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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보고난 후 이것 저것 생각이들어 검색하다가 꽤 재밌는 이야기들을 발견하여 이렇게 오랜만에 글을 써본다.

 

감동받았다고 좋은 영화가 있다고 소개받아 본 영화,

러브 오브 시베리아러브 오브 시베리아 (The Barber Of Siberia) 

 

영화는 오~ 괜찮았다.

98년 제작 2000년 개봉한 영화라 이미 오래되어서 모르고 넘어갈 뻔했는데 못봤으면 정말 아까울 정도였다.

이정도 영화 소개해줄 정도면 앞으로 영화 선택은 그냥 믿고 맡겨야겠다.

 

영화 내용에 대한 이야기는 많이 있을 테니 좀 색다른 주제로 포스팅을 해본다.

나에게 영화내용만큼이나 재미를 주었던

  

영화만큼이나 재밌는 영화 뒷 이야기를 해보려 한다.

 

제인 칼라한, 안드레이 톨스토이는 기차에서 우연히 만나게 된 후 대화를 나눈다.

톨스토이가 오페라 피가로의 결혼을 연습한다고 하니

제인은 그럼 한 번 불려보라 한다.

톨스토이는 세빌리아의 이발사 아리아 부분을 해보겠다고 한다.

 

이부분에서 이미 느낌이 온다. 영화의 제목말이다.

세빌리아의 이발사, 시베리아의 이발사,

 

뭔가 있다.  

분명 뭔가 있어.... 촉이 온다.

 

이때 부르는 아리아의 제목이 Non piu andrai (Le nozze di Figaro) (더이상 날아다니지 못하겠군)

안드레이의 뜻이 날아다니다는 뜻 같다.

극중 남자주인공의 이름이 안드레이 톨스토이 

안드레이 라는 이름은 우연이 아닐 것이다

 

제목에 뭔가 있다고만 생각했는데 극중 남주의 이름에까지도 뭔가 있는게 거의 확실하다.  

 

앞서서 제목에 관해 뭔가 있다고 생각햇던 것 때문에

세빌리아의 이발사와 피가로의 결혼에 대해 검색을 해보니 역시나다.

 

분명 연관이 있을 것 같은데 같은데...

하며 두 오페라 작품 대강의 줄거리를 읽는 순간 

아하~ 하고 알게 되었다.

 

로시니의 오페라 세빌리아의 이발사가 아주 유명하다.

그런데 로시니보다 먼저 파이지엘로 작곡자가 동명의 작품 세빌리아의 이발사라는 오페라를 먼저 만들어 한참 흥행을 하게 된다. 이를 보고 그 유명한 모짜르트도 아이디어가 떠올랐는지 세빌리아의 이발사의 원작소설을 쓴 작가, 폰테,에게 2편을 만들자고 제안을 했고 그렇게 만들어진 오페라가 피가로의 결혼이다. 

 

그리고 주인공 톨스토이는 그렇게 피가로의 결혼 중 세빌리아의 이발사인 피가로가 부르는 아리아를 부르는 모습이 나오게 되는 것이다. 또한 극 중 전반에 모짜르트 피가로의 결혼 음악이 계속 테마로 쓰이고 있다.

 

러브 오브 시베리아 원제목인 시베리아의 이발사는 결국 세빌리아의 이발사의 제목과 내용이 모두 모티브가 된 것이었다.

오페라의 내용은 이렇다.

세빌리아(세비야)의 이발사인 피가로가 세비야의 처녀 로지나를 보고 사랑에 빠진다.

그리고 피가로가 한때 주인으로 모셨던 백작도 로지나에게 사랑에 빠지게 된다.

세명의 얽혀있는 사랑에 대한 희극이다.

러브 오브 시베리아, 이 영화에서 안드레이 톨스토이, 제인 칼라한, 레들로프 장군의 캐릭터도 오페라의 주요 등장인물 캐릭터와 그대로 닮아있다. 

 

이렇게 세빌리아의 이발사는 제목 뿐만 아니라 내용, 등장인물의 캐릭터까지도 오버래핑이 된다.

