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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6월 18일

 

부모님의 주말주택에서 1박2일 보내고 다시 집으로 향한다.

부모님이 이 집을 처음 지을 때 나도 덩달아 시골라이프를 꿈꾸던 시절이 있었다.
한 2년 정도 귀촌관련해서 이런 저런 글들 읽으면서 나 스스로에 대해서도 탐구했던 시절이었다.

과연 나에게 시골라이프가 잘 맞을까?
그냥 현실에 대한 괴로움으로 단지 도피하고 싶은 마음에 시골을 꿈꾸는건 아닐까 하는 생각도 했다.

어느 정도 생각이 정리된 후 시골에서 살기보다는 도시가 여러면에서 맞을 것 같다고 결론내림.
손재주가 뛰어난 것도 아니고 편리한 걸 추구하는 성격이라 온갖 편의시설이 다 있는 도심중심가에 사는게 제일 잘 맞는다는 생각이었다.

그런데 아이를 키우면서 우리 아이는 좀 시골에서 촌스럽게 자랐으면 하는 바램이 있어서  
애랑 시골에서 살면 좋긴 하겠다는 생각으로 다시 시골로? 하는 생각이 기울고 있었다.

그런데 시골 할머니네 집에 올때마다 벌레때문에 아이가 하루종일 기겁을 한다.
이거 자주 접하게 해주면 나아지려나 싶으면서도 좀처럼 나아지지 않는다.

시골은 벌레때문에 안가고 싶다고 애당초에 집에서부터 안간다고 할정도니....
우리 가족의 시골라이프는 접는걸로 해야 겠다. 
스티커 이미지
그래도 이런 시골에서 하루 이틀 정도 지내는 건 좋긴 좋다.
그냥 내 몸과 마음에 좋은 기운 마일리지를 가득 쌓은 그런 기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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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득 떠오른 아이디어로 만든 나만의 지중해식 요리 레시피를 공개합니다.

이름은 뚝딱 찹스테이크라고 붙여보았습니다.


그냥 뚝딱 하고 5분이면 만들 수 있는 요리입니다.


이 간단한 요리를 지중해식 요리라고 지칭을 한 데는 이유가 있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지중해식 요리의 포인트는 다음과 같습니다.

1. 재료 본연의 맛을 살릴 것

2. 간은 최소한으로, 소금간 정도

3. 마지막에는 올리브유를 둘러서 향을 가미


사실 소고기무국을 끓이려고 엊그제 소고기양지 국거리를 사 놓았었습니다. 

그런데 소고기무국 이제 좀 지겹고 그래서 국끓일 마음이 좀처럼 동하질 않습니다.

내일해야지 미루고 또 내일해야지 미루다 보니 더 미루다가는 소고기를 통째로 버릴게 되는건 아닐까 우려스러웠습니다.

그래서 급 국거리지만 그냥 팬으로 간단히 해먹자는 생각이 나서 집에 있는 재료를 활용해서 요리를 해야지 하고 마음먹습니다.


야채랑 소고기랑 볶아서 마지막에 올리브유를 뿌리면 어떨까 싶어서 만들어 봤는데 

결과는 대성공.

맛있습니다 


추천할만하다 싶어 레시피를 올립니다.


만드는 방법은 간단합니다. 그냥 재료 넣고 볶으면 끝.

재료

- 소고기 양지 국거리용 250g

- 양파1.5개

- 파 1뿌리

- 꽃소금

- 올리브유


조리 방법

1. 소고기는 국거리이기 때문에 이미 잘라져 있을겁니다. 

   쎈불에 후라이판에 투입하고 1분정도 익혀줍니다. 

   아직 좀 덜 익은채로 두고 불을 끕니다.


2. 양파를 썰고, 파를 썰어서 투입

   다시 불을 켜고 후라이판을 이리 저리 돌리고 튕겨가며 볶아줍니다.

   익히면서 소금을 뿌려줍니다.

   이렇게 2분 정도 익혀줍니다


3. 요리를 그릇에 담고 그 위에 올리브유를 두바퀴 정도 돌려서 뿌려줍니다.

요리 끝.





사용한 양념은

올리브유와 소금이 전부입니다.


진정한 재료의 본연의 맛을 살리는 지중해식 요리입니다.


집에서는 양념을 안하고 그냥 담백하게 먹는게 좋네요.


이런 방식을 지중해 지방에서도 즐겨서 했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올리브유가 빠지면 안되겠죠 


지금은 없지만 올리브절임도 같이 넣는다면 금상첨화일 듯하다는 생각을 하며 마칩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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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월, 영주 여행 5부작


 1부, 선암마을 한반도지형, 뗏목 타고 전국을 항해하다 
       http://happycode.tistory.com/441
 

 2부, 조선왕릉 장릉, 단종에 관한 역사 이야기
       http://happycode.tistory.com/442

 3부, 영월의 볼거리 선돌, 영월의 빼어난 자연경관
       http://happycode.tistory.com/443

 4부, 부석사 가는 길... 프롤로그
       http://happycode.tistory.com/449

 5부, 부석사, 전망 좋은 절 끝판왕
       http://happycode.tistory.com/450


영월을 찾게 되면 꼭 빼놓지 말고 들러야 할 곳 영순위 선돌, 문화 유적 뿐 아니라 자연경관도 빼어난 영월의 대표적인 볼거리 중 하나입니다. 영월 여행을 하다 보니 박물관도 많고, 역사 유적지도 많습니다. 그리고 빼어난 자연경관들까지 많아 여행의 즐거움을 골고루 맛보게 해 줍니다.

 
 수원에서 출발해 봉평의 리조트 숙소를 가는 중간에 영월을 들러 간 것이어서 시간이 많지 않았던 것이 좀 안타까웠습니다. 영월 10경을 비롯해 수많은 볼거리들중 오직 3군데만 다녀갈 수 있었습니다. 선암마을 한반도 지형과 단종왕릉인 장릉, 그리고 바로 선돌입니다. 비록 영월의 많은 것들을 함께하지 못했지만 반나절 동안 영월을 둘러보면서 영월의 아름다움에 매료된 것 같습니다. 여행이 지난지 한달이 넘은 지금까지도 영월의 모습이 기억에 남습니다.

