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미생활/음악

차이코프스키 바이올린협주곡 을 자주듣는데

해피콧 2019. 2. 10. 0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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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코프스키 바이올린 협주곡을 자주 듣게 된다. 참 이상하게도 그렇다. 좋아하는 곡이 맞긴 맞는가보다.

방금 전에도 우연히 유투브에서 차이코프스키 바협이 추천하는 목록에 있길래 나도 모르게 클릭을 하고 좋다 좋다 하면서 듣고 있다. 

1악장을 방금 전 막 듣고 2악장으로 향하고 있는 중이다.

정명훈 지휘에 Sayaka Shoji의 연주 실황이다.

처음에는 잘 모르는 연주자의 연주여서 조금 듣고 끄려고 했는데 무언가 끝까지 듣게 만드는 찐한 느낌의 연주가 와닿는다.


다른 클래식 곡은 몰라도 이 곡만큼은 정말 많이 들었기에 연주자마다의 차이를 느낄 수 있다.

지금은 연주마다 좋고 싫음의 호불호도 있을 정도이다.


그리고 비교적 최근에 차이코프스키 바협에 대한 나만의 에피소드도 있다.

자동차를 운전하면서 간만에 FM 93.1을 들어볼까 하고 클래식 음악을 들으며 운전하고 있는 중이었다.

그 때 나에게 익숙한 차이코프스키의 바협이 시작되었다.

1악장이 시작하자마자 단 번에 알 수 있는 음악이었기에 오 좋다 내가 좋아하는 음악 나오네 하는 중이었다.

첫 시작에 바이올린 연주자는 쉬고 있고 뒤의 오케스트라부터 음악이 시작한다. 그러다가 싸악 음악이 모두 멈추면서 앞에 서있는 바이올리니스트가 의미심장한 주제부분을 솔로로 시작하면서 다시 음악이 시작하게 되는데 이 부분에서 엄청 귀에 쏙쏙 꽃히듯이 음이 들어온다. 엄청난 매력적인 바이올린 소리였다. 나름 그 느낌을 비유해보자면, 그동안 맹맹한 커피만 마시다가 엄청 진하고 풍미가 깊은 에스프레소를 마시는 것 같았다.


자주 플레이되는 앨범이 아니었다. 나에게만큼은 처음 들어보는 앨범이었다. 그리고 특별한 점은 모노 녹음이었다. 그동안 스테레오로 녹음된 앨범만 들었었는데 특이하게 모노 녹음 앨범이었고, 정말 큰 감동이 느껴지고 바이올린 소리가 정말 찐하고 강렬하게 들리는 느낌이 완전 내 스타일인 거였다.

들으면서도 너무 좋고 그동안의 몰랐던 느낌을 알게 된 것 같아서 어떤 앨범의 누구의 연주인지 꼭 알아야지 하면서 운전을 계속 했는데.. 결국은 어떤 앨범인지도, 누구의 연주였는지도 알아내지 못하게 되었다. 다만 내가 가지고 있는 정보라고는 모노 녹음이라는 것, 그리고 들으면서 느껴졌던 그 느낌이 다였다. 꼭 이 앨범을 찾고 싶었는데 이걸로 찾아낼 수 있을까 싶었다.


집에 돌아온 이 곡을 꼭 찾고싶은 마음에 유투브를 다 뒤지고 뒤졌다.

차에서 들었던 그 강렬한 바이올린의 소리, 그런 느낌을 내는 연주를 찾기 위해 차이크포스키 바이올린협주곡으로 한글, 영어로 검색해서 나오는 모든 음악을 다 들어보았다. 분명 라디오에도 나왔던 앨범이니 그래도 대중적인 연주일거라는 믿음으로 찾는 중에 가장 근접한 느낌을 내는 연주를 찾게 된다.

솔찍히 차에서의 그 감동은 아니었다. 하지만 그래도 가장 근접한 느낌의 연주인 것만은 맞았다.


그렇게 찾게된 연주는 레오니드 코간의 모노녹음의 연주였다. 솔찍히 그 때 라이도에서 나왔던 연주가 레오니드 코간인지는 확실치 않다.

하지만 집중적으로 십 수개의 모노녹음 연주를 들은 중 가장 마음에 가는 연주여서 레오니드 코간의 연주가 맞을 거라고 믿고 있다.


이를 계기로 레오니드 코간이라는 연주자도 알게 되고 좋아하게 되었으니 이것만으로도 나에게는 큰 소득이라 생각한다.

차이코프스키 바이올린협주곡에 대한 추억 하나를 갖게 해 준 것 또한 큰 소득이다.

  

지금은 차이코프스키 바협 음반도 5~6개가 있을 정도로 흔하게 되어버렸지만 그래도 가장 좋아하는 클래식 곡 중에 꼭 들어간다.

유명하고 음반 버전도 워낙에 많아서 나만 좋아하고 알고싶은데 모두 알아버린 그런 느낌이지만

그렇다고 내 베스트 좋아하는 곡이 못 될 이유는 없다.


글을 쓰다가 생각났다. 중학교 시절 FM93.1을 즐겨듣던 시절에 처음 클래식 음반을 테이프로 샀던 앨범이 바로 이 곡이었다.

구석에 꼽혀있는 테이프도 꺼내서 사진한장 찍어본다.

클라우디오 아바도, 나탄 밀스타인의 차이코프스키 바협, 멘델스존 바협 앨범이구나. 추억이 방울방울이다. 

나와 정말 인연이 있는 곡이 확실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