 

영화에서는 제목인 시베리아의 이발사에 한가지 요소를 더 추가한다.

제인 칼라한의 아버지가 러시아정부에 팔려했던 증기기관 벌목기계의 이름도 러시아의 산을 이발하겠다는 시베리아의 이발사(Barber Of Siberia) 이다.

 

이 이름까지 영화상에 배치하며 제목을 표면화 하고 있다.

세빌리아의 이발사는 감춰져있는 이름이라면

시베리아의 이발사라는 벌목기계는 영화 표면에 드러나 있는 이름인 것이다.

 

영화제목은 이 두가지를 모두 담고 있어 중의적으로 쓰였음을 알 수 있다.

 

감독은 영화의 제목, 시나리오의 스토리, 배역 및 등장하는 벌목기계까지 더해서 제목에 대한 유희를 즐기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이런 점에서 국내에서 러브 오브 시베리아라는 이름으로 제목을 지은 것이 이런 뒷 이야기를 조금은 놓칠 수 있을 것 같아 조금은 아쉬워서 이렇게 짤막한 글을 남긴다. 흥행을 위해 제목에서 장르를 딱 표현하며 로맨스 느낌을 낸 것이겠지만 아마도 영화감독이 이 제목을 봤다면 표현하고싶어했던 이야기들을 몰라줄까 싶어 조금은 아쉬워 하지 않았을까 생각해본다. 

 

그래도 마지막은 영화이야기로 마무리하려 한다. 

 

영화는 이렇게 말하고 있다.

기의 감정을 마음대로 움직일 수 있다고 믿는 사람,

하지만 그런 사람에게조차 마음대로 되지 않는 사랑의 감정,

그 감정이 흘러서 어떻게 될 지 모르는 인간의 미묘한 내면에 대한 이야기이다.

그리고 이를 유쾌함과 비장함이라는 상반된 방식으로 교묘하게 교차시키며 묘사한다.

희극과 비극을 넘나드는 씬의 배치가 인상적이다.

때론 마음이 무너지는 배우의 표정 및 눈빛은 기억에 남을 정도로 강렬하지만,

침통함이 아닌 경쾌한 터치로 연결을 시킨다.

화의 후반을 넘어 종반부를 함께하는 관객에게 무겁게 내려놓음이 아닌,

가볍게 발걸음을 돌릴 수 있도록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엔딩크레딧이 올라가면 아 그랬구나 그랬었구나 하며 여운을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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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늦게 영화보다가 갑자기 필받아서 남긴 포스팅입니다.

마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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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구레슨을 받고 있긴 하지만 스케쥴 관계상 시합을 많이 하지 못해 이에 대한 갈증이 있었다.

시합을 많이 할 수 있는 좋은 대회를 알게 되었고 시합에 참가해서 즐탁을 했다.

 

난생 처음으로 17명이 풀리그로 3판2선승제 16게임을 소화했다. 

 

결과 요약

16전 6승10패, 세트기준 38세트 +16세트(승)-22세트(패)

2:0패(6게임), 2:1패( 4경기), 2:0승(4경기) 2:1승(2경기)

 

핸디 없이 게임을 한다는 점이 특이할만했고

그로 인해 상대방의 부수도 알 수 없었다는 점이 신선했다.

상위부수인 사람에게 늘 호되게 당해오던 터라 상위부수인것만봐도 쫄아버리는 쫄보인 내게 오히려 상위부수, 하위부수에 대한 편견 없이 게임에 최선을 다한다는 생각을 했던 것이 플러스로 작용을 한 것 같다.

내 실력대비 플레이를 좀 잘 한 것 같아 기분좋았다.

 

시합을 하며 느낀 점을 몇 가지 적어본다.

(주요실점 상황, 보완할 점, 연습할 포인트)

 

1. 스윙연습 때 중심이동 연습을 몸에 배도록 해야겠다.

   - 경기장에서 게임 전 연습공을 칠 때 상대방이 앞에 있기도 하고, 게임에 집중해야지 하는 생각을 하다보니 나도모르게 중심이 오른발에 계속 남아있는 채로 공을 치고 있는걸 치고 나서야 뒤늦게 알게된다.

