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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가볼만한곳 망포역 인근 방죽공원 물놀이터

해피콧 2018. 7. 15. 2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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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때부터인가 주변에 물놀이터가 많이 생겼던 것 같습니다. 제 기억으로는 4~5년 정도 된 것 같습니다. 물놀이터가 있는 아파트도 있고, 주변 곳곳에 물놀이터가 생겼던 것 같습니다. 규모가 큰 곳도 있고 조그만 곳도 있습니다. 그리고 대부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는 점도 참 좋습니다. 광교호수공원에 가면 있는 신비한 물넘이라는 물놀이터 처럼 규모가 큰 물놀이터도 있고, 마치 캐리비안베이에 온 것 처럼 높은 곳에서 바구니에 물을 모으다가 어느순간 쏴르르 쏟아뜨리는 재밌는 놀이시설이 있는 물놀이터도 있고 주변에 물놀이터가 정말 많은 것 같아요. 아이를 키우는 분들이라면 이런 물놀이터를 보면 정말 정말 좋다라는 생각 다 해봤을 거라 생각합니다. 


어느덧 제게는 아주 자연스러운 풍경이 되었고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 야외에서 물놀이를 할 수 있는 환경안에 있다보니 누구나 다 이렇게 물놀이를 한다고 생각했었는데 그렇지는 않은가봅니다. 인터넷 카페에 물놀이터 사진을 올렸는데 댓글중에 '이런 곳이 있는줄 처음 알았네요, 좋아보입니다. 가고싶어요~'  하는 댓글도 달리는 것으로 봐서 이게 모든 동네가 이렇게 된 것은 아니구나 하는 것도 알게 됩니다. 아마도 새로 개발이 이루어지는 지역 위주로 물놀이 시설이 많이 생겼을 수도 있겠구나 하는 생각도 들더군요. 제가 사는 수원에 새로 개발되고 있는 지역이 많아서 아마도 제 주변에서는 이런 물놀이가 많이 생겼던 것 같습니다. 어째되었던 이런 물놀이터가 많이 생기니 아이 키우는 아빠로서 참 좋네요.


동네에 물봉선 공원이나 고래등 물놀이터를 몇 번 다니고 했는데 이번에는 방죽공원 물놀이터에 가보았습니다. 새로 만들어져서 규모도 크고 좋다는 소문이 나서 주말을 맞아 근처에 들렀다가 날씨도 푹푹 찌니 물놀이터가 딱 좋겠다 싶습니다. 수원이 인구는 많지만 생각보다 크기가 작아서 어딜 가도 30분 안에 다 갈 수 있습니다. 집에서 차로 20분 정도 떨어진 거리라서 부담도 없이 가서 놀면 놀고 못놀면 못놀고 하는 식으로 가볍게 가봅니다.


주차가 좀 어렵긴 하지만 어찌어찌 주차를 하고 차에서 내리니 정말 숨이 막힐 듯한 더위입니다. 차안에서 에어콘 바람에 쾌적하게 있다가 차 밖으로 나가려면 용기를 내야 합니다. 또 막상 처음 내리면 아 정말 이렇게 더울 수가 있나 싶은데 1분만 지나도 그냥 원래 늘 그랬다는 듯 또 적응을 합니다. 썬크림도 잘 발랐겠다 더워도 햇볕이 따가와도 일단 문제없습니다. 썬크림을 안바르고 이렇게 햇볕에 나가 있으면 일단 얼굴도 새빨개지고 팔도 타고나면 껍질이 벗겨지기에 미리미리 준비는 필수입니다. 특히 최근에 피부가 많이 상하고 있는게 느껴져서 썬크림을 열심히 바르고 있습니다. 


방죽공원과 물놀이터는 새로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들어서면서 인근 공터를 공원화 한 곳입니다. 이 주변을 꽤 오래전부터 왔다갔다 했기에 늘 그냥 방치된 공터에 잡풀만 가득했던 곳으로 기억을 하고 있었는데 방죽공원 가보자는 이야기에 지도를 찾아보니 내가 알고 있던 그 공터인 것입니다. 이렇게 공원이 되니 사람들도 많이 모이고 좋네요 덕분에 이 공원 바로 앞에 있는 편의점만 대박이 난 것 같긴 합니다. 편의점 주인의 안목에 경의를 표합니다. 