 잠시 영월 여행 안내서에 나와있는 영월의 수많은 볼거리들을 훑어보면 얼마나 많은 볼거리들이 있는지 알 수 있으실 겁니다.


 그 중 선돌의 자연경관은 입이 딱 벌어질 정도였습니다. 사진으로만 봐도 정말 아름다운 모습이지만 실제의 아름다움의 절반도 못 담는 것 같습니다. 직접 가서 실제 두 눈으로 보게 된다면 사진상의 모습보다 더 큰 감동의 쓰나미가 밀려올 것이라고 제가 장담하겠습니다. 일단 선돌 전망대 앞에 서면 눈앞에 우뚝 솟은 거대한 바위가 보입니다. 신기하게 사이에 틈을 두고 나란히 서 있습니다. 그리고 그 아래 서강이 굽어 흐르고 있습니다. 그 다음에는 강에 둘러쌓인 논밭이 있는 시골 마을의 모습으로  눈이 갑니다. 그렇게 또 멀리 바라보면 겹겹이 둘러싼 산들이 눈에 들어옵니다. 보는이에게 와~ 하는 탄성을 받아내고야 마는 아름다운 모습들입니다. 눈앞의 풍경들이 마치 구도가 잘 짜여진 그림을 보는 듯 합니다. 


 멋진 풍경을 보면서 사진을 찍는 재미에 푹 빠져봅니다. 이렇게도 찍고 저렇게도 찍습니다. 풍경만 찍기도하고 평생모델을 앞에 세워놓고 찍기도 하고 둘이 같이 셀카도 찍습니다. 한참 사진촬영에 열중하다 보니 안쪽 옆에 포토스팟 표시가 있습니다. 여기서 찍으면 사진이 잘 나오는 곳입니다. 아무리 사진 촬영 초보자라도 이 곳에서 찍으면 프레임에 구도가 그럴싸하게 잡히는 그런 곳에 포토 스팟을 만들어 놨습니다. 다시 여기서 사진을 또 찍습니다. 철로 계단을 만들어서 앞쪽 전망대보다 한참 윗쪽에서 바라볼 수 있도록 또 하나의 전망대도 만들어 놓았습니다. 그 곳으로 또 올라가서 사진 찍으며  신났습니다. 그렇게 수십장의 사진을 찍고 보니 다 똑같은 사진이라 많이 보여드릴 사진은 별로 없습니다. 하지만 그만큼 사진 찍는 재미를 느낄 수 있는 풍경을 가지고 있는 곳입니다. 다음번에 여기 오게 되면 선돌에서 바라다 보이는 논밭이 있는 마을쪽에 가서 선돌쪽을 한번 찍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듭니다.





 선돌에 와서 이렇게 좋은 풍경에 빠져 있으면서 아~ 좋다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머릿속에 한가지 드는 생각이 있습니다. 이렇게 멋진 풍경을 보기 위해서는 늘 등산을 했던 것을 떠올립니다. 그런데 이 곳은 등산을 하지 않아도 쉽게 이런 멋진 곳 전망대까지 도달할 수가 있는 것입니다. 저야 아직 젊은 데다가 등산을 좋아하기 때문에 등산하는 것은 좋습니다. 등산을 하면서 정상에 올라서 멋진 풍경을 바라보는 재미를 지금 서서히 알아가고 있는 중이기 때문에 힘든 것은 상관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부모님 생각이 납니다. 유독 몸이 허약하신 어머니는 높은데를 좀처럼 올라가지 못합니다. 그런 어머니도 영월에 오면 멋진 풍경을 쉽게 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 것입니다.


 얼마전 남해 가족여행을 가서 금산을 올라 보리암을 가려는데, 30분도 채 되지 않는 짧은 산행에서도 어지럼증으로 괴로워하셔서 결국 보리암을 2~300미터 앞 목전에 두고 되돌아 내려온 것을 보고 적지 않이 놀랬습니다. 정말 쉽다고 생각했던 그정도의 산행도 체력이 허락하지 않으셨던 거지요. 앞으로 몸이 좀 더 건강해 진다 하더라도 등산은 무리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이 곳 영월은 이렇게 좋은 볼거리들을 보는 데에도 등산을 하지 않아도 된다는 생각이 들은 것입니다. 한반도 지형에서도 10분 정도만 산책길을 걸으면 멋진 풍경을 보여주었고, 이 곳 선돌도 마찬가지로 5분 정도만 산책길을 걸으면 선돌과 함께 멋진 풍경을 볼 수 있습니다. 멋진 경관을 보여 주는 데에 아끼지 않고 누구에게나 쉽게 보여주는 인심이 좋은 영월의 자연입니다.

 바로 전화를 겁니다. 영월에 와서 엄청 멋진 한반도 지형이나 선돌을 보고 있다고 자랑을 합니다. 그리고는 부모님도 꼭 영월에 한번 놀러오시라고, 등산같은거 안해도 멋진 곳 다 볼 수 있으니 꼭 영월 한번 오시라고 영월 자랑을 합니다.


▼ 영월 문곡리의 건열 구조 및 스트로마톨라이트


영월의 또 하나의 볼거리인 스트로마톨라이트를 우연히 들렀습니다.


선돌을 지나 봉평으로 향하는 길목에 위치해서 생각지도 않게 들르게 된 곳이라 보너스로 소개해 드리려고 합니다. 길을 가고 있는 데 영월 문곡리 스트로마톨라이트라고 표지판이 보여 바로 진입하니 바로 넓은 주차장이 나옵니다. 그리고 잠깐 밭길의 둑을 따라 걸어가니 멀리에 표지판이 하나 보입니다. 좀 볼거리가 있는 곳 같지가 않습니다. 안내판만 하나 달랑 꼽아 놓고 스트로마톨라이트가 있는 지역이라고 설명해 놓습니다. 