   - 역시 생각하지 않아도 자세가 나오도록 습관들여야 하는 건 늘 이미 알면서도 매번 새로 알게된다.

 

2. 하회전 볼 포핸드 드라이브 미스가 많았다.

  - 경기 중 밀어주는 하회전 볼이 포핸드로 깊이 올 때는 늘 하회전 볼 드라이브로 치려는 습관이 있다.

    그런데 나는 백사이드에 있고 공은 포사이드로 멀리 가고 있으니까 늘 덜 따라간 채로 공을 뒤에서 앞으로 치게 되고 영락없이 네트에 걸린다.

    이 공을 커트로 보내는 것을 또 내가 잘 하지 못하기 때문에 늘 이공은 이렇게 범실을 한다. 

    확실히 커트할 게 아니라면 오른다리로 확실히 잡고, 골반 회전 및 상체 숙여서 공을 보고 나서 중심이동과 몸을 일으키며 회전과 스윙이 타이밍에 맞도록 확실히 해주자.

    오른발 잡기, 중심이동 동작들을 확실히 못할만한 상황이었다면 스윙이라도 위로 채며 들어올리도록 하자. (중심이동도 못했는데 스윙도 대충 포핸드롱 스윙처럼 해서는 단 1%도 공이 들어갈 확률은 없다.)

 

3. 상대선수의 타이밍이 아닌 내 타이밍을 찾도록 하자

   상대 선수가 몸이 느릿하고 귀찮은 듯한 자세로 공을 치는데 막상 공칠때의 임팩트가 좋아서 회전 많고 빠르게 공이 오는 경우가 있다.

   상대의 몸동작 때문에 내 몸동작도 같이 느려지고 타이밍을 나도 모르게 늦게 대응하는 습성이 있다.

   내가 이런 습성이 있다는 걸 인지하고 상대의 몸이나 표정등에 나를 싱크시키지 말도록 하자

   의도적으로 몸동작을 보지 말고 라켓을 보는데에만 집중하자

   (상대가 덤비는 스타일이면 나도 같이 덤벼들고, 상대가 느릿하면 나도 같이 느릿해지는 습성을 이해하고 의도적으로 내가 좋아하는 타이밍을 찾아서 움직이고 치고 하자)

 

4. 멘탈 

   상대가 좀 표정이나 그런게 안좋을 때 괜히 내 멘탈도 흔들린다.

   이 때 나는 미안할 일을 한 게 없다. 이 점을 상기시키며 한 점 한 점에 집중하자

 

5. 롱핌플

   커트서브 넣고 드라이브 걸고, 너클서브 넣고 드라이브걸고 해야 하는거 같은데 이런 생각을 못했다.

   목탁소리나며 약하게 넘어오는 공은 대지 말고, 대지 말아야 함 .두꺼운 각으로 쇼트로 밀어 치도록 해보자.

 

6. 드라이브나 스매시는 계속 코스를 바꿔가면서 하자

   드라이브, 스매시 때 왼발로 중심이동 후 왼발 힘으로 다시 뒤로 나오기 몸에 익히자

 

7. 횡회전 서비스 후 가운데로 리시브 되는 공을 상대 포사이드(스트레이트)로 드라이브 하는게 성공률이 너무 낮았음

   횡회전 때문에 공을 라켓 가운데에 잘 못맞춘 것도 있고, 

   스트레이트로 보내야 하는데 너무 포사이드 깊숙히 들어가서 밖으로 벗어나는 경우가 많았음 

   이거 3구 연습 때 이 서브로 시스템연습을 많이 해야겠음

   단, 희망적인건 횡회전 서브 후 3구를 스트레이트로 공격했을 때 미스안나면 거의 득점함 (수비가 엄청 좋은 상대방도 대부분 받기 어려워했던걸 느꼈음)

   횡회전 서비스로시작하는 3구 공격을 주 득점원으로 키워야겠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음

 

8. 서브별로 느낌

    - 빠른 너클 서브하는걸 처음부터 하면 상대방이 쉽게 쇼트로 받고 내가 빠른 쇼트에 대한 대응이 잘 안대서 게임 어려웠음

   - 애매한 반회전 반커트(너클성)으로 툭 밀어주는 서비스할 때 상대가 쎈 플레이가 못나오는 경우가 많음.

