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미생활/일상다반사

장미와 찔레

해피콧 2018. 5. 26. 13:32
'); }
'); }

당신은 장미꽃같은 인생을 살겠습니까? 찔레꽃같은 인생을 살겠습니까? 


라는 질문을 가진 장미와 찔레라는 제목의 책을 꽤 오래전에 읽었다.


그리고 산책중에 장미꽃과 찔레꽃을 만났다. 


방배동에서 서초동으로 넘어가는 대법원담벼락에서 책 제목과 절묘하게 오버래핑 되는 순간을 우연히 만나게 된 것이다.




찔레꽃은 늦봄부터 가을까지 꾸준하게 작은 꽃망울을 터뜨리는 데에 반해


장미꽃은 한철에 크고 화려하게 꽃을 피우고는 사라지는 꽃이다.


이 두 문장으로 어떤 인생을 살것인지에 대해 한 번쯤은 생각해 볼만한 소재가 되는 멋진 대비이다.


이런 내용의 책을 소설의 형식으로 묶어 재밌게 읽었던 기억이 있는 책을 


오랜만에 다시 책장에서 꺼내어 사진도 찍어 본다.


내가 경험한 것들이 서로 연결되는 부분을 발견하게 되면 참 기분이 좋다.


비유가 적절한지 모르겠지만 


스티브 잡스가 스탠포드 연설문에서 말했던 문장중에 connecting dots 라는 표현이 있었다.


연결할 수 있는 점들을 발견하고 그 의미를 부여하는 일은 즐거움을 준다.


꽃사진 찍다가 책제목과 상황이 맞아떨어지니 일단 마구잡이로 연결시켜 보며 즐거워하는 중이다. 

 




책에 들어있는 삽화가 정말 실제 눈앞에서 보였었는데 


이 삽화를 기억하지 못한게 못내 아쉽다. 


집에와서 책을 펼쳐보니 이 그림이 나오는 것을 보고 만약 내가 이 그림을 기억하고 있었더라면


같은 구도로 사진을 찍어서 나란히 올렸을 것을 하며 못내 아쉬워한다.



장사익의 찔레꽃 노래를 참 좋아한다.


정말 듣고있으면 가슴이 절절해지는 장사익의 음색과 노래, 멜로디, 가사 모두 내 가슴을 후빈다.


예전에 장사익 찔레꽃 노래가 너무 좋아 어딘가에라도 표현하고 싶어 이 블로그에도 장사익 찔레꽃이라는 제목의 짧막한 몇 줄 ㅅㅗ감을 남긴 적도 있다.


그런 찔레꽃을 만났는데 이 꽃에서 그런 슬픔까지 느껴지지는 않는다.


찔레꽃과 내 경험의 연결점이 없어서 그런거걸거다.

 

꽃 보면 예쁘다는 생각만 한다고 생각했던 내 생각이 짧았고, 슬픈 감정도 느낄 수 있다는 점을 배운다.


하지만 내 눈에는 예쁜 꽃으로만 보이니 아직 내 레벨은 1단계 인가보다


예쁘다 하며 사진도 찍고 있다.



휴대폰으로 사진을 찍고 잘 찍혔나 하고 사진을 확인하는데 


벌 한마리가 내 휴대폰 위에 앉는다. 꽃사진이 꽃인줄 착각한 것이다.


벌이 꽃을 눈으로 보고 찾는 거구나 하는 걸 체험을 통해 알게 된다.

 


지금 글을 쓰면서 장미꽃 보다는 찔레꽃이야기를 더 많이 쓴 것 같다.


내가 찔레꽃과 관련한 연결점이 더 많았구나.



장미꽃은 꽃의 여왕이니 이 정도는 크게 개의치 않을 것 같긴 하지만


미안한 장미꽃에게는 따로 포스팅 하나 해줄께라는 약속을 하며 마무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