2주간 미세먼지 수치가 참 좋았습니다. 오늘 역시 미세먼지 없는 날이라 나들이 하기에는 최적입니다.
덥긴 하지만 한여름의 뙤약볕 정도는 아니니 지금 딱 놀러다니기 좋은 마지막 타이밍이 아닌가 합니다. 조금만 더 지나도 너무 더워서 어디 돌아다니기도 힘들어집니다. 그 때는 태양과 맞짱을 뜰 것인지 좀 피할 것인지 작전상 복잡해집니다. 그동안 훌륭한 작전을 잘 소화해냈던 우리들은 그 위기도 잘 헤쳐나갈 것입니다. 더위야 덤벼라~. 썬크림 뭐가 좋은지 좀 알아놨는데 썬크림 쇼핑하러 좀 나가봐야겠어요.
본격 용인농촌테마파크에 입장합니다. 와 구름이 정말 멋집니다. 하늘에 흩뿌려져 있는 양떼구름입니다. 사진찍느라 신납니다.
다들 돗자리 가져와서 요쇼요소에 그늘진 곳들, 평상위, 원두막 어디든 사람들이 자리깔고 누워서 휴식을 즐깁니다. 프로 나들러들인가봅니다. 너무 좋아보이네요. 아이들은 알아서 뛰어놀고 어른들은 돗자리에 누워서 뒹굴뒹굴 하는 모습이 정말 제가 생각하는 이상적인 가족의 나들이 모습입니다. 너무 부럽습니다. 하지만 저는 아이가 하나이기에 몇가족이 같이 놀러간게 아닌 이상 제가 우리집 막내 역할을 해주렵니다. 놀러오면 아이와 함께 뛰어다니고 같이 놀수 있는 체력좋은 아빠가 되렵니다. 갈수록 체력이 떨어짐을 느끼는데 보약이라도 먹어야 하나요. 닭발의 콜라겐이 최고의 보약이라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닭발좀 많이 먹으면 체력이 좋아질까요?
입장하고 조금만 올라가면 왼쪽 아래에 들꽃광장이 쫙~ 펼쳐져 있습니다. 내려다 보이는 아래쪽에 위치해 있어서 넓은 이 곳 전체의 모습이 한눈에 조망이 됩니다. 내려가 보기 전이라도 멋지게 꾸며져 있는 모습에 반하게 됩니다. 물레방아, 원두막, 연못, 다랭이논 등이 있어 농촌마을에는 있는 아이템들을 한꺼번에 다 가져다 놓은 모습입니다. 전반적으로 다 둘러보고 나서 제가 느낌 느낌은 원두막 테마파크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농촌에서는 주로 넓은 밭과 논이 많고 원두막은 드문드문 있겠죠. 하지만 여기는 테마파크이기 때문에 예쁜 조경을 가꿔놓은 중간중간에 원두막을 엄청나게 많이 가져다 놨습니다. 날씨 더운 요즘을 위해서 원두막에 올라가 쉬라고 정말 원두막이 많습니다. 산 위에도 원두막 들에도 원두막 꽃밭에도 원두막 어디든 원두막이 있습니다. 원두막이 농촌을 대표하는 그런 아이템이기 때문인가봅니다.
물놀이 할 수 있는 분수대는 정말 어딜가나 인기군요. 아이들은 이 앞을 떠날 줄을 모릅니다. 아이들은 물에서 막 뛰놀고, 엄마 아빠들은 아이의 뛰노는 모습이 귀여워서 어쩔줄을 몰라하며 사진찍고 하는 모습은 요즘 어딜가나 펼쳐지는 듯 합니다. 아이들은 여기서 뛰놀고 엄마아빠는 돗자리 깔아놓고 누워서 뒹굴거리고, 생각해보니 이 물놀이 시설은 엄마아빠가 가장 혜택을 받는거군요. 효익으로만 따지면 최고의 시설이 물놀이터가 아닐까요.