     이 때 몸쪽으로 조금 길게 공이 오면 3구 공격을 해야 하는데 돌아서는 스텝이 잘 안된 채로 몸만 돌려서 공격하다가 망한게 꽤 됨

   - 내 몸쪽으로 약하게 오는 공에 대한 3구공격을 할 거면 돌아서는 스텝을 해주도록 하자

   - 계속 너클성 반커트 넣다가 세트 후반에 자꾸 커트성으로 넣어주면 상대가 어려워했음을 기억하자(★) 

   - 내가 3구공격이 안될 경우 커트를 좌우로 밀어주는 커트로 기회를 만들자. 이 상황은 어짜피 서로 리듬을 빼앗고 만들어가야 하는 거니 그냥 여유를 갖고 해보자(조급증 고치기) 

 

9. 커트서브 후 3구공격은 한 개도 못했음

   커트 서브후 다시 커트로 리시브 되는 공을 계속 같이 커트 커트를 많이 했음

   상대가 실력이 비슷한 경우에 상대도 같이 계속 커트를 많이 하는 경우가 있었고

   유독 포사이드로 길게 밀어주면 상대방도 나랑 똑같이 하회전 볼 드라이브를 시도하고 실패하는 경우가 많았음

   나랑 실력 비슷하면 포사이드 커트 밀어주기가 상대 실책을 많이 유도해냈고

   상대가 고수인 경우 포사이드 커트 밀어주면 상대는 그 공을 바로 안치고 좀 더 기다렸다가 뒤에서 강한 회전의 루프드라이브가 날라왔음(이 공을 잘못대면 뿡 날라가 버림, 이거 어떻게 쳐야 할 지 대책 마련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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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코프스키 바이올린 협주곡을 자주 듣게 된다. 참 이상하게도 그렇다. 좋아하는 곡이 맞긴 맞는가보다.

방금 전에도 우연히 유투브에서 차이코프스키 바협이 추천하는 목록에 있길래 나도 모르게 클릭을 하고 좋다 좋다 하면서 듣고 있다. 

1악장을 방금 전 막 듣고 2악장으로 향하고 있는 중이다.

정명훈 지휘에 Sayaka Shoji의 연주 실황이다.

처음에는 잘 모르는 연주자의 연주여서 조금 듣고 끄려고 했는데 무언가 끝까지 듣게 만드는 찐한 느낌의 연주가 와닿는다.


다른 클래식 곡은 몰라도 이 곡만큼은 정말 많이 들었기에 연주자마다의 차이를 느낄 수 있다.

지금은 연주마다 좋고 싫음의 호불호도 있을 정도이다.


그리고 비교적 최근에 차이코프스키 바협에 대한 나만의 에피소드도 있다.

자동차를 운전하면서 간만에 FM 93.1을 들어볼까 하고 클래식 음악을 들으며 운전하고 있는 중이었다.

그 때 나에게 익숙한 차이코프스키의 바협이 시작되었다.

1악장이 시작하자마자 단 번에 알 수 있는 음악이었기에 오 좋다 내가 좋아하는 음악 나오네 하는 중이었다.

첫 시작에 바이올린 연주자는 쉬고 있고 뒤의 오케스트라부터 음악이 시작한다. 그러다가 싸악 음악이 모두 멈추면서 앞에 서있는 바이올리니스트가 의미심장한 주제부분을 솔로로 시작하면서 다시 음악이 시작하게 되는데 이 부분에서 엄청 귀에 쏙쏙 꽃히듯이 음이 들어온다. 엄청난 매력적인 바이올린 소리였다. 나름 그 느낌을 비유해보자면, 그동안 맹맹한 커피만 마시다가 엄청 진하고 풍미가 깊은 에스프레소를 마시는 것 같았다.


