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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산 둘레길 우이령길 코스, 오봉산 석굴암 탐방

해피콧 2018. 7. 14. 0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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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오래되었네요. 북한산 우이령길을 다녀온 지 7년이 되었습니다. 이렇게 오랫동안 하지 못하고 있던 북한산 우이령길 탐방에 대한 포스팅을 이제서야 합니다. 그 당시에 블로그에 포스팅을 하려고 사진도 다 골라놓았었고 우이령길 탐방을 했던 길이 지도상에서 어디쯤이었는지도 알고 싶어 지도를 캡쳐해서 잘라붙이고 탐방경로까지 다 작성을 해 놨었습니다. 그런데 도데체 7년 전에 무슨 일이 있었길래 이렇게 준비를 다 해놓고도 정작 어딘가에 포스팅하지 않았던걸까요. 다 준비해놓았으니 포스팅만 하면 되는데 말입니다. 


이젠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추측만 해봅니다. 무언가 바쁜 일이 생겼던 거겠죠. 바쁜일이 휘몰아치고 다시 숨통이 트였을 즈음에는 블로그에 포스팅하려고 했었던 것도 다 잊고 그냥 쉬고싶었던 것일테죠. 그렇게 몇 개월을 바쁘게 지내다가 아이가 태어나고 육아쇼크에 정신을 차릴 틈 없이 정말 어떻게 지났는지 모를 시간들을 보냈던 것 같습니다. 내 책상에 앉아서 생각하며 글쓰기 할 시간을 가지지는 것은 너무 이기적인 생각입니다. 그래서 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일을 전처럼 맨날 야근하면서할 수도 없어서 압축적으로 일을 해야 했고, 집에 오면 육아에 지친 엄마가 할 수 없는 나머지 일들이 많았습니다. 내 시간을 낸다는 것은 생각을 할 수가 없었습니다. 하루에 꼭 나만의 시간을 갖는 것이 중요했었던 이전의 내 습관을 버리는 일은 쉽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내 시간이라는 것을 쓸 수 없으니 자연스럽게 적응이 되더군요. 이런 것이 성장하는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결혼만 했다고 성장하는 것이 아니구나, 아이를 키우면서 비로서 성장을 하는 것이구나 하고 느꼈고, 받아들였습니다. 모든 아이엄마아빠들이 이런 과정을 겪었다고 생각하니 모든 엄마아빠들이 존경스러워졌습니다. 그렇게 육아는 나를 포기하고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내가 대체 되는 과정이었습니다. 


그렇게 블로그에 글을 올리는 취미생활은 멈추게 되었다가 최근에 블로그를 다시 하고 좋은 나들이 장소에 다녀오고 나면 포스팅도 하며 보내고 있다가 예전에 북한산 우이령길을 다녀왔던 생각이 났습니다. 과거의 디테일한 기억은 다 잊은 채 분명 예전에 우이령길을 다녀오고 블로그에 올린 것 같은데 아무리 찾아봐도 그 글이 없는 것입니다. 도대체 어디갔지 하고 다 검색을 해도 해당 글이 없습니다. 그렇게 찾다가 북한산 우이령길 포스팅을 위한 자료가 들어있는 폴더를 발견을 했습니다. 그래 이 자료들을 가지고 포스팅을 했었을텐데 하고 생각하다가 기억나지 않았던 블로그를 멈추게 되었던 그때의 상황들이 조금씩 떠오릅니다. 사실 그 때 북한산 우이령길에 대한 포스팅을 하지 못했던 것입니다. 제 백업용 하드디스크에서 찾아낸 우이령길 자료들이 블로그 취미를 멈추게 되었던 과거 그 때의 마지막 흔적이었던 것이었습니다. 기억은 그 때의 기억으로 돌아갈 수 있는 연결고리가 필요한데 이 자료가 없었다면 그 때 의 기억을 정확히 하지 못한채 예전에 블로그 한참 하다가 재미없었나 왜 그만두었지 하고 잘못된 기억으로 남을뻔한 연결고리였던 것입니다. 이런 생각의 단편을 어딘가에라도 남기고자 북한한 우이령길에 대한 포스팅을 작성해야겠다 하고있습니다.


