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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주가는 식당에서 만난 다육이들입니다.


이름이 다육이... 귀엽게 불리우는 애들이네요


꽤 오래전부터 다육이 다육이 그렇게 불렀긴 한데


저 어릴때만해도 다육이라는 말을 안썼던것 같은데 


언제부터 다육이고 부른건가요? 급 궁금해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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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 학창시절에는 서울에 살았었음에도 지금은 서울 어딘가에 가면 이 곳에서의 삶에 대해 구경하고 싶고, 여기 살면 어떨까? 하며 상상하는 버릇이 있다.


그런데 서울 왠만한 곳은 환경이 별로 마음에 들지 않는 것이다.


수도권 신도시의 쾌적함?에 취한 것일까?


신도시에서의 삶이 비록 3년밖에 되지 않았음에도 이제는 신도시가 아닌 곳에서는 못 살 것 같은 생각마저 든다.


너무 눈만 높아졌나보다. 큰일이다.


어려운 세상에서 살아남는 방법으로, '자신을 낮추고 낮아진 삶에서 스몰라이프를 실천하며 작은 행복을 찾자' 고 생각했던 나였는데 아직 한참 멀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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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방역에서 일을 보고 바로 한두시간 뒤에 교대역에서 홈커밍데이 모임이 있는 날이어서 아침부터 서울나들이중이다.


운 좋게도 두개의 서울 약속이 나란히 딱딱 맞게 잡혔다. 



점심 전까지만해도 비가오더니 이제 비는 완전히 그치고 흐린 하늘에 찬 바람이 스친다. 


두 번째 약속시간까지는 1시간 30분이 남았다.


마침 바람도 시원하니 걸을까 하는 생각을 하고 전철역으로 향하던 발걸음을 뒤로 돌린다.


서리풀 터널공사를 하는 산위로 가면 바로 코앞이 서초역이긴 하지만 산 위로는 길이 있는지도 모르거니와


이 곳 사는 사람들이 지나다니는 골목길로 가보고 싶어 산을 빙 둘러가는 경로를 선택한다.




예전에 종로 삼청동, 혜화동 등지를 걸어서 돌아다니며 우리나라의 골목길 여행에 한동안 꽃혀있던 적이 있었다.


스페인 똘레도 여행을 하며 이 곳은 골목 골목길로 다니는 여행이 테마이고 우리나라의 삼청동과 비교하는 글을 쓴 적이 있었다.


이렇듯 골목길에 애정을 가진 시간이 오래되었는데,


오늘 어쩌다 방배동 골목길을 돌아보게 되었으니 그냥 골목길에서 사진이나 찍으며 걸어가기로 한다.


골목길을 따라 걷는데 골목 언덕 언덕마다 고급빌라들이 군데군데 자리하고 있다.


꼭 뒷골목의 허름한 곳인줄 알았는데 고급빌라촌이 군데군데 차지하고 있는 걸 보니 서울은 다 섞여 있다는 게 느껴진다.


신도시에서의 아파트 구획, 주택구획, 상가주택구획이 구분되어있는 것과 비교가 된다.



골목골목을 다니다 보면서 서울이라는 곳의 생각에 조금씩 변화가 생긴다.


주로 서울에 오면 큰 대로변을 따라 다니다보니 강남대로같은 큰 길만 생각했다.


이런 골목골목은 서울의 뒷면, 색다른 느낌으로 구경하려던 게 처음의 생각이었다.


그런데 이런 골목 골목이 색다른 것이 아니라 원래 이 곳이 서울의 모습이구나 하는 생각으로 바뀌었다. 


상업지구가 발달한 곳에서는 사람들은 다 이런 골목 골목에 살고 있는 것이다. 



날씨도 흐리고 축축하지만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걷다 보니 이런 저런 생각을 하게 된다.


걷다보면 마음이 말랑말랑해지고 쓸데없는 생각도 많아지고 감성적으로 변하는 것 같다.


밤 시간에도 보통 감성적이 되는 경향이 있는데, 걸을때도 그렇구나 하는 것을 느낀다.



감성적이 되면 무언가 머리에서 맴도는 생각을 글로 옮기고 싶어진다.


걸으면서 글을 쓸 수 있으면 좋으련만 생각했던 것들 다 잊어버리고 난 후에야 PC앞에 앉을 수 있고 그제서야 글을 적을 수 있어 조금 아까운 생각도 든다.


사실 너무 사소한 생각이어서 내일이 되면 무얼 이런 생각까지 글로 옮겨, 구지 쓰지 말자는 생각이 들 것 같다.



내일 아침 운동을 위해 일찍 자야 함에도 불구하고 


술한 잔 하고 밤늦게 귀가한 지금 포스팅을 위해 좀 무리중이다.


