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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올리니스트 이수연의 앨범을 샀다


앨범을 사게 될 때는 보통의 경우 무언가 이유가 있고 관련된 이야기가 있기 마련이다.


이 CD도 그런 계기가 된 이야기가 있다.


이 앨범의 수록곡인 Albeniz의 Suite Espanola, sevilla 음악을 좋아한다. 


우연히 듣게 되었다가 그 경쾌한 선율에 빠져들게 된 곡이다.


원곡는 피아노 곡이지만 바이올린으로 편곡해서 연주한 것을 먼저 듣게 되었다. 


너무 좋았고 자꾸 듣고싶어지고 기분이 좋았다.


새로운 음악을 알게 되고 그 새로운 음악에 빠져드는 경험은 그리 흔히 찾아오지는 않는 행복한 경험이다


왜냐하면 보통 새로운 음악보다는 익숙한 음악을 자꾸 듣게 되는 버릇 때문에 새로운 음악은 계속 생경하게 느껴지지도 했다.


어떤 우연으로 그 음악이 귀에 익고 어떤 사건과 마주쳐서 나에게 어떤 계기가 되어야만 내가 좋아하는 음악이 되곤 했는데


이 Albeniz의 Suite Espanola Sevilla (세비야, 스페인 모음집) 가 그런 경우이다



이 음악을 듣고나서 바이올린이 배우고 싶어질 정도로 흠뻑 빠져들게 되었다.


정말 내가 어린시절로 돌아간다면 가장 하고 싶은 게 바이올린, 피아노를 배우는 것이다.


지금은 악기연주라고는 기타 잡고 코드나 둥가둥가 치는 것 뿐이지만


내 가슴속에는 뭔가, 악기로 나만의 음악을 연주하고싶은 그런 욕구가 많은 것 같다.



이런 저런 생각을 하며 유투브 등으로 음악을 듣다가 


이 음악은 내 인생음악이란 생각이 들었다. 너무 좋았는 모양이다


이 음악이 들어있는 앨범을 찾았는데 정말 처음에는 정말 없는건가 싶을 정도로 찾아지지가 않더라. 


생각보다 Albeniz음악이 바이올린으로 연주된 앨범을 찾을 수 없었는데, 원래 피아노 곡이어서 그런 듯 싶다.


겨우 찾은 앨범이 두 개 있었고, 그 중 하나 골라서 산게 이 CD이다.


많이들 좋아하는 하이페즈,


그가 편곡한 바이올린 곡들을 이수연 연주자가 연주했다.


하이페즈 좋아하는 분들은 하이페즈가 연주한 것도 아닌데 하면서 그냥 넘겼을 지 모르지만


나는 Albeniz를 좋아했던 것이어서 바로 결재,


기분좋은 음악들이 집안에 울리니 이거 참 좋구나.


이 맛에 오디오하는 거구나 하며 빠져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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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을 찍고 SNS에 올리고 간략한 메시지 몇줄 올리는 일이 일상인 요즘이다.


특히 인스타그램이 이런 라이프에 최적화 되어있다.



생각의 흐름을 따르는 순서에 주목을 해보았다.


일단 이건 뭔가 남겨야 해 하고 생각을 한 후


그리고 사진을 찍는다.


잠시 혹은 수시간 수일이 지난 후 사진을 보고 다시 생각을 떠올린 다음 이야기를 포스팅한다.



어릴때 방학숙제 단골메뉴인 일기가 생각난다.


오늘 무슨 일이 있었는지 떠올린 후 일기를 적는다. 글로 적기 위해 소재를 생각한다.


별 것 아니든 중요한 일이든 잘 떠오르지가 않지만 


숙제를 위해 애를 써서 겨우겨우 소재 하나를 떠올린 후 일기를 간신히 완성한다.


그림일기의 경우도 비슷 비슷한 과정을 거친다.



사진은 이 소재를 떠올리게 해주는 매개체가 된다.


생활을 하다가 느껴지는 바가 떠오르면 메모를 하거나, 사진을 찍어둔다.


그 생각을 했던 그 순간의 이야기가 사진에 담기는 것이다.


정말 훌륭한 작가라면 사진만으로도 다른 이에게 같은 감정을 전달 할 수 있겠지만


나 스스로에게만큼은 특별한 스킬 없이 찍은 사진이라도 그 상황의 기억을 되살려줄 수 있다. 내가 생각했고 내가 찍은 사진이라는 이유만으로 그게 가능해진다.