자주 플레이되는 앨범이 아니었다. 나에게만큼은 처음 들어보는 앨범이었다. 그리고 특별한 점은 모노 녹음이었다. 그동안 스테레오로 녹음된 앨범만 들었었는데 특이하게 모노 녹음 앨범이었고, 정말 큰 감동이 느껴지고 바이올린 소리가 정말 찐하고 강렬하게 들리는 느낌이 완전 내 스타일인 거였다.

들으면서도 너무 좋고 그동안의 몰랐던 느낌을 알게 된 것 같아서 어떤 앨범의 누구의 연주인지 꼭 알아야지 하면서 운전을 계속 했는데.. 결국은 어떤 앨범인지도, 누구의 연주였는지도 알아내지 못하게 되었다. 다만 내가 가지고 있는 정보라고는 모노 녹음이라는 것, 그리고 들으면서 느껴졌던 그 느낌이 다였다. 꼭 이 앨범을 찾고 싶었는데 이걸로 찾아낼 수 있을까 싶었다.


집에 돌아온 이 곡을 꼭 찾고싶은 마음에 유투브를 다 뒤지고 뒤졌다.

차에서 들었던 그 강렬한 바이올린의 소리, 그런 느낌을 내는 연주를 찾기 위해 차이크포스키 바이올린협주곡으로 한글, 영어로 검색해서 나오는 모든 음악을 다 들어보았다. 분명 라디오에도 나왔던 앨범이니 그래도 대중적인 연주일거라는 믿음으로 찾는 중에 가장 근접한 느낌을 내는 연주를 찾게 된다.

솔찍히 차에서의 그 감동은 아니었다. 하지만 그래도 가장 근접한 느낌의 연주인 것만은 맞았다.


그렇게 찾게된 연주는 레오니드 코간의 모노녹음의 연주였다. 솔찍히 그 때 라이도에서 나왔던 연주가 레오니드 코간인지는 확실치 않다.

하지만 집중적으로 십 수개의 모노녹음 연주를 들은 중 가장 마음에 가는 연주여서 레오니드 코간의 연주가 맞을 거라고 믿고 있다.


이를 계기로 레오니드 코간이라는 연주자도 알게 되고 좋아하게 되었으니 이것만으로도 나에게는 큰 소득이라 생각한다.

차이코프스키 바이올린협주곡에 대한 추억 하나를 갖게 해 준 것 또한 큰 소득이다.

  

지금은 차이코프스키 바협 음반도 5~6개가 있을 정도로 흔하게 되어버렸지만 그래도 가장 좋아하는 클래식 곡 중에 꼭 들어간다.

유명하고 음반 버전도 워낙에 많아서 나만 좋아하고 알고싶은데 모두 알아버린 그런 느낌이지만

그렇다고 내 베스트 좋아하는 곡이 못 될 이유는 없다.


글을 쓰다가 생각났다. 중학교 시절 FM93.1을 즐겨듣던 시절에 처음 클래식 음반을 테이프로 샀던 앨범이 바로 이 곡이었다.

구석에 꼽혀있는 테이프도 꺼내서 사진한장 찍어본다.

클라우디오 아바도, 나탄 밀스타인의 차이코프스키 바협, 멘델스존 바협 앨범이구나. 추억이 방울방울이다. 

나와 정말 인연이 있는 곡이 확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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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차이코프스키 교향곡 6번 비창, 므라빈스키 재펜 그라모폰 발매반 (1960) 

Peter Tchaikovsky, Jewgenij Mrawinskij, Leningrad Philharmonic Orchestra ‎– Symphony No. 6 In B Minor, Op. 74 "Pathétique"

 내가 가진 음반 상태는 겉으로는 NM-급으로 보이나 재생시 타닥타타닥 잡음이 좀 심하다. 조금 거슬림

 음질은 C급인듯. 미세모치솔로도 해보고, 샤워도 해봤으나 잡음은 사라지지 않음. 