지압히 몸에 좋을 것 같아 맨발로 한바퀴를 걸었는데 정말 중도 포기하고 싶을 정도로 너무너무 아팠습니다. 다른 지압하는 걷기는 난이도가 상중하가 있어서 뭉뚝한 돌들이 있는 곳도 있고 좀 뾰족한 돌들이 있는 곳도 있고 많이 섞여있는데 여기는 발바닥 풀어주는 드문드문인 곳이 몇개 있을 뿐 거의 대부분 뾰족뾰족한 돌들이 ... 정말 중간에 낙오할 뻔했습니다. 하지만 끝까지 완주. 정말 중간중간 소리를 지르고 싶은 순간이 많았지만 아이와 엄마가 이미 멀리 가버리고 혼자 남아 완주하려니 누워 자는 사람들에게 민폐끼치지 않으려고 끝까지 소리지르려는 걸 참고 완주를 해냅니다. 꼭 도전해보시길~ 저만 힘들었던건 아니라고 말해주세요, 저는 정말 발바닥이 너무 아파서 네발로 기고 싶어질 정도였습니다.
종합체험관에서는 다양한 농촌의 모습과 놀이를 체험할 수가 있습니다. 지게를 메보기도 하고 다다미 방망이도 두들겨 봅니다. 맷돌질도 해보고요. 절구도 찌어보고 움막에도 들어가 봅니다. 일단 눈앞에 있으니 다 해봅니다. 아빠가 이런 걸 다 해보는 걸 아이가 보면서 이런거 저렇게 다 해보는거구나 하는 마음을 가지길 바라면서 하나도 빼놓지 않고 모든 체험을 다 해봅니다. 아이에게 해보라고 시키지 않습니다. 바로 솔선수범의 아이콘이니까요.
바닥에 그림 그려놓고 하는 게임들이 마당에 넓게 펼쳐져 있습니다. 게임하는 방법들이 저 어릴때 하던 것과는 조금 다르지만 이 재미를 요즘 아이들도 똑같이 느끼는 것 같습니다. 어릴 때 정말 많이 했었는데. 하는 생각이 드네요. 돌로 시멘트 바닥에 그림을 그리고 숫자 적고 한발로 깽깽이에 점프해서 돌고 원하는 곳에 돌을 던져서 올려놓기 하고, 지금 생각해보면 종합 신체활동 발달 놀이입니다. 중학교때는 오징어를 많이 했던 것 같습니다. 운동장에서 삼각형 그려놓고 막 뛰어다니면서 밀치고 넘어뜨리고 했던 것 같은데.. 아~ 다 생각이 나는군요. 추억의 놀이에 잠시 회상에 잠겨봅니다.
관상동물원입니다. 동물원이 언덕에 자리잡고 있는데 계단을 오르자 마자 갑자기 딱 하고 돼지가 나타납니다. 돼지가 엄청 귀여운 것 같습니다. 한 마리는 임신을 했는지 배가 땅에 끌립니다. 뚱뚱한 돼지라서 그런건지 임신을 해서 그런건지... 임신을 한거겠죠? 그래도 시멘트에서 사는 돼지가 아니라 나름 깨끗합니다. 그런데 갑자기 저쪽으로 이동하더니 오줌을 쏴~ .... 와 오줌 많이 싸네요. 그리고 갑자기 냄새가 윽~ 그래도 아이들은 좋아합니다. 이런 돼지보면서 어른들도 신기하고 재밌는데 아이들도 엄청 신기하고 재밌겠죠.
이렇게 언덕배기에 토끼 우리를 뒀는데 이런 환경이 좀 더 자연과 닮아 있는 듯 해서 좋아 보입니다. 토끼들이 이렇게 굴을 파고 들어가있는 습성이 있는데 이런 습성을 잘 살릴 수 있도록 해주는 것 같습니다. 예전 보령 개화예술공원에 갔을 때 토끼우리를 보니 바닥은 흙이고 흙에 철망을 세워서 두니까 알아서 땅을 파고 기어나와서 주변에 토끼굴을 엄청 파 놓더라고요. 그리고 사람들 왔다갔다 하니까 다시 알아서 집으로 들어가고, 나오고 싶으면 나오고 우연히 토끼들이 다 도망을 가지 않은 것인지 궁금해지기도 하더라고요. 오히려 토끼들의 습성을 다 알기 때문에 그렇게 해도 도망가지 않는 걸 알기에 그렇게 했겠죠.