  제가 알고 있던 상식으로 스트로마톨라이트는 지구 탄생 초기에 산소를 공급하는 역할을 했던 원시 미생물의 흔적이고, 서호주에 유명한 스트로마톨라이트가 군집지역이 아직도 있어서 TV에 소개되었던 게 기억이 납니다. 혹시 모르실까봐 참고하시라고 링크 걸어드립니다. 


http://navercast.naver.com/contents.nhn?contents_id=4268


 그런데 여기는 어디에 그런게 있는거지 하고 찾아봐도 그런건 도무지 찾을 수가 없었습니다. 주변을 다시 둘러보고 내려가보고 왔다갔다 해봐도 결국 찾지 못합니다. 바닥을 보니 지층구조를 가진 퇴적암이 기울어진 채 강 바닥을 이루고 있어 이걸 보고 스트로마톨라이트라고 말하는 건가 하고 생각해 봐도 도무지 모르겠습니다. 역시 안내자료가 부실해서 알 수 없었던 것입니다. 결국은 웃기게도 스트로마톨라이트가 뭔지 모르고 다시 봉평으로 다시 출발하고 말았습니다.


  결국 나중에 알고 보니 윗 사진의 정 가운데에 있는 기울어진 벽면의 바위에 있는 흔적이 스트로마톨라이트이더군요. 과거에 우리나라에도 스트로마톨라이트가 있었던 것이 화석으로 흔적이 남아있는 것이죠. 윗 사진에서는 작아서 보이지는 않지만 경사진 바위에 동글동글하게 바위에 모기물린 것 처럼 튀어나온 부분이 있었는데 그게 바로 스트로마톨라이트였던 것이었습니다.  좀 자세히 안내해주는 자료가 있었더라면 잘 찾을 수 있었을 텐데 좀 아쉬웠었습니다. 앞으로는 괜찮은 안내 자료가 생기겠죠? 잘 몰르니 제대로 찍어온 사진도 없습니다. 궁금하신 분들을 위해 백과사전을 링크 걸어둘테니 한번 둘러보시기 바랍니다. 


http://100.naver.com/100.nhn?docid=744393


▼ 바로 아랫 사진의 맨 오른쪽 맨 위의 바위를 보면 동글동글한 모기물린 자국같은게 살짝 보입니다.

이게 스트로마톨라이트 화석이었습니다.

(찍은 사진중 유일하게 스트로마 톨라이트를 보여주는 사진입니다 ^^)


▼ 스트로마톨라이트 앞에 혼자 유일하게 피어있는 꽃나무




▼ 바닥면에는 퇴적 지층이 노출되어있습니다




짧은 영월여행은 뒤로하고 봉평으로 향합니다. 봉평의 한 리조트 숙박권을 저렴한 가격에 구했기 때문에 봉평으로 가는 것입니다. 다음날 여행계획은 아직 세우지 않은 상태여서 봉평에 도착하면 강원도에 있는 볼거리들을 한번 찾아보거나 동해쪽으로 가서 해안을 타고 남쪽으로 내려가볼까 하는 막연한 생각만 가지고 가는 것입니다. 다음날 영월에서 봉평으로 간 것을 후회하는 일이 있을 지도 모른채... 


결국은 영주로 가기 위해 다시 영월쪽으로 내려와야만 했거든요. 이렇게 계획없이 어설픈 3박4일의 여행의 하루를 마무리 합니다.



여행일 : 2011년 5월5일(목) ~ 5월8일(일)




 영월, 영주 여행 5부작


 1부, 선암마을 한반도지형, 뗏목 타고 전국을 항해하다 
       http://happycode.tistory.com/441
 

 2부, 조선왕릉 장릉, 단종에 관한 역사 이야기
       http://happycode.tistory.com/442

 3부, 영월의 볼거리 선돌, 영월의 빼어난 자연경관
       http://happycode.tistory.com/443

 4부, 부석사 가는 길... 프롤로그
       http://happycode.tistory.com/449

 5부, 부석사, 전망 좋은 절 끝판왕
       http://happycode.tistory.com/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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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월, 영주 여행 5부작


 1부, 선암마을 한반도지형, 뗏목 타고 전국을 항해하다 
       http://happycode.tistory.com/441
 

 2부, 조선왕릉 장릉, 단종에 관한 역사 이야기
       http://happycode.tistory.com/442

 3부, 영월의 볼거리 선돌, 영월의 빼어난 자연경관
       http://happycode.tistory.com/443

 4부, 부석사 가는 길... 프롤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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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부, 부석사, 전망 좋은 절 끝판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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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월이 왜 지붕없는 역사 박물관인지 알게 해준 장릉에 다녀온 이야기를 하려 합니다. 


영월에 다녀오고 나서 여행일기를 적으려는데, 역사적 지식 없이는 영월에 대해서 이야기를 할 수가 없겠더군요. 영월은 무엇 하나를 이야기 하려 해도 역사적 사실과 꼭 함께 하게 되는 곳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특히 조선왕릉인 장릉에 대한 이야기를 하려니, 더욱 더 역사에 대한 공부를 하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간만에 역사에 관심을 가지게 해 주었고, 재미있게 조선왕조의 역사 공부도 하게끔 도와준 '장릉 다녀온 이야기'를 하겠습니다.


영월에 들러 한반도지형 관광을 하고 선암마을 한반도 땟목 마을에서 땟목 체험을 하고 나니 허기가 집니다. 이미 밥때를 놓친 후라 늦은 점심을 먹으러 영월 시내로 향합니다. 영월에서 곤드레 나물밥이 유명하다고 해서 찾아들어간 시내의 한 곤드레나물밥집으로 들어갑니다. 먹어보니 맛이 깔끔하면서 건강해질 것 같은 좋은 느낌입니다. 훌륭하게 차려진 한 상 먹고 나서 영월의 한 마트에서 요리할 거리, 과일 등등 이것 저것 좀 사고 나니 시간이 꽤 늦어졌습니다. 해가 지기 전까지 한 두군데 정도만 들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영월 관광 안내도에 나온 모든 곳을 다 가보려던 처음의 마음과는 달리, 이제는 과감히 다 포기하고 한두개만 고르기로 합니다. 땟목 타면서 강가에서 한참 놀았기 때문에 이번에는 강이 아닌 다른 곳을 찾아가보기로 합니다. 영월에서 가장 유명한 곳이어서 가려고 마음먹었던 청령포의 사진을 보니 강가에 있는 모습이 보입니다. 강가에 있다는 이유로 일단 순위에서 미루어둡니다. 청령포는 다음을 기약하기로 하고 갈 곳을 물색하기 위해 관광 안내도를 보다 보니 영월에 온 후부터 이 도시는 정말 많은 곳이 단종과 관련된 장소인 걸 알게됩니다. 과연 단종과 영월과는 어떤 사연이 있었는지 알아보러 단종역사관이 있는 장릉으로 결정합니다. 또 유명한 볼거리인 선돌이 바로 근처이기도 했기 때문에 일타쌍피를 얻을 수 있는 곳입니다. 


