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상한 일이 있어 무척이나 기분이 안좋았다. 하루 종일 기분 좋게 있다가 사소한 일로 말다툼을 하게 되었다. 아이도 나에게 싫은 소리를 해댄다. 왜 우리 엄마한테 뭐라고 하느냐는거다. 엄마도 아빠한테 똑같이 뭐라고 하는데.... 아이는 무조건 엄마편이다. 아내도 내 마음을 몰라주고, 아이도 내 마음을 몰라준다. 잘 지내고 싶어서 관계를 회복하려고 무척이나 노력하고 있었는데, 이런 일이 한 번 있으면 정말이지 힘이 쭉 빠진다. 그동안 쌓아온게 물거품이 된 것 같다. 호수공원을 한바퀴 돌아볼까 집 밖으로 나와서 무작정 걷는다. 화가나고 속상하고 모든 걸 잃은 것 같은 상실감. 이 감정을 그냥 가진 채 집에 들어가긴 싫다. 그런데 장미꽃을 팔고 있네... 하나 사볼까? 그동안 하지 않아봤던 제스쳐이긴 한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