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미생활/사진

금계국, 늦봄에 피어서 여름을 열어주는 꽃 (feat. 느림의 미학)

해피콧 2018. 6. 5. 0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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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꽃이야기가 좀 뜸했습니다.


다니는 길목마다 피어있는 꽃을 보면서 이 꽃 이야기를 블로그에 올려야지 하는 생각은 많았습니다.


그런데 다른 관심사가 많아진걸까요? 꽃에 소흘해진게 사실입니다.


사진 찍을 때는 머리속에서는 이런 저런 이야기들이 떠오릅니다. 


그런데 시간을 내지 못하고 포스팅 작성을 못하는 동안 그 이야기들은 희미해져가네요.



다 잊어버리기 전에 포스팅을 해야 하는데 하는 생각이 듭니다.


이미 나 스스로 밀린 숙제처럼 생각하고 있습니다.


의무감에 꽃에 대해 이야기 하는거라면, 처음 꽃이야기를 적었던 마음에서 빗나간 그런 모습입니다.


살짝 내려놓는 마음으로 아름다움을 이야기하려던 것이었는데 사람 마음에 욕심이 들면 이렇듯 숙제가 되는겁니다.


순수성을 잃고 있어요. 초심으로 돌아가야겠습니다. 



꽃이야기가 나오지도 않는 꽃이야기를 쓰고 있는 듯 하네요.


꽃사진은 그냥 거들뿐? 이런 제목을 뽑아야 할 것 같습니다.


꽃사진 걸어놓고 그냥 내 생각의 흐름을 그냥 그대로 글로 옮기는 게 제 스타일이니까요.


이렇게 글을 적다보니 글을 쭉~ 적어놓고는 나 혼자만 읽고 나혼자만 즐거운 그런 글이 나옵니다.


다시 애써 생각을 꽃으로 돌려봅니다. 




어느날부턴가 노란꽃들이 갑자기 피어나기 시작했던게 생각이 납니다.


금계국입니다.


노란꽃이 예뻐서 눈에 띄는 꽃입니다.


분명 얼마전까지 여기에는 개나리가 피었고, 진달래가 피었고, 애기똥풀과 데이지가 있었습니다.


그 길에 지금은 고들배기가 많이 보이더니 갑자기 금계국이 장악을 해버린 겁니다.


5월말이 되고 6월초가 된 지금은 산책로에 금계국과 개망초가 가장 많이 보입니다.



꽃들이 계속 바뀝니다. 저마다 꽃이 피는 시기가 다 달라서겠죠.


순번을 정해놓은듯 이렇게 하나씩 새로운 꽃이 나타납니다.


이렇게 꽃이 순서대로 피고 지고를 하는 것에 관심을 가지다보니 계절의 변화를 온 몸으로 느끼는 것 같습니다.


계절의 변화를 내가 인지하고 느끼고 있다는 느낌이 참 즐겁습니다.




삶의 모습에 느림의 미학을 추구하는 움직임이 많습니다.


서점에 가보면 베스트셀러중에 느림, 단순함, 스몰라이프 등의 주제를 가진 책을 많이 보게 됩니다.


바쁜 현대인들에게는 가지기 어려운 삶의 모습입니다.


하지만 베스트셀러에 꾸준히 느림의 주제가 있는 것을 보면 많은 사람들이 꿈꾸는 모습이라는 것이겠죠. 


꿈꾸지만 잘 실천되지가 않습니다.



라이프를 조금은 단순하게, 느리게, 밀도있게 변하고자 하는 사람이라면 계절의 변화에 집중해보라고 권하고싶습니다.


나의 생각을 변화시켜줄 수 있는 그 시작을 계절의 변화를 느끼는 것부터 하는 것이죠.


계절의 변화에 따라 주변의 풍경들이 계속 모습을 바꿉니다. 여기에 집중해보는 것이죠.


주변의 풍경이 아주 빠르게 바뀐다고 느끼는 경우도 있을거고, 변화를 잘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을겁니다.


그런데 이 변화에 관심을 가지게 되면 그동안에는 보지 못했던 것들을 분명 발견하게 될 거라 생각합니다.


나의 시야가 확장되는 것입니다. 


시야가 확장되어야 행복도 더 잘 볼 수 있게 됩니다.


행복을 잘 보아야 찾을 수 있고 행복하다고 느낄 수 있게되겠죠.






금계국의 꽃말은 상쾌한 기분이라네요


꽃말이 왠만해서는 다 좋은 뜻들이 들어있죠.


자전거를 타고 개천변으로 진입하는데 저 멀리 노란 꽃들이 모여서 흐드러지게 피어있는 모습이 보입니다.


금계국이 모여서 피어있는 것이죠.


기분이 급 좋아지면서 좋은 사진찍을 포인트를 발견했습니다. 장소를 기억을 해둡니다. 


바람도 시원하고 상쾌한 기분입니다.


이따가 돌아올 때 저기가서 사진 찍어야지.



볼일을 마치고 다시 돌아와서 사진을 찍습니다.


햇볕이 초여름처럼 따갑습니다.


아까 처음 볼 때의 시원한 바람은 어딜 갔는지 이제는 정말 덥고 땀이 흐르네요.

 

썬크림도 안발랐는데... 잠깐만 꽃 사진 찍고 얼른 들어가야지 생각합니다.


꽃사이에서 사진찍고 구경하고 하다보니 시간이 자꾸 흘러갑니다.


꽃에 취해 얼른 들어가야지 하고 생각했던 것은 잊어버린겁니다.



꽃사진찍으며 상쾌한 기분도 얻고 


햇볕에 기미 잡티도 얻은 것 같습니다.


자연의 후한 인심(?) 덕에 얻기만 하네요


좋은 피부를 내어주고, 상쾌한 기분을 취했으면 이건 이득인가요? 


뭔가 말장난이 잘 안되네요..


살을 내주고 뼈를 취하다 이거랑 연결시켜볼랬는데 실패...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