내가 찍은 사진을 다시 돌아보면


그 때의 기억으로 돌아갈 수 있다. 


그리고 내 경우 그 기억들은 예뻤다. 좋았다. 행복했다. 귀엽다. 좋다. 등등의 주로 긍정적인 기억들이다.


부정적인 상황에서는 셔터가 잘 눌러지지 않는다. 



사진에 내 일상의 이야기가 담긴다.


일상의 이야기가 다시 내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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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기똥풀 이름이 참 예쁘다.


이름이 특이해서 한 번 들으면 잘 잊어버리지 않는 그런 이름이 아닐까 한다..


5월 중순이 되니 온 동네 길가마다 피어있는 작고 예쁜 노란꽃이 있어 이름을 찾아보니 애기똥풀인 것이다.


4월부터 보였던 양지꽃과 비슷하지만 양지꽃은 꽃잎이 5개인데 반해 애기똥풀 꽃은 꽃잎이 4개인 점이 다르다.


한 번 애기똥풀을 보고나니 정말 온 천지에 정말 많은 것이다.


같은 길가 같은 곳곳에 시기별로 꽃들이 순번을 정해놓고 피는 것 같다.


5월중순인 지금은 애기똥풀과 고들배기가 둘다 노란 꽃으로 길가를 물들이고 있다.



애기똥풀이 실제 야생초 중에 어떤 건지는 몰랐어도 이름만은 예전부터 많이 들었었다. 


아마 이 이름을 정말 많은 사람들이 들어봤을 거라 생각한다.


나의 경우 처음 기억하는 애기똥풀의 기억은 아마도 10여년 전에 읽은 야생초편지 책에서부터였던 것 같다.


야생초편지는 내가 읽은 10여년 전보다 훨씬 더 오래전에 베스트 셀러였고 


베스트셀러가 된지 훨씬 지나서 뒤늦게 읽고 참 좋았다고 생각했던 책이었다.


제목만 봐도 각종 야생초들이 등장할 것 같은 야생초들 그림이 많이 나오는 인상깊었던 책이라 기억에 남는다.



애기똥풀을 알게 되었고 동네 곳곳마다 다 피어있으니 슬슬 자랑을 하고싶어진다.


7살 딸아이에게 자랑을 하듯이 알려준다. 


'이 꽃은 애기똥풀이야' 하니 '나도 알아' 하며 이미 알고 있단다.


그리고 '똥'자가 들어간 이름이 웃긴가보다.


'애기똥풀 애기똥풀~'  계속 말하며 웃음이 끊이질 않는다.


참 이렇게 웃을 때면 정말 천사가 따로 없다. 


아이와 함께 꽃이라는 공통의 관심사를 가지고 이렇게 즐겁게 웃을 수 있다는 데에 참 즐겁다.



왜 이름이 아기똥풀인지 알려주려고 하는데 아이가 먼저 줄기를 꺾어서 노란물이 나오는 걸 보여달라고 한다.


이미 노란물이 나온다는 것까지도 알고 있는 것이다.


어린이집에서 다녀온 숲체험에서 체험을 통해 배운 것이다. 


요즘 어린이집이 참 좋아졌구나 싶다. 



애기똥풀이라는 이름의 유래가 된 것이 바로 줄기를 꺾으면 나오는 노란물 때문인데


이 색이 1분여가 지나면 황갈색으로 변한다. 이 색깔이 애기똥같다고 해서 애기똥풀인 것이다.


수액이 양도 많아서 옷같은데 묻으면 잘 지워지지 않는다고 하니 주의가 필요하다. 




애기똥풀을 몰랐던 사람이라도 아마 애기똥풀을 많이 만났을 거다.


정말 산책할만한 곳이 있고 흙이 있으면 다 애기똥풀이 피어있는 것 같다.


동네 개천 산책길, 주택가 주변의 담벼락, 뒷산 어디에도 다 피어있는 걸 보면서 


볼 때마다 '애기똥풀이다~' 하며 이름을 불러주면 참 좋겠다는 생각이다.


꽃도 자기 이름이 불리니 좋아할 거고


우리도 꽃이름을 부르면서 짧은 시간 마음속에 웃음이 지어지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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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주가는 식당에서 만난 다육이들입니다.


이름이 다육이... 귀엽게 불리우는 애들이네요


꽤 오래전부터 다육이 다육이 그렇게 불렀긴 한데


저 어릴때만해도 다육이라는 말을 안썼던것 같은데 


언제부터 다육이고 부른건가요? 급 궁금해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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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 학창시절에는 서울에 살았었음에도 지금은 서울 어딘가에 가면 이 곳에서의 삶에 대해 구경하고 싶고, 여기 살면 어떨까? 하며 상상하는 버릇이 있다.