바로 장릉으로 향합니다. 시내 바로 근처에 장릉이 있어 금새 도착합니다.


▲ 장릉 입구의 모습


사실 영월에 단종의 왕릉인 장릉이 있다는 것도 영월에 오고 나서 관광 안내 지도를 보고 나서야 알게 됐습니다. 최근에 선정릉을 다녀오면서 왕릉 안내자 할아버지의 조선 왕릉의 역사이야기를 들었던 적이 있었습니다. 그 때 감동을 받아서 이후로 조선 왕릉에 관심이 많았었는데요 그래서 융건릉도 한번 더 다녀오기도 했습니다. 이런 상태에서 조선왕릉 장릉을 만났으니 그 모습이 내심 궁금해집니다. 


장릉은 왕릉 중에서 수도인 한양에서 가장 멀리 떨어진 왕릉입니다. 생각하고보니 제가 잘못알고 있던 사실이 있었습니다. 조선왕릉은 모두 수도권에 있는 줄 알았었는데 아닌것입니다. 알아 보니 왕릉과 왕비릉 44기의 대부분 수도권에 있지만, 왕릉 몇 기는 좀 멀리 있습니다. 그 중 강원도 영월에도 조선왕릉인 장릉이 있습니다. 왜 수도였던 한양에서 이렇게 멀리 떨어진 곳에 조선 왕릉이 있는걸까요?  일단 멀리 떨어진 거리만 봐도 왕릉이 되기까지는 순탄치 않았을 것이라는 추측이 됩니다. 무슨 사연이 있었던 걸까 궁금해집니다.


 왕릉에 오니 알아볼 것이 너무 많습니다. 단종이라는 왕이 어떤 왕이었는지, 그 당시의 역사적인 사건에는 어떤 일이 있었던 건지, 등등 모르는 게 너무 많아 답답함이 느껴집니다. 학교다닐 때 국사시간에 분명 일부분을 배웠기도 했을 것이고, 드라마 사극의 소재로도 한번쯤은 봤을 것 같은데 기억이 전혀 나질 않습니다. 이번참에 다시 한번 알아보고 포스팅을 하기 위해 또 한번 알아보고, 뭐가 이렇게 알아볼 게 많은지 모르겠습니다. 장릉을 다녀온 김에 단종과 관련한 조선시대 당시의 역사에 대해 공부를 좀 해보는 것도 좋겠습니다. 장릉 한번 다녀와서 간만에 역사 공부 엄청 합니다.  


공부할 자료가 많으니 쉬어가는 차원에서 잠시 장릉의 아름다운 모습을 먼저 보겠습니다. 






백과사전을 찾아보니 단종은 참 안된 왕이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간략히 백과사전의 내용을 옮겨보겠습니다. 


문종과 현덕왕후 권씨 사이에서 태어난 조선 6대 왕입니다. 문종이 왕위에 올랐을 당시 병약한 것을 걱정해 황보인, 김종서 등과 집현전 학자인 성삼문, 박팽년, 신숙주 등에게 세자인 단종이 어린나이에 즉위를 하더라도 잘 보필할 것을 부탁하게 됩니다. 결국 어린나이에 단종이 왕위에 오르게 되고 황보인, 김종서 등이 대신 정치를 하게 됩니다.


 한편 당시 세력을 키우고 있던 수양대군과 안평대군이 있었는데, 한명회 등의 무인세력을 휘하에 둔 수양대군이 야망의 기회를 봐 쿠데타를 일으키게 됩니다. 궁궐로 들어가 당시 실권을 잡고 있던 김종서를 죽이고 왕명을 사칭해서 당시 권력자들을 궁궐로 불러모아 모두 죽이거나 유배를 보내고 본인이 실권을 잡습니다. 이게 바로 계유정란입니다. 단종은 군대를 장악한 수양대군에 의해 이름뿐인 왕이 되었고, 이후 수양대군은 한명회 등 당시 계유정란의 성공에 일조한 세력들에 의해 스스로 왕이 되어 세조가 됩니다. 단종은 세조에게 왕위를 내주고 상왕으로 물러나게 됩니다. 단종은 자신을 보필하던 신하들은 아무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이런 큰일을 맞았으니 얼마나 두려웠을까요? 언제 죽임을 당할지 모른다는 두려움이 컸을 것 같습니다. 


 이듬해 충신의 대명사 사육신, 생육신이 시도한 상왕복위사건이 실패로 돌아가자, 상왕에서 노산군으로 강봉이 되어 영월 청령포로 유배를 가게 됩니다. 청령포는 삼면은 강으로 둘러쌓이고 뒷면에는 절벽같은 산이 있어 마치 섬 같은 지형을 가지고 있는 데 이 곳으로 유배를 보낸 것입니다. 이렇게 격변하는 시대에 야망가들에 의해 휘둘리다가 유배지에서 생활을 하다가 다시 한번 금성대군의 단종 복위 계획이 실패로 돌아간 후 다시 노산군에서 서인이 되었고, 이후 끊임없이 자살을 강요당하다가 세조에 의해 사약을 받고 승하하였습니다.


 어린 나이에 이건 아닌데 하는 생각을 했겠죠. 수양대군또한 대단한 능력자였을 것입니다. 성공적인 쿠데타를 성공했으니깡. 아마도 단종은 본인 능력으로는 어떻게 해볼 도리가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단종이 남긴 시를 읽어보면 그런 안타까와 하는 마음이 드러나니까요. 


 그래도 다행인 것은 단종의 유해를 수습하는 자는 삼족을 멸하겠다는 엄명에도 불구하고 영월의 호장인 엄흥도라는 인물이 옳은 일을 하다가 화를 입는 것은 달게 받겠다며 충정으로 옥체를 밀장하였고 그 덕에 장릉을 만들 수가 있었던 것입니다. 거의 60년이 흐른 후 중종이 노산묘를 찾으라는 왕명이 있었고 25년이 흐른 후에 당시 영월 군수인 박충원에 의해 노산묘를 찾게 되어 왕릉의 모습을 갖출 수 있게 됩니다. 그 후 150년이 흐른 후 숙종 때가 되서야 왕으로 복귀되어 묘호를 단종, 능호를 장릉이라고 칭하게 됩니다.