버리기는 아깝고 취하자니 계륵같은 포스팅 하나를 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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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을 오가며 꽃이 보이면 꽃이름을 꼭 말하면서 다니곤 합니다.


개나리다~ 민들레다~ 죽단화다~ 진달래다~ 이런식으로요.


이름을 모르는 꽃이 나오면 다음어플의 꽃검색을 활용해서 꽃이름을 찾아보고 


아~ 이 꽃 이름이 이거였구나 하면서 하나씩 꽃이름도 알아가고 있습니다.



그러다보니 최근 꽃이름도 많이 알게 되고 


예쁜 꽃을 자꾸 보고 관심갖다 보니 자연스럽게 예쁜 생각을 많이 하게되죠.


마음도 좀 여유로워지는 등 부수적인 효과도 얻고 있습니다.



이런 중에 가끔 와 기분 좋은 발견을 하는 날이 있습니다.


봄맞이꽃을 발견했을 때, 병아리꽃나무 꽃을 발견했을 때 이름이 예뻐서 기분이 좋았었죠.



수레국화를 발견한 날도 그런 날이었습니다.


동네에 수레국화라는 한정식집이 있어서 몇 번 가보기도 하고 가족들 모임도 했었죠.


다른 한정식집에 가면 수레국화와 비교해서 맛있네 맛없네 이런 대화를 한 적도 몇 번 있었습니다. 


수레국화는 음식점이름으로 자주 말하는 단어였지만 실제 어떤 꽃인지는 몰랐죠.



그런데 우연히 수레국화 꽃을 발견한 것입니다.


모르는 꽃이 보여서 '아 예쁘다' 하며 검색을 해보니 수레국화가 뜨는데 눈이 동그래지며 아~ 이 꽃이 수레국화구나.


그동안 수레국화라는 말은 음식점 이름으로만 사용했는데 드디어 그 꽃을 보게 된 것입니다.


그 순간의 기쁨의 기분... 이런 기분을 어디가서 얻나요. 


사소한 것에서 얻는 소소한 기쁨. 이런 행복을 누릴 수 있다는 데에 감사합니다.



이런 생각을 하는 중에 찾아본 수레국화의 꽃말이 또 한번 절 놀래키네요.


수레국화의 꽃말이 '행복감' 이라고 합니다 ^^ 



누군가에게는 수레국화라는 꽃이름을 알게 되어도 특별함 없을 수 있는, 그냥 꽃이름 하나 알았다 정도일 수 있는 것을 


몇 번 가본 음식점 이름 때문에 나에게는 특별한 것이 된 수레국화 꽃에 특별한 감정을 부여한 것이겠죠.


그 음식점을 몰랐더라면 이런 기쁜 감정하나를 얻지 못했을 거라 생각하니 


수레국화 한번 가서 식사 한번 해야겠습니다. 


'스페셜땡스 수원 영통에 있는 수레국화 한정식집' 



제 이런 감정이 어떤 것인지 상상이 되시나요? 


아르키메데스가 유레카~ 하고 외쳤을 때의 기분과 비슷하다고 하면 조금 과장일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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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봄이 지나가고 여름이 오는 듯하다.


화려한 봄꽃이 많이 진 것 같지만 여전히 산책길에는 꽃이 많다.


초봄쯤이었나 길을 걷고 있는데 향기로운 꽃향기가 느껴지는 것이다. 


'어 이거 무슨 향기지, 아카시아향인 것 같은데' 


하며 주변을 둘러보고 이 향기가 라일락 향기였다. 


라일락 향기가 참 진하구나 꼭 아카시아 향 같구나 하고 알게 된 경험이었다.

  


늦봄이 된 지금, 산책길에서 익숙한 아카시아 꽃향기가 나는 것을 보고 주변을 보니 이번에는 정말 아카시아 나무가 있는 것이다.


아카시아꽃이 마치 포도송이처럼 주렁주렁 달려있다.


어릴 적에 동네에 어디든 아카시아나무가 진짜 많았었던 것 같다.


이 맘때쯤이 되면 정말 온 동네에 아카시아 향이 진동을 했던 기억이 난다.


그때 그 시절 그 향기만큼 진하진 않지만 아카시아 향에 어릴때 추억이 행복하게 스쳐지난다.






예전부터 늘 아카시아라고 말을 해왔는데


백과사전을 찾아보니 아까시 나무라고 한다.


무언가 가지를 만지다가 따끔해서 '아~ 까시 였네'  하며 누군가 이름을 붙인걸까?


턱잎이 가시 모양이라고 하니 전혀 상관없지는 않을 것 같다.