위로 올라오니 아이들이 토끼랑 염소에게 풀을 뜯어서 먹이고 있습니다. 먹이주기 체험이 따로 있지 않아도 아이들은 이미 다 알고 있습니다. 이 동물들이 뭘 좋아하는지. 아이들이 엄청 분주합니다. 주변에 잡초들을 뜯어서 한줌씩 쥐고 다시 토끼와 염소가 있는 곳으로 와서 철망 사이로 넣어줍니다. 그냥 넣어서 놓는게 아니고 손으로 꼭 쥐고 뜯어먹도록 합니다. 많이 해본 솜씨입니다. 따라서 해보니 손에 쥔 풀들을 뜯어먹는 느낌이 참 좋네요. 풀을 뜯을 때 오고가는 힘이 느껴집니다. 이런것도 동물과 교감하는거죠.
살짝 언덕 위에 자리잡고 있는 동물원까지 올라가고 멀리 바라보이는 풍경이 참 좋습니다. 이런 풍경 더 잘 볼 수 있게 윗쪽에 벤치도 설치해 놓았습니다. 아이들은 동물들 보고 놀고 엄마 아빠들은 벤치에 앉아서 멀리 바라보이는 풍경을 보면서 휴식을 취합니다. 그 위로 산을 더 올라갑니다. 사람들이 많이 오지 않았나봅니다. 거미줄이 도처에 널려 있습니다. 거미줄을 피해 더 올라가니 여기도 원두막이 몇 개 있습니다. 암만 생각해보 원두막테마파크라는 생각이 듭니다. 사람이 잘 없는 줄 알았는데 역시 원두막에는 사람들이 앉아 있습니다. 사람들의 원두막 사랑을 확인했습니다. 언덕인듯 산인듯 얕은 산을 올랐겠다 눈앞에 전망도 좋겠다 누구라도 원두막이 보이면 앉아서 쉬어가고 싶어질 겁니다. 저 멀리 용담저수지가 보입니다. 그리고 주변에 연꽃단지가 넓게 펼쳐져 있습니다. 이렇게 멀리까지 바라보이는 풍경을 보고 있으면 '아~ 너무 좋다' 라는 생각이 절로 나옵니다.
멀리 보이는게 왜 좋을까요? 막힘없이 뻥 뚫려있는 이런 풍경 보면서 아 별로다 하는 사람은 못 본 것 같거든요. 아파트를 고를 때도 멀리까지 조망이 뻥 뚫려 있는 걸 선호하죠. 호수가 보이거나 산이 보이거나 공원이 보이는 조망권을 가진 아파트가 인기가 많죠. 이런 멋진 곳이 아니라도 도로라도 쭉 펼쳐져 있어 멀리 보이는 조망이 있다면 이런 것 조차 선호하는 걸 보니, 단지 호수를 보고싶고, 공원의 초록을 보려는 게 전부는 아닌 것이 확실합니다. 앞에 뭔가 막혀있는것 보다 뚫려 있는게 좋은거죠. 결국은 호수가 없더라도, 공원의 초록이 없더라도 일단 멀리 보이면 일단 좋습니다. 그리고 보니 미세먼지가 없을 수록 더 멀리 보이는데 미세먼지를 그토록 미워하는게 단지 폐에 안좋은것뿐만이 아니네요. 폐도 싫어하고 눈도 싫어하는거였습니다. 우리 눈이 이렇게 멀리 보고 싶어하는 이유는 결국 알아내지 못했습니다. 누가 답변해 주실 수 없을까요? 궁금한것만 많지 하나도 알아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옆에 알파고같은 슈퍼컴이 있어서 물어보면 다 대답을 해주면 얼마나 좋을까요.