 역사공부하려니 장난이 아닙니다. 백과사전을 보면서도 이것 저것 검색을 하고 자료도 읽어보고 하니 간만에 재미있습니다. 앞으로 역사공부 더해서 조선왕릉 안내자 같은거 해보고 싶다는 생각도 듭니다.


▲ 낙촌 비각


 장릉 입구에 들어가서자마자 나오는 박충원 낙촌비각이 보입니다. 노산묘를 찾았던 영월 군수라고 간략하게 소개한 박충원의 충신됨을 후세에 널리 알리기 위해 최근인 1973년에 지어서 낙촌기적비가 보호되어있는 곳입니다. 비문에 적힌 내용을 자세히 알아보니 비하인드 스토리가 있습니다. 또 간략히 소개해보겠습니다.


 단종의 유해를 수습해 밀장을 한 엄흥도가 죽고나자 그 묘를 찾을 길이 없었는 데, 그 후 영월 고을에 군수가 부임하면 부임 초에 원인 모를 이유로 목숨을 잃는 일이 있었다고 합니다. 7명이나 목숨을 잃었다고 하니 이 고을에 부임되고 싶지 않았겠죠. 그러던 중 박충원이 군수로 부임하게 되었고, 분명 단종이 억울함을 호소하기 위해 나타난 것일 거라 생각을 하고 있던 박충원은 부임하고 난 후 관복을 차려입고 단종을 기다렸다고 합니다. 그리고 꿈에 여섯 신하가 어린 임금을 모시고 있는 것을 보고는 엄흥도의 후손을 앞세워 단종의 묘를 찾은 후 정비하고 제사를 올렸다고 합니다. 그 후 군수가 부임 초에 죽어가는 일이 없어졌다고 한다는 내용이 기록이 되어있다고 합니다.


▲ 낙촌 비각


 장릉을 들어가면서부터 딱 드는 느낌은 관리가 참 잘 되었구나 하는 느낌이 듭니다. 조선왕릉의 모습이 아주 정갈한 느낌을 줍니다. 처음 시작은 노산군묘로 시작되었지만 왕릉으로 추존된 후부터는 다른 왕릉과 똑같이 관리를 잘 해온 것 같습니다. 왕릉을 관리하는 재실이 보이고 용기있게 단종의 유해를 밀장한 엄흥도 정려각도 보입니다. 

 단종의 이야기에는 충신의 이야기들이 많습니다. 사육신, 생육신을 비롯해 엄흥도, 박충원 등 많은 충신들의 이야기들이 함께 하는 걸 보니 애석한 왕이었지만 또한 승하한 이후에도 복이 많으느 왕이었던 것 같습니다. 문종의 유언도 있었겠지만 어린나이라도 매력이 있었던 왕이었던 것 같습니다.

▲ 엄흥도 정려각


가족들과 나들이 오기에도 참 좋은 곳입니다. 공원으로 잘 꾸며져 있으니 좋고, 역사적인 사실에 대한 공부도 되니 또 한번 좋을 것 같네요. 특히 아이들이 있다면 아이들에게 이야기꺼리들을 들려주고 역사의식을 키울 수 있도록 해 줄 수 있어 좋을 것 같습니다. 지난번 독립기념관으르 다녀오고 나서도 느낀 것인데 역사의식이란 것을 가진다는게 참 중요한 것 같습니다. 한국인으로서 한국의 역사에 자연스레 관심을 가지고 흥미를 느끼며, 미래를 설계하는데에 있어 발전적인 마인드를 가졌으면 하는 바램은 저만의 것이 아닐겁니다. 아이들에게 그런 역사의식이 억지로 주입해서 가능한 것은 아닐 것 같습니다. 그래서 역사적인 유물이나 유적지, 전시관 등을 다니면서 같이 대화도 하고 역사이야기도 해야 하는 것이겠죠. 그렇게 하다보면 자연스럽게 역사 의식이 생길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요즘들어서 여행을 다니다 보니 저도 역사의식같은게 생기는 것 같아 일단 제 경우에는 효과가 있었습니다. 어린이들의 심리는 어떨까 궁금합니다.


 저도 나중에 아이가 생기면 조선왕릉에 와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해주려고 합니다. 그 때 아이가 지루해 하면서 듣기 싫어하면 어떻게 하죠? 이야기 하는 것을 좋아해서 이야기를 많이 해 줄 것 같긴 한데 한가지 걱정은 듣는 아이는 하나도 재미 없는데 얘기하는 저만 신나서 막 얘기하는 것입니다. 가끔 저와 아내가 그런 것 같습니다. 저만 혼자 신나서 막 떠들고 있는데 잠시 지나면 아내는 이미 정신이 혼미해져서 졸고 있습니다. 그렇지 않으려면 듣는 사람이 흥미를 느낄 수 있도록 좋은 이야기꾼이 되어야 할텐데요. 앞으로 연습도 좀 하고 갈고 닦아서 아이들 생기면 좋은 이야기를 해 줄 수 있는 아빠가 한번 되보렵니다. 쉽진 않겠죠?



▲ 장릉


단종이 승하한 지 241년 만에야 다시 복위된 단종의 장릉 모습입니다. 설명을 보면 추복릉의 전례에 따라 만들어졌다고 합니다. 가만히 왕릉의 모습을 보니 조선시대 왕릉을 구분짓는 가장 큰 요소인 난간석과 무인석이 없습니다. 추복릉의 경우에는 그렇게 하는 것인가 봅니다. 나중에 칭호를 높였다고 해서 새로 난간석을 만들어 넣거나 무인석을 설치하지는 않았나 봅니다. 연혁을 살펴보니 봉분을 갖추고 상석과 표석, 장명등, 망주석 등을 만든 시점이 아직 단종으로 복위되기 전인 노산묘였을 때입니다. 그래서 그때는 왕릉이 아니었기 때문에 난간석과 무인석을 세우지 못했던게 아닐까 하고 추측해 봅니다. 자세히 설명해 주시는 안내자 분이 있었다면 질문을 했을 텐데요 그렇지를 못한게 좀 아쉽네요. 나중에 좀 시간내서 알아봐야겠습니다.  