꽃사진 찍느라고 가시를 보지 못해서 다시 가서 가시 사진을 찍어왔다.


무시무시하게 생긴 큰 가시가 있다. 


찔리면 정말 아플 것 같은 모양이다. 


아까시 나무를 살필때는 저 가시에 찔리지 않도록 주의해야겠다. 



과거에 아까시 나무에 관한  안좋은 소문이 많았다.


일제가 우리의 산을 망가뜨리기 위해 아까시나무를 많이 심었다는 등의 이야기다.


그러나 실제로는 근거 없는 이야기라고 한다. 


황폐화된 산을 다시 살리기 위한 일환으로 산에 나무 심기를 장려했던 50~60년대 시절 나무를 심어도 왠만해서는 잘 살아나질 못했다고 한다. 


반면에 아까시 나무는 생명력이 강해서 황폐화 된 곳에서도 잘 자랄 수 있는 수종이었기 때문에 산에 아까시 나무를 많이 심었던 것이라고 한다.


그렇게 나무가 생기니 산이 살아나고 그래서 또 다른 나무들도 살아나게 되었다고 한다.


잘못된 정보로 괜한 미운 감정을 가진 것에 미안한 마음이 든다. 고마운 나무였구나 하는 것도 알게 되었다.  


또 제방, 뚝에 아까시 나무를 심으면 흙을 단단히 잡아줘서 무너지지 않게 도움이 된다고 한다.



그러고 보니 우리동내 개천변 언덕배기에 아까시 나무가 많이 심어져 있다. 


이렇게 활용을 하고 있구나 하며 주변의 환경을 이해할 수 있었다. 



길을 지나가다가 '아카시아다 한 번 찍어보자' 했던 작은 행동으로 인해 이런것도 알게 된다. 


사진찍고 포스팅하다보니 얻는 부수적인 것들이다.


 




포도송이처럼 주렁주렁 열려있는 아카시아꽃들


사진을 찍다보니 찍힌 사진들이 좀 뭔가 아쉬운 느낌이다. 


뭔가 주렁주렁 많고 사실 그리 예뻐보이지 않아서다.


여기 꿀벌이 같이 좀 사진에 나와주면 좋겠는데 하는 생각을 하는데


그 때 거짓말처럼 꿀벌이 나타나서 열일 해주신다. 


꽃을 따라 이리 저리 바쁘게 움직인다.


이 틈을 타서 다시 사진을 막 찍는다. 


결국 꿀벌과 함께한 아카시아꽃 사진 몇장을 건진다.



아직 꿀벌떼가 아니고 딱 한마리가 왔다갔다 하는 걸 보니 어디 꿀이 맛있는지 정찰하기 위해 온 정찰병정도 되는 놈인가보다.


이놈이 꿀을 먹어보고 맛이 좋으면 다른 벌들을 다 데려 오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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밋밋했던 사진에 생기를 불어넣어준 꿀벌에게 스페셜 땡스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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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날이다.


한참 전에는 막 쏟아졌는지 모르지만 


지금은 그냥 부슬부슬 내리고 있다.


예전과 다르게 요즘은 이런 정도의 비에는 우산을 쓰지 않는다.


우산 없이 후드티에 모자로 살짝 덮고 밖으로 나간다.


매일 보는 풍경에 비의 색이 덧잎혀져있다.


내 기분을 묘하게 만드는 무언가 모를 느낌이 전해진다. 


이 느낌을 표현하고싶다.


시원한 젖은 공기에서 숨쉴때 느껴지는 편안한 느낌.


어둡고 차분하면서 우울감이 살짝 더해지는 그런 느낌.


어울리지 않는 다른 두 감정이 교묘하게 균형을 이루고 외줄타기를 한다.


가슴 어딘가 숨어있는 감수성을 자극한다 



젖은 나뭇잎에 폰카메라를 들이대 본다.


습관처럼 화면에 두개의 손가락을 벌려 디지털줌으로 시선을 당긴다.

줌을 사용한 화면 프레임 안에 다른 세계가 나타난다.

지금까지 빗속을 걸으며 느낀 감정은 클로즈업 사진의 배경처럼 흐릿하게 날아간다.

어찌 이리 싱그러운 시원한 느낌인건지.

다가가기 전에는 보이지 않는 저마다의 세계에 자신만의 느낌을 담고 있다.


이런 날은 이 기분을 그대로 간직한 낮간지러운 글을 써보는거다.


다음 날 일어나서 다시 보기 민망해지는 그런 문장들로 가득 채워보자


음식물쓰레기 버리러 나왔다가 사진한장 찍고 온갖 잡궤변을 다 늘어놓는 이런 나를 사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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