관상동물원을 올라 왼쪽으로 들어가니 꽃과 바람의 정원이 나옵니다. 들어가자마자 눈앞에 펼쳐지는 꽃밭이 정말 예쁘네요. 사실 예쁜 것들 많지만 여기가 특히 예쁜 것 같습니다. 꽃밭에 들어가서 사진찍으면 인생샷 하나 건질 수 있을 것 같은데 우리 가족들은 사진찍는걸 별로 안좋아하니 어쩌겠습니까? 사진찍는거 좋아하는 아빠로서는 아쉽습니다.
사진을 오랫동안 찍으면서 사진찍는 스타일이 많이 변했습니다. 그 때마다 관심사가 달라서이겠죠. 처음에는 풍경사진에 푹 빠졌었습니다. 그러다가 식물, 곤충 등 접사에 빠져들었던 적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어느날인가 내 사진을 보면서 만족스럽지가 않았고 그이유를 알게 되었습니다. 사진에 인물이 들어가 있지 않으면 뭔가 공허함을 느꼈던 겁니다. 특히 사랑하는 가족이 없는 사진을 보면 이게 다 뭐라고 이렇게 열심히 사진을 찍었나 싶은 그런 감정도 느껴지더라고요. 그래서 우리 가족이 나오는 사진에만 집중했었습니다. 가족들의 모습이 담겨있는 사진이 내 재산이라고 생각했고 그렇게 열심히 사진도 찍고 했는데 한 번의 변화가 또 오더군요. 사진만 찍고 있으면 뭐하나 내가 우리 가족의 관찰자역할만 있는 것은 아닌데 하는 생각에 아이와 무언가를 계속 같이 했습니다. 아이와 함께 무언가를 할 때는 사진을 찍을 수 없죠. 그렇게 사진찍는 횟수가 줄어들게 되고 사진은 남기지 못하게 된 순간들이 많아졌습니다. 그런데 또 원치않게 아이가 사진찍는걸 엄청 싫어하게 됩니다. 자기가 나오는 사진은 다 지우라는 통에 사진을 못찍게 합니다. 그래서 또 사진찍는 횟수가 줄어듭니다. 이제는 가족의 뒷모습 몰래카메라만이 거의 유일한 사진들입니다. 슬픈 이야기입니다. 눙물이 앞을 가리네요 ㅠㅠ. 그래도 사진찍는걸 좋아하니 블로그에 포스팅이라도 해야지 하면서 사진을 찍고 있습니다. 다시 인물이 빠진 사진들이 가득해집니다. 이렇게 돌고 도는것이라면 다음에는 다시 가족들의 모습이 가득 담긴 사진차례인데. 원하는게 다 가져질 수는 없겠죠. 기다립니다. 제가 좋아하는 인물사진이 허락되는 날을 위해 꾸준히 사진을 찍고 있어야겠습니다.
디자인도 아직 질리지 않아 마음에 들고 안정성 하나만큼은 최고라는 생각으로 아주 애정해주고 있는 내 차 윈스톰 맥스.
우리나라에서 출시 후 단종때까지 3천대밖에 팔리지 않았기에 길거리에서 쉽게 볼 수 없는 레어한 아이템 윈스톰 맥스.
벤츠 BMW를 볼때마다 눈이 하트뿅뿅이 되었던 과거 나의 외제차병을 치료해준 고마운 자동차 그래서 더 애착이 가는 내 윈스톰맥스.
9년차가 되니 이제는 정말이지 점점 돈먹는 하마가 되어가고 있습니다.
어느날 트렁크가 열리지 않더니, 시동을 걸면 지 혼자 와이퍼가 동작합니다. 어느날은 Winter모드가 항상 On이 되어서 출발때마다 차가 나가질 않습니다. 이뿐만이 아니네요. 와이퍼가 끄면 제자리로 와야 하는데 동작중 그자리에서 멈춰버리는 증상에 깜빡이가 켜지질 않는 것도 모자라, 어쩌다 깜빡이가 켜지면 또 한동안 꺼지질 않습니다. 주차 후에 키가 빠지지 않는 것까지 해서 정말 종합적으로 엉망진창이 되었습니다.
애마가 이지경까지 이르게 된 것은 차가 문제가 아니고 센타에 가지 않은 차주가 문제입니다.
'맥스야 미안하다. 내가 다 잘못했다.'