 10번 이상 들었으나 잡음때문인지 음질이 별로인건지 정이 가지 않음

 차이코프스키 비창은 므라빈스키 음반이 명반이라고들 하는데, 아마도 독일 그라모폰 1961발매반인듯(추측임)



■ Tchaikovsky Symphony No.6 Pathetique, Lorin Maazel  영국반

   안좋은 음질의 므라빈스키반을 듣다가 들어서 그런지 음감하면서 아주 마음에 들었음.

   쟈켓이 상태가 안좋고, 견출지에 10000원짜리가 붙어있어서 외관이 안좋았음에도불구하고 풍부한 소리를 들려줌

   현대반인 쿠렌치스랑 비교하면 음질은 안좋게 느껴지지만 

   심정적으로는 차키코프스키 비창 중 가장 음악성있게 들었음


■ Johann Strauss (Sohn)*, Johann Strauss (Vater)*, Radio-Symphonie-Orchester Berlin, Ferenc Fricsay ‎– »Kaiserwalzer« (Strauss-Melodien)

  요한 스트라우스 황제의 왈츠, 페렌츠 프리차이, 독일반

  자켓케이스가 좀 낡음, EX급(색바램 약간)

  음반 상태는 EX+급

  음질은 A면은 전반적으로 좋은 편 B+급, B면은 약간 잡음이 많음 B급

  익숙한 왈츠곡이 밝은 음악, 경쾌한 기분 좋은 음악 듣고싶을 때 들으면 좋겠다.  


   A면 박쥐 서곡, 안넨 폴카, 황제의 왈츠, 트리치 트라치 폴카

   B면 라데츠키 행진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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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어디선가 보고 아~ 그렇구나 싶어서 스크랩해놨었떤 

거위 다이어트 라는 짧은 글.


어찌보면 당연한 이야기이고 어찌보면 새로운 시각을 열어줄 수 있는 이야기임.


한줄요약

제도가 나를 다이어트 하기 전에 스스로의 방만한 마음에 대한 다이어트 하자.



출처는 ㅠㅠ 기억이 안납니다. 

아시는 분이 있다면 댓글로 알려주시면 원작자에게 컨텐츠 재게시에 대한 허락을 구해보겠습니다.


아래는 스크랩한 글내용.



거위 다이어트

아버지는 재래시장 입구에 3층의 상가를 소유하고 있다. 그 1층에는 유명메이커제과점이 입점해 있는데 올해 5월이면 계약만료이다. 아버지에게는 아들이 하나 있다. 그리 똑똑할 것도 없지만 그리 모나지도 않은 평범함을 지닌 아들이다. 그 아들이 올해초 직장을 명예퇴직하는 바람에 그 1층에서 장사를 하려 한다. 업종은 역시 의류나 아웃도어로 하는 것이 좋을 것 같아 어느 유명메이커 본사로 직접 방문해서 상담을 받고 돌아와서는 매우 의아한 듯 아버지에게 물었다.

 

"본사 직원이 처음엔 매장 입지나 규모, 방향 등이 참 좋다고 하더니, 제가 장사를 처음 하는 사람이고 또 매장의 건물 주인이 제 아버지라고 했더니 표정이 굳어지면서 자기네 브랜드는 어렵겠다고 하는 거에요. 왜 그렇게 갑자기 태도가 달라졌을까요?"

 

아버지가 자그마한 한숨처럼 입을 열었다.

 

"그쪽 입장에서는 당연한 일이야. 먼저 넌 장사경험이 없어. 장사는 아무나 하나란 말은 사실이야.아무나 못해. 장사에는 장사의 기술이 있어. 직장만 다닌 네게는 없는...."

 

또 그 이야기냐는 무언의 항의처럼 아들의 미간이 찌푸려졌다. 물론 자신이 장사에 경험도 기술도 없음은 스스로 인정하고 있다. 하지만 처음부터 잘하는 사람이 어디 있는가. 더구나 물건만 좋으면 굳이 상술 따위 없어도 잘 팔리는 거 아닌가.