지금 뒤늦게라도 북한산 우이령길 포스팅을 해야겠다고 생각하게 만든 동기를 짧게 적으려고 했던게 쪼~금 길어졌습니다. 


조금만 더 다른 이야기를 이어보면 제가 블로그에 포스팅하면서 가끔 글자수를 세어 보곤 합니다. 블로그에 무언가 올리고 사람들에게 보여주면 다들 '글이 왜 이리 길어, 어짜피 사진만 보면 되지'라고 많이 그럽니다. 대부분 보는 사람들이 사진만 본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아 그렇다면 나는 좀 더 내 생각을 자유롭게 글로 적어야 겠다. 어짜피 글이 길어져도 잘 읽지 않을테니 내 생각을 들킨것 같아 조금 부끄러워 남기지 않을만한 생각이라도 다 남겨보자라고 생각하게 됩니다. 내가 남기고 싶은 것은 사실 내가 생각했던 것들인 것입니다. 내가 생각했던 것들이 시간이 지나면 그냥 잊어버리고 사라져서 없어지면 너무 아까운데 그런 생각들을 어딘가에라도 남겨놓으면 나중에 찾아보고 그 땐 그랬군 하면서 미소지을 수 있잖아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내 블로그에는 사진만 있고 짧은 코멘트만 있는 것 보다는 글이 조금 길어지더라도 내 생각이 들어가고 나의 이야기가 들어가게 하고 싶다는 생각이었습니다. 그래서 이게 컨셉이 되어 글이 좀 길어져 버린 것이죠. 이런 이야기가 공감이 간다면 재미있을 것이고, 공감이 가지 않는다면 지루하고 재미가 없어질 겁니다. 이 말은 제 이야기에 100% 공감을 하고 있는 제가 읽으면 제 이야기가 엄청 재미있겠죠. 그래서 저는 제가 나중에 다시 읽어보기 위해서 이렇게 글을 적는 것입니다. 혹시라도 공감이 안되시는 분이라면 가볍게 사진만 보시면서 쭉쭉 넘기시면 되겠습니다 ^^


제 블로그를 보는 법 TIP이었습니다.


이제부터는 거의 사진만 나올 겁니다. 걱정마시고 마음 편히 쭉쭉 스크롤 하시면 됩니다.



본격 북한산 우이령길 걷기 여행에 대해 이야기해보겠습니다. 

우이령은 우리말로 쇠귀고개라고 합니다. 소귀를 닮은 우이암이 있는 고개길이어서 우이령이라고 하니  

표지판에 눈에 띄는 문구가 있습니다. 


사전예약필수


사전예약필수라는 문구입니다. 어떤 곳이기에 사전예약을 해야 갈 수 있는 곳인가 싶습니다.

우이령길이 과거에 40년간 출입이 통제되었던 곳이라고 합니다. 서울성곽 북악산길 처럼 68년 김신조 청와대 습격사건을 계기로 군부대가 주둥하면서 민간인의 출입을 통제했다고 합니다. 그 덕에 사람의 발길이 닿지 않아 강제 자연보존이 된 산길인 것입니다. 이후 개발바람이 불어 이 곳을 관광지로 개발하려는 움직임과 자연생태를 보존해야 한다는 입장차이를 조율하는 과정에서 하루에 1000명만 입장하도록 하여 공원으로 개방을 하면서도 생태계가 파괴되는 것을 제한할 수 있는 방법을 찾은 것입니다. 그래서 탐방예약을 해서 하루에 1000명만 입장이 가능합니다. 사전 예약을 통해 1000명안에 들어야 되니 사전에 인터넷으로 예약을 하도록 합니다.