6시가 다 되니 장릉에서 안내방송이 나옵니다. 곧 문을 닫아야 하니 관람객들은 밖으로 슬슬 나가달라고 합니다. 우리가 예정에 없던 땟목놀이에서 시간을 많이 사용하는 바람에 장릉에서는 좀 서두를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래서 좀 서둘러서 이것 저것 돌아봅니다. 아름다운 장릉의 모습안에 들어있는 많은 역사적 의미를 찾는 것은 집에 가서 해야 겠다는 생각으로 일단 사진을 많이 찍어둡니다. 그리고는 급하게  출입구 밖으로 나옵니다.

 아름다운 장릉에서 단종에 대한 이야기도 배우고, 역사 공부도 하고 머리도 식힐 수 있었던 시간이었습니다. 


▼ 아름다운 장릉의 모습을 한번 쭉 보시죠 











 밖으로 나온 다음에도 좀 아쉬움이 남습니다. 아름다운 모습을 카메라 프레임에 더 담고 싶은 마음 때문입니다. 한 쪽에 있는 거대한 보호수 나무로 가서 또 구경도 해보고 주차장 쪽 장릉 앞 담으로 가서 담넘어로 사진도 더 찍어보기도 합니다. 넓은 잔디가 펼쳐지니 모습이 오히려 장릉 안에 있을 때보다 더 잘 나오는 것 같습니다. 역시 미련을 가지고 더 셔터를 눌렀던 것이 이런 좋은 풍경을 담을 수 있게 해 주었습니다. 기분이 좋아지네요.


▲ 바깥에서 담 넘어에 보이는 찍은 장릉의 모습


이번 포스팅을 하면서 좀 많은 것을 느꼈습니다. 블로그에 포스팅을 하려다 보니까 대충 둘러 봤던 것들을 정리하게 되었고 백과사전도 찾아보게 되고  다른 분들의 블로그를 읽고, 또 안내자료등을 다시 꼼꼼히 읽어보게 되는 좋은 경험이었습니다. 조선왕조에 대한 사전 지식이 별로 없어서 사실 알아보느라 좀 힘들기도 했지만 그만큼 보람되는 일이었던 것 같아서 지금 이 글을 적는 순간에도 약간은 뿌듯한 마음이 드는 것이 사실입니다. 이런 것이 블로깅을 하면서 얻는 선물이겠죠. 



여행일 : 2011년 5월5일(목) ~ 5월8일(일)

교통편 : 자가용 이용, 북수원IC - 만종JC - 제천IC - 38번국도

 

* 장릉 연혁 :

1516년 (중종 11) 암장지를 찾아 봉분 갖춤

1580년(선조 13) 상석과 표석, 장명등, 망주석을 세워 능역 조성

1698년(숙종 24) 단종으로 복위하고 능호를 장릉으로 높임

 

*장릉 제향일

- 매년 4월 마지막주 금,토,일(단종문화제) : 영월군 단종제위원회

- 매년 10월3일(양력) : 전주이씨 대동종약원 장.시릉부향회 주관

- 매년 10월 24일(음력) : 단종대왕이 사약받고 돌아가신 날(기신제) 단종제보존회



 영월, 영주 여행 5부작


 1부, 선암마을 한반도지형, 뗏목 타고 전국을 항해하다 
       http://happycode.tistory.com/441
 

 2부, 조선왕릉 장릉, 단종에 관한 역사 이야기
       http://happycode.tistory.com/442

 3부, 영월의 볼거리 선돌, 영월의 빼어난 자연경관
       http://happycode.tistory.com/443

 4부, 부석사 가는 길... 프롤로그
       http://happycode.tistory.com/449

 5부, 부석사, 전망 좋은 절 끝판왕
       http://happycode.tistory.com/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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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월, 영주 여행 5부작


 1부, 선암마을 한반도지형, 뗏목 타고 전국을 항해하다 
       http://happycode.tistory.com/441
 

 2부, 조선왕릉 장릉, 단종에 관한 역사 이야기
       http://happycode.tistory.com/442

 3부, 영월의 볼거리 선돌, 영월의 빼어난 자연경관
       http://happycode.tistory.com/443

 4부, 부석사 가는 길... 프롤로그
       http://happycode.tistory.com/449

 5부, 부석사, 전망 좋은 절 끝판왕
       http://happycode.tistory.com/450


모처럼 연휴를 맞아 아무 계획 없이 한번 떠나봤습니다. 계획을 잘 세워서 여행을 가면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더 많은 것을 보고 올 수 있겠지만, 이번 여행은 그냥 떠나는 게 목적인 여행입니다. 여행을 갔다고 해서 꼭 뭔가를 많이 보고 배워야 하는 것은 아니니까요. 또 계획을 세웠다 하더라도 초보 여행자인 우리가 세운 계획은 때론 있으나 마나한 경우도 있습니다. 이번에는 아무데나 나가보자 하는 가벼운 마음으로 떠났던 여행이야기를 하겠습니다. 

 여행을 떠나기 전까지는 회사 일정 때문에 쉴 수 있을 지에 대한 확신이 없었기 때문에 별다른 여행 계획을 세우지 않았었습니다. 그러다가 갑자기 떠나볼까 하고 나가게 나게 되니 계획을 세우고 말고 할 시간이 없었습니다. 막연히 경상도 쪽으로 가봐야겠다는 의지만 가지고 가보자 하는 식으로 여행을 시작합니다.

 올해 5월은 모처럼 찾아온 대박 징검다리 휴가였습니다. 목요일은 어린이날, 그 다음주 화요일은 석탄일이니, 금요일, 월요일 이틀만 휴가를 내면 6일동안 쉴 수 있는 대박 휴가 찬스였습니다. 이런 사실을 미리 알고 있었지만 회사가 바빠 쉬지 못할 것 같은 마음에 별다른 여행계획 없이 보내던 중, 휴가를 낼 수 있게 되었고 그러면 무조건 어디론가 나가봐야겠다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시간적으로 여유가 있으니 이리 저리 돌아다녀 보다가 힘들고 지치면 집에 돌아가지 뭐 생각으로 여행길에 나섰습니다. 