 

"또 다른 이유도 있지. 아마 이 이유가 더 심각했을거다. 너는 이 가게를 네거인양 생각할테지? 그러니 임대료를 겁내지 않을테고... 임대료에 겁 먹지 않으니 적극적으로 옷을 팔 이유도 없지. 그런데 본사에서는 옷을 얼마나 많이 파느냐가 가장 중요하지 않겠니. 너처럼 팔려도 그만 안팔려도 그만인 뱃살 두둑한 점장은 본사에서는 사양하게 되는거지."

 

"그럴까요? 저는 오히려 아버지 가게라 하면 그쪽에서 안정성 있다고 좋아할거라 생각했었는데..."

 

"아니. 그 반대일껄"

 

고개를 갸웃거리며 아들이 물었다.

 

"왜 그럴까요?"

 

"너는 네 관점에서만 보기 때문에 다른 이들을 이해하지 못하는거야. 생각해보렴. 그 회사의 목적은 뭘까. 간단하지. 자기네 상품 - 옷 - 을 많이 파는거야. 그래야 그만큼 돈이 되니까. 그렇지? 그런데 너는 장사 경험도 없는데다가 가게까지 네꺼나 다름없다네. 그러니 당연히 싫은거야"

 

"무슨 말씀인지 이해가 잘 안되네요. 제꺼 같은 가게라 회사에서 싫어한다니요?"

 

"쉽게 말하마. 이 가게 임대료가 한달에 500이다. 만일 네가 내 아들이 아니라면 따박따박 다달이 내야 해. 아니면 쫓겨나겠지? 월세 500에 직원 둘 인건비에 식대까지 300, 기타 잡비 200이라면 1,000만원 정도 월지출이 되겠지. 그럼 넌 옷을 얼마나 팔아야할까. 마진이 40%라 해도 최소 3,000은 팔아야 월지출을 겨우 감당하고 네 수익까지 나오려면 4,000은 팔아야 한다는 계산이 나오지. 그러니 회사는 임대료가 높은 곳을 좋아하는거야. 많이 팔리니까. 임대료는 어차피 내가 내는 것 아니니까말야"

 

물 한모금을 마시고 아버지의 말이 이어졌다.

 

"그런데 네 가게라면 이야기가 달라지겠지. 넌 장사경험도 없는데다가 임대료도 겁을 안내. 팔리면 좋고 안팔려도 상관없어하겠지.손님이 와도 넌 본체만체 할 것이며 직원들도 널 따라 하게 된다. 손님은 기분 나빠져서 다른 사람들에게 네 가게 흉을 보게 된다. 가게에서는 물건이 안팔리고 회사 이미지는 훼손되어 버리게 되지. 회사로선 이래선 곤란할 수 밖에.그래서 너를 거절하는거야. 기분 나빠하지 마라. 그래도 그 회사는 제대로 된 회사라고 생각된다. 요즘은 그저 먼저 영업점 내주기에만 바쁘지. 일단 영업점을 내주면서 원하는 돈을 다 챙겨가버리는거지. 장사를 하든말든 매상에 신경 안쓰지. 팔면 좋지만 안팔려도 이미 개설때 해먹었거든. 이러니 안망하면 이상한거지. 반드시 망하게 되어있어. 반대로 네가 다녀온 너를 거절한 그 회사는 앞으로도 승승장구할 것 같다. 그 회사 주식을 좀 사둘까."

 

"상장 안한걸로 압니다만.."

 

"그렇겠지. 정말 알짜는 상장할 필요 없으니까"

 

가볍게 웃으며 화제를 바꾸었다.

 

"지금 장사하는 빵집 말이다만..지난 5년간 지켜보았지만 상당히 부지런한 사람이야. 저 사람 덕분에 나 역시 월세가 300에서 500으로 오른거야. 재밌지 않니? 빵집사장은 자기 잘 살려고 부지런히 열심히 일하는데 말야. 그 혜택은 빵회사나 내가 보고 있으니말야. 저 사람이 열심히 일한 덕분에 난 임대료를 올렸고 빵회사는 더 많은 수익을 거두었지. 그뿐인지 아니. 난 너만 아니었다면 이번 계약갱신 때 100을 더 올리려고 하고 있었고 빵회사는 매장 리뉴얼 명목으로 8,000 정도 목돈으로 가져갔을꺼야."