하고 뒤늦게 고백하지만 아픈 맥스는 도무지 나을 기미가 보이지 않습니다.
'이젠 고만 아프고 제발 돌아와라.'
하지만 제 맥스가 아픈건 감기가 아닌가봅니다.
오늘은 비상깜빡이를 켰는데 이것이 꺼지지가 않습니다. 이런 적은 또 처음입니다. 6시간째 꺼지지 않습니다.
이대로 뒀다가는 100% 배터리 방전입니다.
정말 시간을 쪼개서 센터에 방문합니다.
정비기사분께서는 정말 이런 지경의 차는 처음이라며 놀랍니다.
하지만 프로기사분께서는 차량의 문제를 진단하고는 거액의 수리비를 제시합니다.
그리고 시간도 오래걸린다고 차량을 맡기고 가라고 합니다.
아~ 눈물이 앞을 가립니다. 다 돈 돈 돈
차량을 운행하려면 이렇게 예상치 못한 거금이 빠져나갈 것을 항상 준비해야 합니다.
결국 차량을 맡기고 집으로 가야 합니다.
집엔 어떻게 간다...
거금을 들일 생각에 버스비도 아껴야 합니다. 자전거를 타고 가렵니다.
그래서 준비했습니다.
공유자전거 모바이크(Mobike) 사용기입니다.
사실 모바이크를 사용한 건 이번이 두 번째 입니다.
첫 번째 사용도 쉐보레 수원센터에 차량을 입고시키고 집까지 모바이크를 이용해서 갔던 것이죠.
그러면 잠시 처음 모바이크를 이용했던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그당시 자전거 공유서비스가 생기더니 여기 저기 동네 곳곳에 자전거들이 세워지지 시작했습니다.
저는 자전거가 있었기에 그냥 별 관심을 두지 않았었죠.
알고만 있다가 차량을 맡기고 집으로 가려고 버스정류장을 찾았다가 버스정류장 앞에 세워져 있는 공유자전거를 보고는 이걸 한 번 타봐야겠다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자전거에 적혀있는 대로 App을 다운받고 가입을 하고 타려고 하는데.....
그런데....
무료가 아닌 것입니다.
저는 당연히 무료라고 생각을 했었는데. 수원시에서 서비스를 하는 것인 줄 알고 무료라고 생각했는데
아니었습니다.
그래도 다 경험이니 한 번 타보자 싶어서 무료가 아님에도 도전을 합니다.
모바이크(Mobike)앱을 다운받고
보증금 5000원을 결제했습니다.
그리고 이용요금을 2000원을 결제했습니다.
1250원 버스비 아끼려고 7000원을 결제한 것입니다. 바보입니다. 그래도 다 경험이 남는거다라는 생각으로 잘 탔습니다.
모바이크를 다시 이용하게 된 곳은 처음 모바이크를 이용했었던 쉐보레 수원센터입니다.
쉐보레 수원센터 올때마다 모바이크를 이용하게 됩니다.
차량이 한 번 말썽이 생기면 거금이 깨지고 그 때마다 버스비라도 아끼자는 마음이 데자뷰 처럼
이 상황이 전에도 있었던것 같은데 하는 기시감처럼 재현됩니다.
이번에는 두 번째 경험이니 능숙하게 어플을 켭니다.
자전거가 어디있는지를 검색 할 수 있습니다.
자전거로 향하는 사이에 누군가가 타고갈 수 있어 예약할 수 있는 시스템도 만들어 놓았군요
예약을 하고 15분 안에 자전거까지 가면 됩니다.
자전거로 향합니다. 드디어 자전거가 세워져 있는 것이 보입니다. 주로 버스정류장 주변에 많이 세워져 있는 것 같습니다.
노란 자전거도 보이고 주황색 자전거도 보입니다.
노란 자전거는 오바이크(Obike), 주황자전거는 모바이크(Mobike)입니다.
두 회사는 별도의 회사이고 App도 서로 다릅니다. 호환도 안됩니다.
애당초 수원시에서 운영하는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업체도 여러개군요. 생각보다 생각할 게 많아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