사전예약

https://reservation.knps.or.kr/information/trailInfo.action?trailCd=2


우이령길에 대한 배경설명만 들어봐도 여긴 꼭 가봐야겠구나 하는 마음이 팍팍 들지 않습니까? 자연생태계의 보존이 가장 우수한 국립공원이라 하니 그리고 자유롭게 개방된 곳이 아닌 사전예약을 통해 들어가야 하나는 것만으로도 여긴 꼭 가봐야겠는걸 하는 우리의 마음을 자극합니다.


어머, 여긴 꼭 가봐야 해.


탐방길에 대해 지도를 보면서 설명을 드리겠습니다.

우이령길은 출발지와 도착지를 편도로 이동하는 코스여서 자가용을 가져가기는 어렵습니다. 이런 걸 보여드리기 위해서 지도를 준비했습니다. 서울에서 얼마나 떨어진 곳인지를 보여드리고 싶어서 지도를 열심히 편집해 붙여넣었습니다. 빨간색으로 표시된 길이 실제로 걸어서 탐방을 한 길입니다. 그리고 파란색실선으로 표현한 길은 버스로 이동한 길입니다. 나머지는 전철을 이용했기에 표시하지 않았습니다.


방향은 교현탐방지원센터에서 우이탐방지원센터 방향으로 걸었습니다. 반대방향도 가능합니다. 지쳤을 때 내가 어디에 있었으면 좋겠는가로 결정을 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교현탐방지원센터쪽은 좀 휑합니다. 먹거리도 많지 않고 그냥 등산로같은건 전혀 없을 것 같은 길가 근처에 있습니다. 반면에 우이탐방지원센터로 나와서 북한산 등산로를 끝을 나오면 우이동이 나오고 여기는 엄청 번화가입니다. 먹거리도 많고 사람도 북적북적댑니다. 


왜 우이동에서 마치는 코스로 잡았는지 이해가시겠죠? 출발할때는 기운도 넘치니까 먹거리촌이 없어도 상관없는데 다 기운빠진 막판에는 먹을것도 보충해야 하고 기운도 없으니 북적북적한 기운나는 곳으로 마치는 선택을 했습니다.


일단 가는 방법을 알려드립니다.

전철을 타고 구파발역에서 버스로 704번, 34번 버스 이용을 해서 석굴암(우이령)입구 에서 하차한 후 교현탐방지원센터로 향하며 됩니다.


주소는 경기도 양주시 장흥면 석굴암길 93 (구주소: 경기도 양주시 장흥면 교현리 산47-10) 031-855-6559 입니다.




예약확인증과 신분증을 보여주고 탐방지원센터를 통과해서 들어갑니다. 오랫동안 통제되었던 길이지만 길은 길입니다. 산길이 아니라 도보가 충분히 가능한 길이기 때문에 가족단위로도 좋은 곳입니다. 걷기 좋은 길입니다. 걷는 내내 숲에서 나는 좋은 냄새와 눈으로 보이는 멋진 초록, 그리고 바위산인 오봉산이 보입니다. 묵묵히 정상을 향해 산을 오르는 등산의 느낌이 아니라 가볍게 산책하며 좋은 풍경을 보는 느낌으로 걸을 수 있어 더욱 좋네요. 





5개의 오봉의 모습이 보입니다. 꼭대기마다 큰바위가 하나씩 뽈록하게 올려져 있는 모습 때문에 더 신비로운 모습입니다.

우이령에서 보이는 오봉의 유래에 대해서 이렇게 설명을 하고 있습니다. 우이령 길에 인접한 오봉은 다섯 개의 봉우리로 이루어져 있어 오봉이라 부르며 특이한 경관을 이루고 있습니다. "오봉"에 대한 유래로, 한 마을의 다섯 총각들이 원님의어여쁜 외동딸에게 장가들기 위해 상장능선(오봉과 마주한 뒷편의능선)의 바위를 오봉에 던져올리기 시합을 하여 현재의 기묘한 모습의 봉우리가 만들어졌다고 전해집니다.