 

"늘 말씀하시는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군요"

 

"바로 그렇지. 그 동화는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느냐를 알려주는거야. 내가 알기로는 그 빵집 사장이 월 700 정도 가져갈껄. 어떻게 아냐고. 자주 들르는 그 빵회사 직원에게 넌즈시 알아보았지. 빵매출만 알면 수익이야 뻔한거지. 하여튼 나도 빵회사도 배가 불러 게으른 거위는 싫거든. 그러니 배불리 먹이면 안되고 그럼에도 만일 배불리 먹어 살이 쪘다면 또다시 배가 고프게 해야 해. 난 임대료로, 빵 회사는 인테리어니 리뉴얼이니 각종 명목으로 비계살을 빼주는거지. 다시 배가 고파진 거위는 열심히 황금알을 낳게 될테고.."

 

"아버지가 보시기엔 그럼 전 게으른 거위겠군요"

 

"넌 거위가 아니라 가족이지. 하지만 네가 다닌 건설회사가 봐서는 네가 거위가 맞다. 네가 재작년에 너희 회사가 지은 미분양아파트 세채 가져와 끙끙거릴때 말이다.  그건 임대료를 올리거나 매장 리뉴얼을 하는 것처럼 거위다이어트가 아니라 아예 거위 배를 가르는거라고 생각이 들더구나. 용도폐기지. 결국 이렇게 된 거고.."

 

"그 이야기는 안하셨으면 해요. 듣기 불편합니다"

 

"그래. 미안하구나. 하지만 너뿐 아니란다. 위로가 될지는 모르겠다만..이 사회에선 죽어라 일해 모은 돈을 아파트랑 쉽게 바꿔 왔단다. 아파트가 오르는 한 그것은 반드시 지켜야 할 룰처럼 여겨져 왔어. 내가 보기엔 그것 역시 하나의 거위다이어트가 아니었을까 싶어. 거위를 건강하고 날렵하게 만들어 더욱 부지런하고 열심히 적극적이고 능동적, 긍정적으로 (어떤 거위는 '필사적'이기까지) 살아가는 새로운 동기부여. 다이어트 이름도 있어. "내집마련"이라고들 한다지 아마.하지만 언제까지 그런 방식이 통용될까는 의문이야. 아니, 이미 무너진 것인지도 몰라..."

 

 

빵집의 가게세를 올리고픈 아버지와 그 가게를 빌리고픈 아들의 무한한 평행의 선이 지나가는 거실의 TV에서는 "국민 뱃살빼기 전문가 토크쇼"가 방송되고 있었다. 어느 한 전문가가 카메라를 향해 열변을 토하고 있었다.

 

"자산(資産)은 말 그대로 재물을 낳는 것입니다. 황금알을 낳는 거위라야 자산이지 낳지 못한다면 그건 그냥 거위고기일 뿐이죠. 이런 건 하루라도 빨리 배를 갈라버려야 합니다. 반면에 황금알 낳는 거위는 끊임없이 게을러지려 하죠.게을러지면 뱃살이 두둑해지는 겁니다. 이래선 알을 낳아봐야 알도 작고 영양도 없는 흔한 달걀 수준입니다. 안됩니다. 다이어트시켜야 합니다. 뱃살 죽죽 빼야 합니다. 안죽을만큼만 월급주고 빚 뭉떵뭉떵 주어서 이자 벌어오게 꼬랑지에 불 붙이고 말이죠. 거위 다이어트가 왜 나쁩니까. 조선시대는 물론 신라고려시대 모두 노비가 바로 거위고 그 거위 배불리 먹이는 세상은 그때도 지금도 없었습니다. 좀 철학적인 이야기가 될지 모르지만 인생 그 자체가 그렇지 않은가요. 돈 좀 벌었다 싶으면 반드시 그만큼 돈 쓸일 생기는거 말이죠. 다들 공감하실 겁니다. 이것이 인생이고 거위의 삶인거에요. 동정도 연민도 무의미한 거에요. 사실 그대로일 뿐이니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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