  숙박 계획은 첫날 숙박만 예약된 상태입니다. 인터넷 중고장터에서 여행계획이 취소된 어떤 분이 숙박권을 저렴하게 판매했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봉평의 한 리조트가 첫날의 숙박장소로 정해집니다. 갈 곳을 정하고 떠나는 게 아니라 숙소가 정해져서 그 주변으로 갈만한 곳들을 물색을 해 봅니다. 강원도쪽으로 알아보던 중 영월을 첫번째 여행장소로 정합니다. 첫날은 영월을 돌아보고 밤에 봉평에서 잠을 자고 다음날은 동해안쪽으로 가서 해안도로를 타고 쭉 내려가보자는 생각입니다. 

 일단 갈곳을 정했으니 출발입니다. 영월 선암마을로 향합니다. 영동고속도로를 타고 원주까지 가서 만종 분기점에서 중앙고속도로로 내려갑니다. 이 길로 오는게 올해만도 벌써 몇번째인지 모르겠습니다. 영월은 단양하고 비슷한 거리입니다. 연휴의 시작일이라 차가 많이 막힐 거라는 예상과는 달리 고속도로가 거의 막히지 않아 정말 다행입니다. 영월에 도착해서 한반도지형에 도착하니 이미 차들이 도로변을 점령하고 있습니다. 알고 보니 우리가 온 곳은 한반도지형을 조망할 수 있는 곳으로 갈 수 있는 2개의 탐방로 중 더 먼저 만들어진 기존의 탐방로입니다. 한반도지형이 유명해 져서 사람들이 많이 찾게 되어 새로 주차장도 만들어 놓고 새 탐방로도 만들어 놓았습니다.하지만 네비게이션이 가리키는 곳을 따라 도착을 하니 이곳은 기존 탐방로의 입구입니다. 기존 탐방로가 새 탐방로 보다 걷는 거리가 짧아서 온 사람도 있을테고, 네비게이션이 보통 이곳을 가리키기 때문에 온 사람들도 있어 기존 탐방로는 이미 초만원입니다. 산책길 입구부터 차선 하나가 거의 주차장처럼 되어 있습니다. 표지판을 보고 한반도 지형 주차장으로 가면 주차도 수월하게 할 수 있고 새 탐방로도 있으니 어느 쪽을 택할 지는 본인의 몫입니다.   

 주차를 하고 탐방로 입구로 향하니 먹거리를 파는 노점상들이 가득 들어찬 것이 한반도지형의 유명세를 알 수 있습니다. 언젠가 1박2일 프로에서 영월지역이 소개되면서 관광객이 많아진 걸까요? 1박 2일 프로그램은 나같은 '여행 한번 가볼까' 하고 생각만 하는 사람들에게 '그래 떠나자' 하는 행동으로까지 이어주곤 합니다. 아마 우리도 그런 영향력에 의해 여기까지 와 있는 걸 지도 모르겠습니다. 한가지 더, 자주 찾는 사진관련 취미싸이트인 SLRCLUB 갤러리들을 보면서 한반도 지형의 멋있는 픙경 사진을 보고 저기 한번 가봐야지 했기에 이 곳에 오기로 결심을 한 것일 수도 있습니다. 최근에는 여행이 주 관심사여서 여행관련 블로거들의 블로그를 보면서 여행의지를 다지게 되곤 합니다. 이 곳에 와 있는 사람들도 다들 저마다의 이유가 있어서 집에 누워있지 않고 이곳까지 왔을 거라 생각합니다.



 이렇게 여러 곳에서 간접적으로 알았던 한반도지형을 실제로 볼 수 있다는 기대감을 가지고 걷기 시작합니다. 사람들의 복장을 보니 등산복이 아니라 가볍게 캐주얼하게 입고 있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옷차림들만 봐도 이 곳 한반도 지형은 가벼운 산책으로도 멋진 풍경을 보여주는 곳이구나 하고 짐작을 할 수 있습니다. 그동안 산을 자주 다니곤 했는데 산에서는 험준한 곳을 한참을 올라야만 멋진 풍경을 볼 수 있었던 경우가 많았습니다. 이에 반해 한반도 지형의 풍경은 아주 인심이 좋습니다. 멋진 절경을 보기 위해 꼭 힘든 과정을 요구하지 않는 인심좋은 곳입니다. 체력이 약한 사람들도 쉽게 갈 수 있는 접근성이 좋은 관광지입니다.


 잠깐 산책을 하니 역시 금방 목적지에 다다릅니다. 강이 휘감아 돌아가는 곳 가운데에 정말 한반도 모양으로 생긴 지형이 보입니다. 정말 감탄사가 절로 나옵니다. 멀지 않은 곳에 와서 오래 걷지 않고도 이렇게 절경을 볼 수 있다니 영월은 앞으로 사람들이 더 많이 찾지 않을까 하는 걱정(?)도 살짝 듭니다. 단양에 갔을 때 단양이 정말 아름답다고 느꼈었는데, 영월도 그에 못지 않습니다. 강과 산과 바위와 숲, 거기에 모래사장도 있고 강을 떠다니는 땟목까지 정말 종합 패키지 세트입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지형의 모양새가 한반도를 닮았다는 것. 그리고 동해바다쪽은 절벽지역으로 깊어 보이고 서해바다쪽은 백사장이 깔려 완만해 보이는 모습까지 비슷합니다. 비가 많이 와서 물이 좀 불어나는 바람에 오늘은 볼 수 없었지만 물이 좀 빠지면 제주도와 울릉도 독도까지 볼 수 있다고 하니 정말 풍경 종결자라는 말 밖에 생각이 나질 않습니다.  


 한반도지형 조망 장소에 가면 안전하게 경치를 감상할 수 있도록 전망대를 설치해 놓았습니다. 사람이 워낙 많으니 이런 시설이 있는 것이 여러 모로 도움이 됩니다. 예전에 사람들에게 많이 알려지지 않았을 때 저런 시설도 없는 이 곳에 왔던 사람들이 느꼈을 즐거움에 비하면 조금 못할 지 모르지만 이미 유명 관광지가 된 이상 이런 전망대가 더 큰 자연 훼손을 막아 줄 수 있을 것이란 생각도 듭니다. 