물놀이터에 가니 와~ 사람이 엄청납니다. 크기도 엄청 큽니다. 인근에 텐트도 많이 쳐있고 대규모 유원지 같은 모습입니다. 아이들은 물에 들어가서 뛰어놀고, 물놀이터 주변으로 빙 둘러서 어른들이 병풍처럼 서서 자기 아이들 쳐다보고 있네요. 아 다시 보니 놀이터의 절반은 그늘이 져서 그 그늘진 절반에 거의 모든 사람들이 바글바글 다 모여 있어서 더 사람이 많아보였나 봅니다. 새로 생긴 고층아파트가 이렇게 도심의 가로수 역할을 해주고 있습니다. 그늘에 있으면 그래도 견딜만 한데 햇볕에 나가서 앉아있는건 정말 할 수 없는 일입니다. 그래서 다들 텐트를 들고 왔군요. 유원지처럼 텐트가 많이도 보이네요. 여름 성수기 동안은 공원에 텐트치는 것을 허용한다고 하니 수원시 공원관리의 유연한 정책에 박수를 보냅니다.




물놀이 시설에 그늘막 허용과 관련하여 안내 현수막이 걸려있네요

방죽공원 물놀이시설 주변 그늘막 임시 허용

허용기간 : 2018.08.31 까지

설치기준(준수사항) : 

* 그늘막 2면 이상 개방

* 취사, 야영행위, 화기사용 금지

* 타프, 후라이, 고정말뚝 설치 금지

* 음식배달 금지(오토바이 사고 우려)

* 발생한 쓰레기 되가져가기

* 지정구역 외 설치 금지

* 4~5인용 초과 그늘막 설치 지양

* 기타 공원 내 금지행위 규정 준수




물놀이터 보면 정말 뛰어들고 싶어집니다. 여기 온 것은 미리 계획했던 것은 아니었기에 별다른 준비를 못했습니다. 아이 수영복은 혹시 해서 엄마가 챙겨왔는데 아빠는 준비성이 부족해서 양말을 신고 운동화를 신고 왔습니다. 차에 샌달이라도 가져다 놓을 것을 그랬습니다. 그래도 물놀이터에 와서 발에 물은 담가봐야겠죠. 벗기 쉽지 않은 운동화이지만 그래도 벗고 물속에서 첨벙첨벙 걸어다녀봅니다. 긴바지이지만 다행히 얇고 잘 늘어나는 스판 재질의 바지여서 걷어올리기도 편하고 젖는다 해도 금방 마르는 폴리머시기 재질이어서 걱정이 없습니다. 


그런데 정작 아이는 안들어간다네요. 물놀이에 환장할 나이인데 무슨 심경의 변화일까요. 여튼 물놀이라는 것이 꼭 해야 하는 것도 아니고 규범도 아닙니다. 놀이라는 것이 그 때 그 때 마음에 따라 하고싶을 수도 하기 싫을 수도 있는 것입니다. 예민한 기질의 아이가 하는 행동을 모두 이해할 수는 없습니다. 가급적 부모가 정해줘야 하거나 꼭 필요한 것이 아니면 강요하지 않습니다. 아이 마음읽어주는 능력이 부족한 엄마 아빠와 우연히 만나 이 세상에서 아슬아슬 줄타기를 하며 살고 있습니다. 시간을 벌어줘야 하는것일까요? 속으로는 마음의 준비를 하는 것일까요? 그러면 아빠가 시간을 좀 벌어줘야겠다. 안논다고 그냥 돌아가면 아쉽잖아요. 그냥 그래 그럼 들어가지 말고 아빠 물에서 노는거 구경해 라고 말하며 아빠는 물에 들어가서 첨벙거립니다. 옷을 준비해왔으면 물도 맞고 놀면 참 좋았을텐데 발만 담그고 놉니다.