그런데 서울 왠만한 곳은 환경이 별로 마음에 들지 않는 것이다.


수도권 신도시의 쾌적함?에 취한 것일까?


신도시에서의 삶이 비록 3년밖에 되지 않았음에도 이제는 신도시가 아닌 곳에서는 못 살 것 같은 생각마저 든다.


너무 눈만 높아졌나보다. 큰일이다.


어려운 세상에서 살아남는 방법으로, '자신을 낮추고 낮아진 삶에서 스몰라이프를 실천하며 작은 행복을 찾자' 고 생각했던 나였는데 아직 한참 멀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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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방역에서 일을 보고 바로 한두시간 뒤에 교대역에서 홈커밍데이 모임이 있는 날이어서 아침부터 서울나들이중이다.


운 좋게도 두개의 서울 약속이 나란히 딱딱 맞게 잡혔다. 



점심 전까지만해도 비가오더니 이제 비는 완전히 그치고 흐린 하늘에 찬 바람이 스친다. 


두 번째 약속시간까지는 1시간 30분이 남았다.


마침 바람도 시원하니 걸을까 하는 생각을 하고 전철역으로 향하던 발걸음을 뒤로 돌린다.


서리풀 터널공사를 하는 산위로 가면 바로 코앞이 서초역이긴 하지만 산 위로는 길이 있는지도 모르거니와


이 곳 사는 사람들이 지나다니는 골목길로 가보고 싶어 산을 빙 둘러가는 경로를 선택한다.




예전에 종로 삼청동, 혜화동 등지를 걸어서 돌아다니며 우리나라의 골목길 여행에 한동안 꽃혀있던 적이 있었다.


스페인 똘레도 여행을 하며 이 곳은 골목 골목길로 다니는 여행이 테마이고 우리나라의 삼청동과 비교하는 글을 쓴 적이 있었다.


이렇듯 골목길에 애정을 가진 시간이 오래되었는데,


오늘 어쩌다 방배동 골목길을 돌아보게 되었으니 그냥 골목길에서 사진이나 찍으며 걸어가기로 한다.


골목길을 따라 걷는데 골목 언덕 언덕마다 고급빌라들이 군데군데 자리하고 있다.


꼭 뒷골목의 허름한 곳인줄 알았는데 고급빌라촌이 군데군데 차지하고 있는 걸 보니 서울은 다 섞여 있다는 게 느껴진다.


신도시에서의 아파트 구획, 주택구획, 상가주택구획이 구분되어있는 것과 비교가 된다.



골목골목을 다니다 보면서 서울이라는 곳의 생각에 조금씩 변화가 생긴다.


주로 서울에 오면 큰 대로변을 따라 다니다보니 강남대로같은 큰 길만 생각했다.


이런 골목골목은 서울의 뒷면, 색다른 느낌으로 구경하려던 게 처음의 생각이었다.


그런데 이런 골목 골목이 색다른 것이 아니라 원래 이 곳이 서울의 모습이구나 하는 생각으로 바뀌었다. 


상업지구가 발달한 곳에서는 사람들은 다 이런 골목 골목에 살고 있는 것이다. 



날씨도 흐리고 축축하지만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걷다 보니 이런 저런 생각을 하게 된다.


걷다보면 마음이 말랑말랑해지고 쓸데없는 생각도 많아지고 감성적으로 변하는 것 같다.


밤 시간에도 보통 감성적이 되는 경향이 있는데, 걸을때도 그렇구나 하는 것을 느낀다.



감성적이 되면 무언가 머리에서 맴도는 생각을 글로 옮기고 싶어진다.


걸으면서 글을 쓸 수 있으면 좋으련만 생각했던 것들 다 잊어버리고 난 후에야 PC앞에 앉을 수 있고 그제서야 글을 적을 수 있어 조금 아까운 생각도 든다.


사실 너무 사소한 생각이어서 내일이 되면 무얼 이런 생각까지 글로 옮겨, 구지 쓰지 말자는 생각이 들 것 같다.



내일 아침 운동을 위해 일찍 자야 함에도 불구하고 


술한 잔 하고 밤늦게 귀가한 지금 포스팅을 위해 좀 무리중이다.


버리기는 아깝고 취하자니 계륵같은 포스팅 하나를 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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