벤치에 앉아서 사진도 찍고 휴식을 취합니다. 잘 보니 아래에 내려다보이는 강에 땟목이 왔다 갔다 하고 있습니다. 땟목을 본 순간 저걸 한번 타보고 싶다는 생각이 듭니다. 다음 코스는 땟목이 있는 선암마을로 들어가기로 정합니다.




 한반도지형 산책로를 내려와 한반도 땟목 마을인 선암마을로 향합니다. 선암마을은 한반도 땟목마을이라고 불리는 곳입니다. 한반도 땟목 마을은 영월군에서 관광사업마을로 선정된 곳으로 땟목이라는 주제로 전통문화체험을 할 수 있는 곳입니다. 여행을 둘러보기만 하고 떠나는 곳이 아닌 옛 문화를 체험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지역의 특징인 땟목길을 잘 살려서 어울리는 주제를 잡은 테마관광코스인 것입니다. 한반도 지형 전망대 바로 아래에 있는 마을이어서 차로가니 금방입니다. 땟목이 있는 선착장으로 들어가니 백사장의 모래가 아주 곱습니다. 동해바다의 백사장보다 더 고운 모래가 참 신기합니다. 강에도 고운 백사장이 있다는 거을 이미 알고 있었지만 쉽게 만나지 못했기 때문에 마치 바닷가에 온 것 같습니다. 뱃사공이 막 손짓을 합니다. 그 모습에 땟목이 곧 떠나는 것 같아 백사장을 가로질러 막 뛰어갔는 출발하려면 좀 있어야 한답니다. 급한 마음에 완전 속았습니다. 구명조끼를 입고 출발할 때까지 기다리며 사진찍고 놀고 있으니 슬슬 땟목이 출발을 합니다. 이제 여유로운 땟목 위에서의 1시간이 시작됩니다.


 뱃사공 두명이 전통 복장을 입고 이런 저런 설명도 해줍니다. 땟목은 삿대라고 불리는 땟목 운행용 막대기를 이용해 움직입니다. 강의 깊이가 꽤 깊어 그 길이보다 좀 더 긴 나무를 이용해 강 바닥을 밀어서 땟목을 움직이는 것입니다. 보통 손가락질을 하면 삿대질을 한다고 하는데 이 땟목을 밀 때 쓰이는 게 진짜 삿대입니다. 삿대를 가지고 한반도지형 전망대쪽을 가리키면서 진짜 삿대질이 어떤건지 보여줍니다.






그 옛날 땟목으로 물류를 한양가지 운송하던 시절에 땟목을 운행하는 뱃사공은 그 당시 사또보다 월급이 더 많은 고소득 직종이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한양까지 물류를 운송하는데 워낙 시간이 많이 걸려서 왔다 갔다 하는 데 노잣돈으로 다 쓰고 나면 남겨오는 돈은 없었다 하네요. 가정에는 소흘했겠지만 재밌는 인생을 살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얘기를 듣는 중 뱃사공 아저씨가 선물을 준다고 합니다. 햇살이 비칠 때만 이곳에서 나오는 물방울 다이아라고 합니다. 인심도 좋으셔서 100만개 정도를 보여줄 테니 잘 받으시라고 하며 삿대로 물을 힘껏 빗겨칩니다. 정말 공중에 100만개의 물방울 다이아가 날아듭니다. 그리고는 이내 물방울 다이아는 금새 사라지고 맙니다. 아름다운 물방울 다이아는 보았지만 가질 수 는 없는 안타까운 이야기입니다.


한반도지형 지역에 대해서도 자세한 설명을 듣습니다. 이 곳의 지형은 신기하게도 실제 한반도의 모습과도 거의 흡사하여, 실제 동쪽은 동해의 모습과 닮아 있고, 남쪽은 남해의 모습과 닮아있고, 서쪽은 서해의 모습과 닮아 있습니다. 동해는 강이 깊고 산에 바위가 많고 경사가 가파릅니다. 서해쪽은 완만한 모래사장이 깔려있고 산이 완만합니다. 실제의 모습과 비슷합니다. 게다가 제주도 섬과 울릉도 독도까지 있다고 합니다. 최근 비가 많이 와서 물이 불어서 보이지는 않지만 물이 조금 줄어들면 나타난다고 하니, 어쩜 그리 실제와 똑같은지 신기할 따름입니다. 또 하나 닮은 것은 땟목이 갈 수 있는 위치가 한반도지형의 백령도 부근까지밖에 못간다고 합니다. 이 또한 현실과 닮아있어 안타깝기도 하네요. 더 올라가면 물살이 세져서 다시 돌아오기가 힘들다고 합니다. 실제 돌아올 때는 삿대나 노를 이용하지 않고 모터를 이용해서 물을 거슬러 돌아옵니다. 물살이 세진다고 하더라도 모터달린 최신식 땟목은 떠내려 가지는 않겠네요. 


▲ 100만개의 물방울 다이아



▲ 땟목에서 바라보는 한반도지형 전망대



▲ 두껍아 두껍아 헌집 줄께 새집 다오, 훌륭한 마인드의 노래입니다


▲ 서로를 빠뜨리고 노는 젊은이들의 모습이 부러웠나 J양


▲ 저녁으로 먹은 곤드레 나물 비빔밥




땟목체험을 마치고 나니 배가 고파집니다. 땟목위에서 쉬며 보며 하다보니 먼 길을 달려오며 소진된 에너지가 다시 충전이 됩니다. 늦은 점심으로 시내로 나가서 곤드레 나물밥을 먹고 장릉으로 향합니다. 


장릉 이야기는 다음편에서 이야기하겠습니다.



 영월, 영주 여행 5부작


 1부, 선암마을 한반도지형, 뗏목 타고 전국을 항해하다 
       http://happycode.tistory.com/441
 

 2부, 조선왕릉 장릉, 단종에 관한 역사 이야기
       http://happycode.tistory.com/442

 3부, 영월의 볼거리 선돌, 영월의 빼어난 자연경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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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부, 부석사 가는 길... 프롤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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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부, 부석사, 전망 좋은 절 끝판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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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일 : 2011년 5월5일(목) ~ 5월8일(일)

교통편 : 자가용 이용, 북수원IC - 만종JC - 제천IC - 38번국도

 

한반도 땟목마을 땟목 체험 시간표 :

여름 성수기 : 09:00 ~ 19:00

비수기 주말 : 09:00 ~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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