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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남원, 전남 담양에서 가장 예쁜 길

해피콧 2009. 5. 13. 1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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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원시운봉읍에서 바래봉을 향해 오르다 보면 철쭉이 만발해 이곳을 찾는 이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하고 있다.
ⓒ 조정숙
 바래봉철쭉제

바람은 살랑살랑, 꽃향기는 풀풀 풍기는 5월이다. 자연과 벗하고 심신의 피로를 풀며 활기찬 내일을 향한 활력소를 찾고 싶다면 자연친화적인 모습을 그대로 느낄 수 있는 지리산 바래봉 철쭉길로 가보자.  

 

지리산의 한줄기인 바래봉이 철쭉동산이 된 뒷이야기가 재밌다. 지난 1971년 시범면양목장을 설치하면서 이 지역 689ha(2067천평) 규모에 면양을 방목했는데 초식동물인 면양이 잡목과 풀뿌리까지 모두 먹어버린 반면, 안드로메도톡신이라는 독성 물질이 있는 철쭉은 본능적으로 먹지 않는 특성 때문에 자연적으로 철쭉만 남아 철쭉 동산을 이루었다는 것.

 

철쭉의 고장 남원시 운봉읍에서 바래봉을 향해 오르다 보면 철쭉이 만발한 것을 볼 수 있다. 매년 이맘때쯤이면 철쭉이 고도에 따라 단계별로 개화하여 꽃밭을 이루는데, 4월 25일~5월 24일까지는 15회 지리산 바래봉 철쭉제도 열리고 있다. 5월 첫 주 황금연휴를 맞아 바래봉 철쭉을 보기 위해 찾아온 사람들로 바래봉 오르는 길은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다. 오르는 사람과 내려오는 사람들로 꽃길이 분주하다. 넓은 길임에도 서로 양보를 해야 한다.

 

  
▲ 운봉읍에서 바래봉 철쭉길을 걷기위해 오르는 사람들과 내려오는 사람들이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다.
ⓒ 조정숙
 바래봉철쭉길

 

  
▲ 가족들 모임을 철쭉길을 걸으며 할수 있어서 즐겁다는 여수여도초등학교 6학년에 재학중인 박하연어린이, 분홍빛 철쭉꽃과 자켓이 잘 어울린다.
ⓒ 조정숙
 박하연

광양에서 철쭉 축제가 열리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가족들과 함께 처음으로 이곳을 찾았다는 박성철(39)씨는 "여수와 광양, 다른 지역으로 뿔뿔이 흩어져 살고 있는 형제들 모임을 이곳에서 갖기로 하고 장소를 정했는데 이렇게 많은 철쭉을 보면서 꽃길을 함께 걸으니 마음도 상쾌하고 그동안 그리웠던 가족들과 담소를 나누며 회포도 풀 수 있어 참 잘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특히 오랜만에 만난 아이들이 즐거워 하니 더욱더 기분이 좋습니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여수여도초등학교 6학년인 하연이와 광양죽마초등학교 3학년인 진우도 사촌형제들과 꽃이 만발한 길을 함께 걸으며 그동안 다른 환경에서 지내온 학교 이야기를 나누니 기분이 좋다고. 

 

바래봉 철쭉개화 시기는 해발 500m는 4월25일~5월5일, 700m는 5월1일~5월10일, 900m는5월5일~5월15일, 정상은 5월10일~5월20일까지 꽃이 단계적으로 피기 때문에 이 시기에 바래봉을 찾게 되면 소담스런 철쭉을 볼 수 있다. 소요시간은 철쭉공원주차장에서 바래봉(삿갓봉)을 거쳐 하산하여 철쭉공원주차장까지 5.5Km 왕복 3시간 정도가 걸린다. 

 

담양 메타세쿼이아길

 

  
▲ 담양메타세쿼이아길은 언제나 낭만과 추억을 간직하고 싶은 사람들이 찾아와 행복한 시간을 보내는곳이다. 연한 연녹색이 시야를 환하게 해준다. 봄
ⓒ 조정숙
 담양메타세쿼이아길

 

  
▲ 이른아침 메타세쿼이아길을 산책하고 있는 모습이 고즈넉하다, 지난 여름에 만난 풍경
ⓒ 조정숙
 메타세쿼이아길

 

  
▲ 단풍이 곱게 물든 담양메타세쿼이아길에서 지난 가을에만난 부부들의 모습이 정겹다.
ⓒ 조정숙
 담양메타세쿼이아길

사계절 모두 아름다운 길, 꿈과 낭만이 함께 하며 추억을 떠오르게 하는 길 담양메타세쿼이아길, 이 곳은 시간이 날 때마다 자주 찾지만, 갈 때마다 기분이 좋다. 봄에는 여린 연둣빛 이파리가 가슴을 설레게 하고 여름에는 싱그러운 녹음이 꿈틀꿈틀 솟아오르는 열정을 느끼게 한다. 가을에는 노랗게 물든 낙엽이 안정되며 마음을 차분하게 해준다. 그래서 이곳은 언제나 많은 사람들이 찾아 항상 복잡하다.

 

  
▲ 연인들의 데이트장소로도 적격인 담양메타세쿼이아길.
ⓒ 조정숙
 담양메타세쿼이아길

사랑하는 사람과 오붓하게 여유로운 시간을 갖고 싶다면 이른 아침 찾아야 한다. 떠오르는 햇살이 나무 사이로 쏟아진다면 금상첨화다. 언제나 바람을 갖고 몇 번을 찾아갔지만 한 번도 만나지 못해 아쉬움이 많이 남은 곳이기도 하다. 행운이 따르지 않더라도 도로를 사이에 두고 약 8.5km 양쪽 길가에 높이 10~20m의 메타세쿼이아를 바라보며 호젓하게 걷는다고 생각하면 절로 입가에 웃음이 머문다. 

 

메타세쿼이아 길은 1970년대 초반 전국적인 가로수 조성사업 때 담양군이 3~4년생 메타세쿼이아 묘목을 심은 것이 현재의 울창한 가로수 터널길이 되었다고 한다. 2002 아름다운 거리 숲' 대상을 수상했고, 2006년 건설교통부 선정 '한국의 아름다운 길 100선'의 최우수상을 수상한 바 있기에 굳이 미사여구를 사용하지 않아도 될 만큼 아름다운 길이다.

 

자전거를 타고 신선한 바람을 맞으며 사랑을 키우는 연인과 4인이 탈 수 있는 가족용 자전거를 타는 가족들, 작품 사진을 찍는 사람들, 얼굴에 환한 미소를 보내는 외국인들, 모두가 자연의 향기를 맡으며 행복해 하는 아름다운 메타세쿼이아 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