맨발로 물에 들어가 첨벙거리는데 정말 덥기는 엄청 더운가봅니다. 이 물들이 다 미지근 합니다. 그렇게 미지근한 물이라도 물은 물입니다. 더위는 이내 상관없어집니다. 역시 발만 물에 젖어도 몸이 지금 물에 들어와있다고 생각해서인지 뇌에게 이제 더운건 해결완료라고 SOS해제 사인을 보내나봅니다. 어릴 때 여름에 에어콘도 없이 살던 시절 초중고딩때 더우면 그냥 화장실 가서 찬물 몇 바가지 끼얹고 나오면 잠시 1시간 견딜만하고, 또 더우면 다시 찬물 끼얹고, 그러다가 계속 더워서 방에서 책상밑에 물을 대야에 받아놓고 물에 발담그고 공부했던 기억이 나는군요. 역시 발이 물에 잠겨 있으면 되는겁니다. 오래전의 나만의 더위탈출노하우는 물에 발담그기였습니다. 물놀이터에서도 발 담그고 있으니 더워도 상관없어지네요. 


놀이터가 딱 절반은 그늘, 나머지 절반은 햇볕이 납니다. 바깥에서 지켜보고 있는 부모들은 햇볕에는 거의 있지 않죠. 다 그늘에서 있습니다. 물놀이터에서 놀고 있는 아이들은 햇볕 그늘 상관없이 놉니다. 역시 물에 들어가 있으니 상관없어지는거겠죠.



















방죽공원의 방죽이라는 이름의 유래를 알려주는 안내판이 있습니다. 조선시대 중엽 이 지역에 방파제로 쌓은 방죽이 있어서 방죽머리, 망개, 망포 등으로 불리었다고 하네요. 그래서 지금 망포동이군요. 망포동의 유래도 알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 정도 설명으로는 궁금증이 풀리지 않네요. 왜 여기에 방파제로 방죽을 쌓았을까요? 호수를 만들려고 했을까요? 끄렇다면 원천호수, 신대호수, 만석거, 서호공원, 일월저수지가 있는 곳이 아닌 왜 이 곳 망포동이었을까요? 지도를 찾아봐도 작은 개울정도밖에 없는 것 같은데요. 설명을 좀 더 자세히 해주면 좋겠는데 늘 아쉽습니다. 


어딜 가도 설명을 들어도 강의를 들을 때도 저는 하나를 알려주면 열을 아는 그런 사람이 아닌가봅니다. 하나를 알려주면 그것으로 파생된 모르겠는게 더 생깁니다. 누군가에게라도 물어 볼 수 있으면 좋겠지만 이런 걸 누구에게 물어보겠습니까? 궁금한 사람이 찾아보고 해야죠. 그런데 이렇게까지 이런 걸 다 찾아보고 싶지만 또 그만큼 시간을 들일 수는 없다보니 늘 모르겠는거 투성이로 살고 있습니다. 표지판 공간의 제약 때문에 다 안내할 수 없다면 수원시 홈페이지 어딘가에 설명을 자세히 해놓고 안내판에 QR코드 하나 걸어놓으면 어떨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단편적인 특정 사실보다는 앞뒤관계에 연결된 스토리가 있어야지 이해할 수 있는 저같은 사람도 있다는 점을 이해해주시길 바랍니다. 


방죽공원이 만든지 얼마 되지 않은 공원이라 그런지 나무들이 다 작고 그늘도 만들어주지 못합니다. 아파트 지은지 얼마 안된 곳들은 이렇게 다 나무그늘이 부족하고, 아파트가 오래된 곳들은 다 나무가 무성하게 자라서 그늘도 많고 그렇습니다. 신도시로 이사가고 산책하면서 아쉬웠던 부분이 무성한 나무가 없다는 점이었는데요 나무더라 빨리 자라라고 할 수도 없고 어쩔 수 없죠. 그래도 옆에 높은 아파트만이 그늘을 만들어줍니다. 


이야기가 중구난방입니다.

한줄요약하자면


수원에 물놀이터가 많습니다. 많이 찾아가서 재밌게 노는게 남는겁니다.


포스팅을 마칩니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