우이령길에 왔으면 그 중간지점에 잇는 오봉산 석굴암을 들려야죠. 비탈길에 있어 더 아름다운 절입니다. 이름이 석굴암이라서 경주에 있는 석굴암과 이름이 똑같네요. 여기도 바위에 굴이 있는가봅니다. 석굴암 브랜드 인지도는 경주에 비해 좀 낮지만 아름답기로는 둘째가라면 서러운 절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바위가 많고 소나무가 많아서 그 멋이 더해지는 그런 절입니다. 석굴암에서 올려다 보니 오봉의 꼭대기에 바위가 좀 더 자세히 보이네요. 정말 눈이 즐거워지는 곳입니다. 석굴암으로 진입해새 들어오기 위해 우이령길에서 조금 더 걸었지만 시원한 약수물도 먹고 잠시 앉아서 쉴 수 있습니다. 재충전을 하고 다시 걸으러 떠나봅니다.









우이령의 모습이 장관입니다.





우이령길을 가면서 볼만간 유적도 있습니다. 비교적 근현대사의 유적입니다. 노변사방사업개요 기념비입니다. 사실 이거 별거 아닌 것 같은데도 유적이 될 수 있었던 이유가 있으니 바로 디테일입니다. 사방사업이라는 것을 하는데 이 비석에 소요 예산 항목에 돈이 얼마 이렇게 적혀있는 것과 덧붙여 양곡으로 몇키로 까지 함께 적혀있었던 것이 눈에 띕니다. 60년대 당시에 양곡이 돈처럼 취급되었던 시대적 상황을 잘 표현한 것입니다. 이런 것들 보면서 그 시대를 이해할 수 있는 하나의 조각을 만들어줍니다. 





걷다보니 양쪽으로 겁나게 큰 콘크리트 블록이 세워져 있습니다. 자세히 보니 큰 콘크리트 육면체가 기둥위에 올라가 있는데 이 기둥의 모양이 특이합니다. 윗면이 경사로 만들어져 있고 그 위에 큰 콘크리트를 올려놓기 위해서 얇은 다리 두개로 받쳐 놓은 모양입니다. 바로 대전차 장애물이라고 하네요. 전쟁시에 대전차부대의 진격을 늦추거나 따돌리기 위해서 지나가면서 저 얇은 기둥위 다리를 부러뜨리면 저 콘크리트가 땅으로 떨어져서 장애물이 되어 전차가 통과하는데 시간이 오래걸리게 만들어 놓은 것입니다. 한국전쟁때 양주와 파주지역에서 피난길로 이용했던 우이령길이었던 역사를 보여주는 유적인 것입니다. 걷기 여행하면서 이런 유적들을 만나고 한국근현대사에 대한 생각도 하게 해 주는 곳이네요.   






이제 우이탐방지원센터입니다. 여기부터는 우이동까지 나가려면 북한산길을 지나야 합니다. 북한산 길 중 일부구간인 우이령길을 통제하는 것이기 때문에 탐방지원센터가 끝은 아닙니다. 좀 더 산길을 걸어야지 우이동이 나옵니다. 그래도 언덕길이 아니라 기분좋은 나무그늘이 있는 산길인 것이죠.



좀 더 걸어서 



우이동으로 나옵니다. 여기부터는 그냥 도심이군요. 등산로가 인접해서인지 밥집도 많고, 카페도 많고, 먹을곳도 많습니다. 이제 자연과의 조우는 뒤로하고 도시에서의 일상으로 돌아옵니다. 잠시 카페에서 아이스라떼를 마시며 더위도 달래봅니다. 수유역으로 버스를 타고가서 전철을 타고 또 한시간이 넘는여행을 합니다. 아침부터 준비해서 걸어다니면서 저녁먹을 시간이 되었네요. 하루를 꽉 채워주는 걷기 좋은 여행길입니다.


북한산 우이령길 생각하니 다시 가보고 싶어지네요. 기회가 있겠죠. 또 만나자 아디오스~ 


이만 포스팅을 마칩니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